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 달라도 시공의 기준은 달라져서는 안 됩니다”
인테리어는 완성된 공간의 디자인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마감재에 가려지는 설비와 방수, 단열부터 자재의 선택과 공정 관리, 현장 작업자의 숙련도까지 수많은 요소가 공간의 완성도와 수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마다 예산과 공사 범위, 고객이 원하는 결과가 다른 만큼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시공 기준이 필요하다. 라이트하우스디자인 김태윤 대표가 현장을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바로 이 ‘기준’이다.
라이트하우스디자인은 현장마다 조건이 달라지더라도 기본적인 시공 품질까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시공과 감리, 자재 선정, 작업팀 운영 전반에 자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평수와 예산, 디자인은 현장마다 다르지만 라이트하우스디자인이 시공했다면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품질의 최저선은 같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원칙은 견적 단계에서부터 시작된다. 단순히 공사 총액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재비와 인건비, 현장 운영비 등을 구분해 고객이 어떤 공사에 얼마의 비용을 지불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하는 주요 자재 역시 브랜드와 제품 정보를 견적에 명시한다. 가격만 낮추기 위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자재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대신, 공정별로 자체적인 최소 자재 기준을 마련해 그 이하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공정은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더욱 엄격하게
라이트하우스디자인이 특히 중요하게 바라보는 영역은 완공 이후 눈에 보이지 않는 기초공사다. 화려한 마감보다 설비와 방수, 단열 등 기초공사의 완성도가 장기간 공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필요한 공정을 생략하거나 순서를 건너뛰는 방식으로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이지 않는다. 패시브협회의 기본공사 기준을 참고하는 한편, 인쇼아카데미를 통해 여러 인테리어 업체의 현장 및 하자 사례를 공유하며 시공 방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새로운 공법 역시 단순히 유행을 따르기보다 실제 시공과 하자 사례를 바탕으로 검증된 방식을 선별해 현장에 적용한다.
현장 감리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다. 기본공사부터 마감까지 공정별 확인 사항을 세분화하고, 작업이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는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발견되면 이를 보완한 뒤 후속 공정을 진행한다. 특히 방수층과 단열재, 난방배관처럼 마감 후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은 덮기 전 사진을 촬영해 고객에게 공유한다. 김 대표는 공정별 사진을 누구에게 공개하더라도 시공 방식과 결과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을 라이트하우스디자인이 지켜야 할 최소 품질 기준으로 삼고 있다.
현장마다 발생할 수 있는 시공 품질의 편차를 줄이기 위한 작업팀 운영 방식도 눈에 띈다. 공정별로 실력과 작업 태도를 검증한 팀과 지속적으로 협업함으로써 현장에 따라 작업자의 숙련도가 크게 달라지는 문제를 최소화한다. 시공 이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해당 작업자가 직접 하자보수에 참여하는 책임 체계를 구축했다. 일회성 관계가 아닌 지속적인 협업 구조가 작업 과정에서부터 책임감을 높이고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물론 모든 공정에 무조건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라이트하우스디자인이 말하는 좋은 인테리어가 아니다. 고객의 예산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은 합리적으로 줄이되, 최종 품질과 하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는 타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설비·방수·단열을 비롯해 도배 전 철거와 퍼티, 초배 등 마감 완성도를 좌우하는 과정에는 일정한 시공 기준을 적용한다. 견적을 맞추기 위해 필수 공정을 생략하기보다 다른 부분에서 비용을 조정할 수 있는 대안을 고객에게 먼저 제시한다.
그 중심에는 결국 ‘소통’이 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무엇을 우선하고 무엇을 조정할 것인지 고객과 충분히 논의하고, 상담과 설계부터 시공 과정, 사후관리까지 대표가 직접 책임지는 것이 김 대표가 추구하는 방식이다. 공사의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고객이 이해할 수 있어야 진정한 신뢰가 형성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태윤 대표가 만들고자 하는 라이트하우스디자인의 경쟁력은 단순히 보기 좋은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꼭 필요한 공정에는 타협하지 않으며, 그 모든 과정을 고객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 현장마다 조건은 달라도 품질의 기준만큼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라이트하우스디자인이 지향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인테리어’의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