전통의 손맛에 오늘의 감각을 더하다, 대구를 대표하는 떡 브랜드를 향해
전통의 손맛에 오늘의 감각을 더하다, 대구를 대표하는 떡 브랜드를 향해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6.10.15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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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떡집 정상헌 대표
▲ 숙희떡집 정상헌 대표

떡은 예부터 좋은 날이면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올랐고,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음식으로 우리 일상과 함께해왔다. 숙희떡집은 이러한 떡의 의미와 전통적인 손맛을 지키면서도 오늘의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을 더해가고 있다. 그 뿌리는 1987년 대구 달서구 서남시장에서 떡을 팔기 시작한 숙희 할머니에게 닿아 있다. 3대째인 정상헌 대표는 가족에게 이어받은 떡 만드는 기술을 중요한 자산으로 삼아 전통과 트렌드 사이의 균형을 찾아왔다. 좋은 재료에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전통 떡부터 젊은 소비자의 취향을 담은 메뉴까지 선보이며, 이제는 ‘대구를 대표하는 떡 브랜드’라는 목표를 향하고 있다.

3대째 이어온 손맛, 시대에 맞는 숙희떡집을 만들다

숙희떡집의 이야기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상헌 대표의 할머니는 당시 대구 달서구 서남시장에서 떡 장사를 시작했고, 이후 가게를 마련해 떡방앗간을 운영하며 그 기술을 가족에게 이어왔다. 정상헌 대표 역시 할머니와 삼촌에게 떡 만드는 법을 배웠다. 자신의 앞날을 고민하던 시기에 가족에게 전해 내려온 떡 기술이 자신이 가진 중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약 8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대째인 삼촌을 중심으로 기존의 방식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정상헌 대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전통 떡 소비가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떡집과 비슷한 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만들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에 가족에게서 배운 기술과 맛의 기본은 지키되, 브랜드와 메뉴에는 지금의 감각을 더하기 시작했다. 약 2년 전부터는 ‘숙희떡집’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전통과 새로운 취향을 잇는 브랜드로 방향을 구체화해가고 있다.

숙희떡집의 차별점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데 있다. 전통 떡만을 고집하거나 반대로 유행하는 디저트만 좇기보다, 오랫동안 이어온 떡 기술 위에 새로운 취향을 자연스럽게 더한다. 전통의 묵직함을 지키면서도 젊은 세대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메뉴를 꾸준히 선보이는 것도 이러한 방향의 연장선이다.

정상헌 대표는 “전통적인 떡을 잘 만드는 강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너무 가볍지 않은 새로운 메뉴를 하나씩 더하고 싶습니다. 옛것과 새로운 것 가운데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숙희떡집의 중요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재료에는 타협하지 않는다, 다시 찾게 만드는 맛의 기본

숙희떡집이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는 가운데서도 중심에 두는 것은 맛이다. 정상헌 대표는 브랜딩과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결국 고객이 다시 매장을 찾게 하는 힘은 제품의 맛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그가 숙희떡집의 경쟁력으로 꼽는 것 역시 꾸준히 이어지는 고객들의 재방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본은 좋은 재료다. 정상헌 대표는 좋은 재료를 선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품질이나 사용량을 타협하기보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만족할 수 있는 맛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원칙은 쑥을 활용한 제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 신세계 팝업에서는 쑥인절미와 쑥설기, 쑥절편, 쑥찹쌀떡 등 쑥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정 대표는 특히 쑥인절미에 쑥을 넉넉히 사용해 본연의 향과 맛을 살리고, 떡에 사용하는 기름도 100% 참기름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는 원칙이 실제 제품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할 때도 유행만을 좇지는 않는다. 숙희떡집이 잘할 수 있는지, 브랜드의 색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를 먼저 살핀다. 익숙한 떡의 맛과 질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를 더하는 방식이다. 과일모찌와 옥수수치즈설기, 대구꿀떡 등도 이러한 방향 속에서 숙희떡집을 알리는 주요 메뉴로 자리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재료를 고르고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제품이 맛있어야 다시 찾아주시기 때문에 재료만큼은 타협하지 않고 좋은 것을 사용하려고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온고지신’의 떡집, 대구를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최근 떡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한편, 젊은 세대가 전통적인 음식과 문화를 새롭게 즐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헌 대표는 쌀을 비롯한 원재료를 중심으로 만드는 떡이 이 같은 변화와도 잘 맞는 음식이라고 바라본다.

정 대표가 숙희떡집의 정체성을 설명하며 꺼낸 단어는 ‘온고지신’이다. 오랫동안 가족에게 이어온 기술과 맛을 지키면서도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떡이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하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때 선물하기 좋은 음식이라는 점 역시 숙희떡집이 오래 지켜가고 싶은 가치다.

앞으로는 이러한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단단히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품질을 관리하고, 향후 동대구역 인근에 3호점을 내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판매도 준비 중이며, 식사대용 떡과 참기름, 미숫가루 등 배송이 가능한 제품으로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생산과 위생 관리의 체계화를 위한 별도의 생산시설과 HACCP 인증도 검토하고 있다.

숙희떡집이 궁극적으로 그리고 있는 모습은 매장 수가 많은 브랜드가 아니다. 다른 지역을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대표 먹거리처럼, ‘대구’ 하면 숙희떡집을 떠올릴 수 있는 지역 브랜드로 자리하는 것이 목표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우리 떡을 해외에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정상헌 대표는 “숙희떡집이 추구하는 것은 옛것과 새로운 것의 균형입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오래 자리하면서,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3대째 이어온 손맛을 오늘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숙희떡집은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떡 브랜드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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