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선택, 주거 인테리어의 기준
시간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선택, 주거 인테리어의 기준
  • 정시준 기자
  • 승인 2026.02.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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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이디자인(IN BY DESIGN) 신윤정 대표
㈜인바이디자인(IN BY DESIGN) 신윤정 대표

주거 인테리어는 공사가 끝난 순간보다,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완공 직후의 인상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지나도 불편이 쌓이지 않는지, 유지와 관리가 가능한 구조인지에 대한 문제다. 화려한 이미지나 유행하는 스타일이 쉽게 소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바이디자인은 이러한 인식 위에서 단기적인 완성도보다 합리적인 판단을 기준으로 삼아 왔다. 그 선택은 하나의 운영 구조로 이어졌고, 주거 공간을 결과물이 아닌 환경으로 바라보는 시선과 그 환경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기준이 인바이디자인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드러나는 주거 인테리어의 기준
주거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은 완성된 공간의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 상담 테이블 위에 놓인 도면과 시공 사례 이미지, 공사가 끝난 직후의 모습은 공간을 판단하는 가장 빠른 기준이 된다. 그 순간에는 구조보다 인상, 사용성보다 마감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공간을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바라보는 기준은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처음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던 동선의 불편함이나 부족한 수납, 관리가 까다로운 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 속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인바이디자인을 이끄는 신윤정 대표는 이러한 변화를 시공 이후의 소통 과정에서 꾸준히 체감해 왔다. 공사가 마무리된 뒤에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동선과 수납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가 더 또렷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공사가 끝났다고 해서 공간이 완성됐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살아보기 시작하면 동선이나 수납, 관리의 편의성처럼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하나씩 체감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거 인테리어는 완공의 순간보다 그 이후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은 우연히 만들어진 기준이 아니었다. 그는 여러 현장을 거치며 같은 도면과 같은 마감이라도 생활 방식에 따라 공간의 평가는 전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확인해 왔다. 그 경험을 통해 디자인보다 생활의 흐름을 먼저 짚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자리 잡게 됐다.
그래서 인바이디자인은 주거 인테리어를 단기적인 결과물이 아닌, 생활 속에서 평가가 이어지는 작업으로 바라본다. 완공 순간의 인상보다 시간이 지나도 불편이 쌓이지 않는 구조를 먼저 고민하는 이유다. 이는 특정한 디자인을 앞세우는 방식도, 단순한 시공 중심의 접근도 아닌, 현실적인 조건 안에서 기준의 밀도를 유지해 온 선택에 가깝다. 이러한 기준은 작업을 선택하는 방식에도 반영돼 왔다. 인바이디자인이 ‘잘 만든 공간’보다 ‘오래 쓰이는 공간’을 먼저 떠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활을 중심에 두는 설계, 질문에서 시작되는 상담
인바이디자인의 상담은 디자인 제안보다 질문에서 시작된다. 평면을 펼쳐놓기 전에 먼저 묻는 것은 스타일이 아니라 생활이다. 가족 구성은 어떻게 되는지,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은 어디인지, 기존 주거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불편을 느꼈던 지점은 무엇이었는지를 차분히 짚어 나간다. 신윤정 대표는 이 과정이 빠질 경우 설계의 방향 자체가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설계의 순서도 분명하다. 수납과 동선, 사용 빈도처럼 생활과 직결되는 요소를 먼저 정리한 뒤 그 위에 디자인을 더한다. 시각적인 완성도를 앞세우기보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불편이 반복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둔다. 이는 디자인의 완성도를 논하기에 앞서, 주거 공간에서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하려는 접근에 가깝다.
자재 선택과 예산 조율은 이런 판단의 연장선에 있다. 모든 공간을 최고 사양으로 채우기보다 사용 빈도가 높은 공간에 우선적으로 비용을 배분하고, 대체 가능한 부분은 현실적으로 조정한다. 가전 교체 여부나 마감 선택은 생활 패턴과 유지 관리의 난이도를 함께 고려해 결정된다. 신 대표는 “예산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도 고객이 기대하는 결과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포기할지보다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함께 정리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에 담긴 공간들 또한 이러한 선택들이 축적된 결과다. 시각적인 정리감은 유지하되 장기간 생활해도 부담이 쌓이지 않도록 마감과 조명의 균형을 세심하게 조율한다. 시간이 지나도 편안함이 유지되는 분위기가 인바이디자인 공간의 공통된 특징이다.

기준을 공유하기 위한 구조와 준비의 방향
인바이디자인이 작업을 이어가는 방식에서 가장 분명한 특징은 확장의 속도보다 구조를 먼저 정리해 왔다는 점이다. 현재 분당, 동작, 수원, 안양 등 각 지점에서 현장을 이끄는 실장들 모두 본점에서 충분한 시간과 경험을 거쳐 성장한 인력들이다. 상담과 설계, 시공 전반에 대한 기준을 공유한 이후에야 각자의 현장을 맡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지점 수를 늘리는 것보다 같은 이름 아래에서 동일한 판단과 결과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다.
인바이디자인이 처음부터 중요하게 여겨온 것은 ‘한 번의 결과’가 아니라 상담부터 설계·시공까지 이어지는 과정 전체에 대한 책임이었다. 외주나 분절된 공정에 기대기보다 내부에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이 현장에서 일관되게 작동하도록 관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설립의 방향을 규정해 왔다. 신윤정 대표는 “주거 인테리어는 완공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그 이후의 시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정 전반에 대한 기준과 책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기준을 보다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신 대표는 사옥 마련에 대한 구상도 함께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상담과 설계, 내부 논의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향후에는 이 공간을 중심으로 내부 인력 교육과 기준 정립, 장기적인 운영 체계를 단계적으로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외형적인 확장이 아니라, 인바이디자인이 지켜온 기준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한 준비에 가깝다.
최근 진행된 법인 전환은 내부 구조를 정비해 온 과정에서 나온 선택이다. 당장의 외형 성장을 목표로 한 결정이라기보다, 역할과 책임을 보다 분명히 구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거 인테리어 영역은 현재의 실장들이 중심이 되어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향후 충분한 경력과 경험이 축적된 인력이 공공 영역까지 담당할 수 있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관급 공사도 즉각적인 확장이 아니라, 기준과 책임이 충분히 갖춰진 이후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인바이디자인이 바라보는 다음 단계는 속도보다는 방향에 가깝다. 무엇을 더 확장할 것인가보다 지금까지 지켜온 기준이 어디까지 유효한지를 먼저 점검하는 방식이다. 주거 인테리어라는 영역에서 축적해 온 판단과 경험이 충분히 작동하는 범위 안에서만 새로운 시도를 고민하고, 준비가 갖춰졌을 때 다음을 선택한다. 인바이디자인의 주거 인테리어는 그래서 완공의 순간보다 그 이후의 시간 속에서 평가된다. 시간이 지나도 설명이 필요 없는 선택으로 남는 것. 인바이디자인이 말하는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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