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온건축사사무소는 개소한 지 약 11년이 된 중소 규모의 건축사사무소다. 조인구 대표는 독립 이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공동주택과 비교적 규모 있는 프로젝트 설계에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후 독립해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호텔 설계 협업, 유지관리와 증축 공사에 이르기까지 작업의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왔다. 최근에는 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 재구조화 사업에 참여해, 기획 단계부터 촉진, 건축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건축주 중심,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한 설계
조인구 대표는 건축주뿐만 아니라 건물을 실제로 사용하는 구성원이나 임차인의 경험까지 고려한다. 공간을 누가 어떻게 사용할지를 먼저 고민한 뒤, 그 해답에 맞춰 설계를 구체화하는 것이 다온건축사의 원칙이다. 대신 설계의 중심에는 언제나 건축주가 있다. 형식이나 정해진 스타일에 스스로를 가두기보다는, 건축주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조인구 대표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건축주의 상황과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설계의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건축주가 느끼는 만족감이 크다는 것을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체감해 왔고, 그 경험들이 저희만의 노하우로 축적되고 있습니다”라고 피력한다.
때문에 다온건축은 설계 과정에서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처음부터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지 않고, 가능한 한 많이 경청한다는 조 대표는 자신의 역할을 ‘빈 그릇’에 비유하며, 건축주가 가진 고민과 요구를 채워 넣도록 한다. 건축주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그에 맞는 설계안을 하나씩 보여주고, 방향이 맞으면 점차 확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화 도구를 활용해 건축주가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제공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도록 유도한다.
조인구 대표는 “결국 만족스러운 결과물은 과정 속에서 신뢰와 이해가 쌓였을 때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과정 자체를 결과만큼 중요하게 여깁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다온건축의 설계를 관통하는 철학이자, 모든 프로젝트에서 일관되게 지켜지는 원칙이다.
11년의 신뢰와 경험으로 쌓아온 ‘과정 중심 설계’
다온건축은 특정한 형식이나 외형적 스타일에 얽매이지 않는다. 대신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과정’이다. 건물을 짓기 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쌓이는 신뢰가 설계의 출발점이다. 그렇게 11년의 신뢰와 경험으로 쌓아온 ‘과정 중심 설계’로 다온건축은 급격한 성장을 이루기보다는 안정적으로 경험과 신뢰를 쌓아온 시간이 더 길었다.
조인구 대표는 “지난 10년간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그 과정을 즐기면서 운영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때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이 나와 마음이 아팠지만, 곧 털어내고 그것을 배움의 자산으로 삼았다. 무엇보다 반복적으로 클라이언트가 찾아오는 경험을 가장 큰 성과로 꼽는다.
“한 번 함께한 건축주가 다시 저를 찾아오는 것, 그게 결국 과정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는 증거입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 속에서 쌓인 신뢰가 다온건축의 가장 값진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에 대해 묻자, 3대가 함께 사는 단독주택 설계라고 말한다. 바쁜 사업가 부부가 건축주였지만, 설계 과정에서는 함께 살게 될 딸과 주로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도 인터뷰와 질문지를 활용해 건축주의 요구를 충분히 끌어내고, 이를 설계에 녹여내는 과정은 흥미롭고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
‘행복이 다 온다’는 이름처럼 시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은 건축을 할 터
다온건축은 앞으로의 목표로 사회적 가치가 분명한 건축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건물은 단순히 짓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사람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특히 교육시설이나 공공건축처럼 사회적 역할이 분명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규모보다 방향이 뚜렷한 사무소로서 시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은 작업을 남기는 것이 목표다.
부산이라는 도시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도 명확하다. 산복도로 위 주택과 항만을 등진 도시 구조는 관리가 까다롭지만, 동시에 부산만이 가진 독보적인 자산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노후 주거지와 산복도로를 단순한 재개발 대상으로 보지 않고, 사람의 삶이 켜켜이 쌓인 공간으로 바라본다. 획일적인 정비보다 골목의 높낮이와 조망, 생활 환경을 존중하는 점진적이고 섬세한 건축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항만과 해안 지역 역시 부산 도시의 전면으로서, 건축이 기능을 넘어 도시와 바다의 관계를 조율하는 매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부산시에 대해 “지역의 물리적 조건과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차별화된 도시 건축 정책이 필요하다. 동일한 기준으로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부산형 건축 행정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부산의 미래는 새로 짓는 건물의 숫자가 아니라, 기존 도시를 얼마나 지혜롭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그 과정에서 건축사의 역할이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행복이 다 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다온건축사사무소’. 이름에 담긴 뜻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다가가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건축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로 건축주가 행복한 건축을 설계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