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냄새, 여행의 기억, 그리고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 까몬(CảmƠn)은 그 모든 감정을 한 그릇의 따뜻한 쌀국수로 풀어낸 브랜드다.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췄던 시절, 다시 일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함으로 시작된 이름.
김 산·박 세영 두 대표는 베트남의 거리에서 느낀 활력과 한국인의 정서를 결합해 새로운 외식 문화를 만들었다. 그들에게 까몬은 단순한 브랜드가 아니라, “다시 삶을 시작하게 해준 감사의 상징”이다. 활력이 넘치는 호치민의 거리, 익숙한 한국의 식탁, 그 사이 어딘가에서 까몬은 태어났다. 그리고 이제, 한국에서 만들어진 베트남 스트릿푸드가 세계로 향하고 있다.
감사함에서 태어난 이름, 사람의 마음을 담다
까몬의 시작은 어느 날, 코로나19로 밤거리가 텅 비었던 수원 인계동의 한 카페에서 비롯됐다. 저녁 장사가 막히고 일상의 활력이 사라진 시기, 김 산 대표와 박 세영 대표는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힘든데 여행이나 갔다오고 싶다.” 그 한마디는 단순한 하소연이 아니라, 막막한 현실 속에서 다시 숨을 고르는 인간적인 고백이었다.
“그럼 형은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김 대표의 질문에, 박 대표는 짧게 대답했다. “베트남.”
그 말 한마디가 두 사람의 머릿속에 동시에 번쩍였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힌 지금, 모두가 우리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들은 그날 밤, 낯설지만 친근한 베트남의 거리 풍경을 떠올리며 노트를 열었다.
‘까몬(CảmƠn)’. 베트남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 그 단어가 가진 따뜻한 울림이 그들의 마음을 단단히 잡아끌었다. “다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다시 움직일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그 진심이 까몬이라는 이름이 되었고, 브랜드의 첫 페이지가 열렸다.
김 대표는 “그때의 절실함이 지금의 까몬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 시절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그리고 ‘감사’라는 감정을 브랜드의 중심에 둔 까몬은 단순한 음식점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며 위로받는 공간이 되고자 했다.
호치민의 에너지, 한국의 일상으로 녹이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세우기 위해 두 대표는 베트남 전역을 직접 발로 누볐다. 하노이의 고즈넉한 골목길부터, 나트랑과 다낭의 여유로운 해안 거리, 그리고 호치민의 뜨거운 활기까지.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도시는 호치민이었다.
“호치민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 같았습니다. 사람들의 움직임이 빠르고, 거리마다 음악과 냄새와 소음이 어우러져 있었죠.” 박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그곳의 열기와 자유로움을 보면서 ‘이 감정을 한국에서도 느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대표는 원래 수원 인계동에서 다수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젊은 상권의 리듬에 익숙했다. 그는 “호치민의 거리 풍경은 인계동의 밤과 닮아 있었다”고 말한다.
“젊고 활기차고, 사람 냄새가 나는 곳. 그 분위기와 감각을 그대로 담은 브랜드가 까몬입니다.”
까몬은 ‘베트남 음식점’이 아니라, ‘한국인이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베트남’을 목표로 했다. 여행지에서만 먹던 음식이 아닌, 매일 들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두 대표는 철저히 ‘대중화’와 ‘현지감’을 조율했다. 베트남의 자유로운 스트릿푸드 감성은 유지하되,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위생, 서비스, 디자인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대표 메뉴가 바로 ‘등뼈쌀국수’다. 박 대표는 “등뼈 쌀국수는 사실 ‘감자탕집’에서 착안한 메뉴였다”고 말한다. “등뼈는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재료잖아요. 그 친숙함에 베트남식 향신료와 육수를 결합했죠.” 결과는 놀라웠다. 베트남의 향과 한국의 정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이 탄생했고, 이는 까몬의 상징이 되었다. 현재 일부 매장에서는 하루 150kg 이상의 등뼈를 삶는다.
광고보다 신뢰, 가맹점이 만들어낸 성장
까몬의 성장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본점을 연 지 불과 2년 만에 50호점을 넘어섰지만, 한 번도 대규모 광고를 집행하지 않았다. “처음엔 정말 조용히 시작했어요. 그런데 점주님들이 매장을 운영하며 ‘이 브랜드는 다르다’고 입소문을 내주셨죠.” 김 대표는 “가맹 확장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은 점주님들이 했다”고 강조한다.
현재 까몬에는 다점포를 운영하는 점주들이 많고, 그들 중 일부는 본사 운영팀장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우리 와이프도 까몬 매장을 직접 운영합니다. 본사보다 현장의 의견이 먼저인 구조죠.” 박 대표는 “광고보다 진심이 빠르다”는 말을 덧붙였다.
“까몬은 점주가 곧 브랜드의 얼굴이에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잘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철학은 곧 구조적 설계로 이어졌다.
본사는 수입, 물류, 포장, 홍보를 일괄 관리하며 점주가 매출과 고객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대표는 “본사가 먼저 이익을 취하는 구조가 아니라, 점주가 먼저 수익을 내야 지속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런 구조 덕분에 까몬은 점주 만족도와 재계약률이 모두 높다.
