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무유림건축사사무소는 ‘무한한 사유의 숲’을 뜻하는 이름처럼, 공간을 통해 경험과 감각을 확장시키는 건축을 지향한다.
성무석 소장은 “머무르고 생각하고 상호작용하는, 숲과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사무소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이곳에서 성무석 소장은 ‘무한한 사유의 숲’을 뜻하는 ‘무유림’이라는 이름처럼, 공간과 사람이 서로를 깊이 바라볼 수 있는 건축을 만들어가고 있다.
작은 가구에서 공공건축까지
숲처럼 머물고, 생각이 자라는 공간을 설계하다
무유림이라는 이름에는 머물며, 생각하고, 상호작용하는 ‘사유의 공간’에 대한 그의 오랜 바람이 담겨 있다. 성 소장의 관심은 물리적 형태보다 ‘경험’에 있다. 몸으로 느끼고, 감각으로 이해하며, 천천히 스며드는 공간. 과장 대신 단순함을 택하는 이유다.
공간은 결국 체험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한다는 성 소장. 그는 “숲은 머무르게 하고, 걷게 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저는 그런 공간을 짓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무유림은 개소 이후 다양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작은 가구 디자인에서부터 공공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작업들은 ‘몸에 닿는 촉감이 공간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탐구하는 실험의 연속이었다. 개인적 체험이 공공성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확인하고 싶어 수많은 공공건축 공모전에 참여했고, 여러 입상을 통해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람이 느끼는 촉감, 빛의 결, 공기의 흐름 같은 것들이 공공의 공간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 순간이 있거든요. 그걸 건축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계속 실험하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와의 대화로 완성되는 건축
성 소장은 건축을 ‘함께 만드는 과정’이라 말한다. 초기 단계부터 클라이언트의 필요를 깊이 이해하는 데 집중하고, 스케치·모형·3D 모델링 등 다양한 수단을 적극 활용해 직관적인 소통을 돕는다. 시공 과정에서도 현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설계 의도가 명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한다.
성 소장은 “전 과정의 참여를 통해 고심했던 생각들이 그대로 공간에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어려움도 있다. 운영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예산과 일정, 현장과의 의견 마찰, 그리고 클라이언트와의 생각 차이를 좁히는 일이다. 작아 보이는 프로젝트일수록 오히려 변수가 많고, 모든 선택이 공간에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얻은 경험들이 설계의 완성도를 높이고, 소통과 실행력을 키우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성 소장에게 있어 어려움은 곧 경험이자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재료다.
지역의 고유함을 지키는 건축을 향해
무유림의 가장 큰 차별성은 ‘일관성’이다. 작은 창고든, 공공 프로젝트든 ‘과장되지 않은 단순한 방법으로 체험의 공간을 구성한다’는 건축적 태도를 변함없이 유지한다.
성 소장은 “프로젝트의 규모와 상관없이 우리 생각이 일관되게 녹아드는 것이 무유림만의 건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무유림은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고유한 분위기·삶의 방식·관계를 존중하는 건축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화려한 건축이 아닌, 주변과 자연스럽게 동화되며 익숙하게 스며드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성 소장은 설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함께 높아지기를 바란다.
“설계는 무형처럼 보이지만, 사실 모든 관계와 계획이 시작되는 가장 중요한 단계”라며, 설계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젊은 건축가로서의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공공건축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그리고 후배 건축가들이 좋은 환경에서 건축 행위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