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회복을 넘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동행
마음의 회복을 넘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동행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6.10.13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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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지아 심리상담센터 오선영 원장
▲ 세지아 심리상담센터 오선영 원장

“진정성 있는 만남에서 시작해, 스스로 삶의 답을 찾도록 함께 걷겠습니다”

심리적 어려움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 사람의 일상과 관계, 삶의 방향에 깊숙이 영향을 미친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치열한 경쟁,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현대인이 경험하는 불안과 고립감, 소진 역시 갈수록 복합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이제 심리상담은 특정한 문제나 증상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세지아 심리상담센터는 상담의 출발점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성 있는 만남’에 두고 내담자가 삶의 주도권을 되찾도록 돕고 있다.

세지아 심리상담센터는 2017년 10월 개인상담소로 출발했다. 이후 상담실 안에서의 치유를 넘어 지역사회와 심리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폭넓은 도움을 제공하고자 영역을 확장했으며, 2022년 법인 전환과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거치며 공익적 역할도 강화했다. 오선영 원장은 센터의 핵심 가치로 ‘진정성(Authenticity)’을 꼽는다. 심리상담은 특정 이론이나 기법을 일방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이 아니라 내담자가 걸어온 삶과 상처를 평가하지 않고 존중하며 그 과정에 함께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센터는 아동·청소년부터 청년, 중장년, 노년층까지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통합상담 시스템을 운영한다. 우울과 불안, 대인관계의 어려움, 정체성 혼란과 가족 갈등을 비롯해 개인 및 가족·부부 상담, 집단상담, 종합심리평가, 발달장애 아동 전문 치료와 양육자 지원 등을 제공한다. 특히 아동의 변화와 부모의 정서적 안정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관점에서 아동 개인의 치료를 넘어 가족 전체의 건강한 관계와 심리적 환경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증상이 아닌 ‘한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통합상담

세지아가 상담 방향을 설정할 때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은 눈앞에 나타난 증상만이 아니다. 오 원장은 우울이나 불안을 단순히 제거해야 할 문제로 규정하기보다 개인의 내면이 보내는 하나의 신호로 바라본다. 한 사람의 심리적 어려움에는 타고난 기질과 성장 과정의 애착 경험, 가족과의 상호작용, 현재 놓여 있는 사회·문화적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내담자가 어떠한 ‘생태체계적 맥락(Ecological Context)’에 놓여 있는지를 살피고 삶의 맥락을 충분히 이해한 뒤 상담 방향을 설정한다.

최근 상담 현장에서는 ‘초연결 사회 속의 고립감’과 ‘성과주의가 낳은 번아웃’도 두드러진다. SNS 등을 통해 끊임없이 타인과 연결돼 있지만 깊은 관계에서는 단절과 소외를 경험하고, 반복되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자존감 저하와 정체성 혼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심리상담을 자신의 마음 건강을 능동적으로 돌보기 위한 자기관리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 변화는 긍정적이다.

세지아의 차별점은 ‘맞춤형 통합 접근(Tailored Integrative Approach)’이다. 특정 상담 이론이나 획일적인 매뉴얼에 내담자를 맞추기보다 개인의 성향과 호소 문제, 심리적 준비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기법과 매체를 조합한다. 심리검사 역시 결과를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상담 과정과 연계해 내담자가 자신을 다각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상담자는 삶의 정답을 대신 제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담자가 가진 회복탄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함께 걷는 ‘페이스메이커’이자 ‘촉진자’를 지향한다.

오 원장이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 역시 내담자가 잃어버렸던 삶의 주도권을 되찾을 때다. 극심한 공황과 불안으로 일상이 어려웠던 내담자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불안을 이해하고 대처할 힘을 쌓아 다시 일상을 살아가게 된 경험, 부모의 믿음과 신뢰를 인식하며 비행 행동에서 벗어나 가족으로 돌아온 청소년의 변화는 상담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게 한 사례였다. 결국 상담은 누군가의 삶을 대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회복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세지아 심리상담센터의 목표는 지역사회에서 마음이 지친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숨을 고르고 다시 삶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심리적 베이스캠프’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당장의 증상 완화에 머물지 않고 한 사람의 삶의 질을 높이며 지역사회의 건강한 마음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방향이다. 누군가 어렵게 내디딘 첫걸음이 다시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세지아는 진정성 있는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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