현실적 창업 모델, 그리고 공간의 변화
두 대표는 외식 시장의 변화를 누구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봤다. “요즘은 여유 자금이 많은 창업자가 드뭅니다. 그래서 자금 상황과 상권 규모에 맞게 창업 모델을 세분화했어요.”
까몬의 ‘3WAY 창업모델’은 누들바형, 로컬 타입, 레스토랑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누들바형은 소자본 창업자에게, 로컬 타입은 안정적 자금을 가진 창업자에게, 그리고 레스토랑 타입은 프리미엄 입지를 공략하는 창업자에게 적합하다. 단순히 ‘찍어내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예비 창업자의 상황에 맞춘 현실적 구조다.
공간 디자인 또한 브랜드의 중요한 언어였다. 초창기에는 노랑·파랑·티파니 블루 등 화려한 색감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두 대표는 변화를 택했다. “처음엔 컬러가 시선을 끌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로감을 주더군요.그래서 지금은 휴양지 같은 여유와 안정감을 담는 데 집중했습니다.”
현재의 까몬 매장은 마치 다낭이나 나트랑의 리조트 레스토랑을 떠올리게 한다. 천장의 실링팬, 따뜻한 조명, 나무 질감의 가구들이 어우러져 현지 감성과 호텔식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이런 변화는 단골 고객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엔 눈이 즐거웠다면,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K-Vietnam Street Food, 세계로 나아가는 여정
이제 까몬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한다. 2025년 6월, 미국 텍사스 슈거랜드(Sugar Land)점이 첫 해외 매장으로 문을 연다. 이 매장은 한인 교포뿐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을 겨냥한 첫 ‘글로벌형 매장’이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 다듬어진 베트남 스트릿푸드 문화를 이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K-Food, K-Beauty에 이어 K-Vietnam Street Food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이라 덧붙였다. 그들의 비전은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다. ‘한국인의 감성으로 재해석된 베트남 음식’을 세계인이 즐기는 아시안 캐주얼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 안에는 ‘감사함으로 시작해, 진심으로 성장한다’는 까몬의 본질이 담겨 있다.
까몬은 이름 그대로 ‘감사함’을 품은 브랜드다. 위기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그 마음을, 지금도 잃지 않고 한결같이 이어간다. 사람과 사람, 음식과 기억, 그리고 거리와 마음이 이어지는 공간. 까몬은 오늘도 그 ‘감사함’을 한 그릇의 따뜻한 쌀국수로 건넨다.
Cảm Ơn: A Korean Born Vietnamese Street Food Brand Heads Global
Co founders Kim San & Park Seyoung
Cảm Ơn was born at the height of the pandemic, not from a calculated business blueprint but from a simple and sincere longing. One quiet evening in Suwon’s Ingyedong, when the city had lost its usual vitality, the two founders shared the place they most wished to escape to: Vietnam. The word Cảm Ơn, meaning “thank you” in Vietnamese, captured their desire to begin again with gratitude for work, movement and life itself. This sentiment became the foundation of a brand that hoped to offer comfort as much as food.
Vietnam’s Street Energy Reimagined for Korean Daily Life
To shape their identity, the founders traveled across Vietnam, taking in the contrasting moods of Hanoi, Da Nang and especially the vibrant streets of Ho Chi Minh City. Its density, sounds and heat inspired a question. Could this emotional atmosphere become part of Korean everyday dining culture?
Their answer became Cảm Ơn, a brand that brings approachable Vietnamese flavors into daily routines. Rather than replicating Vietnam exactly, they focused on creating a familiar yet distinctly Southeast Asian warmth. This philosophy produced their signature pork backbone pho, a dish that blends Korean comfort with Vietnamese aromatics. Some stores now simmer more than 150 kilograms of pork backbone each day.
A Network Built on Trust Instead of Advertising
Cảm Ơn surpassed 50 stores within two years without large scale marketing. Its growth came from franchise owners who experienced strong unit performance and shared it organically. Many now operate multiple branches or participate in the headquarters team.
“Our priority is simple. Owners must earn first,” says Kim. With centralized logistics and sourcing, operators are free to focus on customers, resulting in high satisfaction and renewal rates.
Flexible Store Models and a Mature Design Philosophy
Recognizing different capital levels among new entrepreneurs, the founders created three store models: a compact noodle bar, a neighborhood oriented local type and a full scale restaurant format.
The brand’s aesthetic has also evolved. Early vivid colors gave way to a calmer and more refined atmosphere inspired by coastal Vietnamese resorts. Warm lighting, wooden textures and ceiling fans create a sense of rest rather than stimulation. Customers describe the shift as comforting and relaxed.
Toward a Global K Vietnam Street Food Vision
In June 2025, Cảm Ơn will open its first overseas location in Sugar Land, Texas. Designed as a global format store, it aims to introduce a Korean refined approach to Vietnamese street food to a wider audience.
Park says, “We want to show that what we built in Korea can resonate internationally.” Kim adds, “K Food and K Beauty expanded worldwide. K Vietnam Street Food can follow the same path.”
At its heart, Cảm Ơn remains a brand rooted in gratitude, connecting people, memories and flavors in one warm bowl of ph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