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연단에 섰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통한 포괄적 대화로 한반도의 냉전을 끝내겠다.”
이 대통령이 제안한 ‘END 이니셔티브’는 한반도에서 수십 년간 이어진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마감하고,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청사진이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 과제를 주도하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책임을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올해가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대한민국 해방 80주년임을 언급하며 한국 현대사와 유엔 역사를 함께 조명했다.
분단의 아픔, 전쟁의 폐허, 그리고 민주주의의 도약까지—대한민국은 유엔의 지원 속에서 재건에 성공했고, 이제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전 세계와 공유하는 당당한 국가로 성장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유엔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증명해온 여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후위기, 전쟁, 불평등 같은 전 지구적 문제에 맞서기 위해 “해답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연대”라고 강조하며, 유엔안보리 개혁과 국제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이제 민주주의 회복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설은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AI 시대의 윤리, 기후위기 대응, 지속가능한 발전 등 글로벌 어젠다도 폭넓게 다뤘다.
이 대통령은 AI의 책임 있는 활용을 위한 국제 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 정책, 2028년 칠레와의 유엔 해양총회 공동 개최 계획을 언급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대한민국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체제 존중, 흡수통일 불가, 적대 행위 중단을 한반도 평화의 3대 원칙으로 제시하며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특히 핵 문제는 “중단, 축소, 폐기”의 단계적 해법을 제안하며 현실적인 접근을 주문했다. 남북 교류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고, 나아가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연설의 마지막에서 그는 K-컬처의 전 세계적 확산을 언급하며 다양성과 연대의 가치를 강조했다.
“평화란 단순히 총성이 멈춘 상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한반도를 넘어 국제사회 전체를 향한 메시지로 울림을 줬다.
‘END 이니셔티브’, 새로운 출발점 될까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연설은 한반도 문제를 넘어 AI, 기후위기, 다자주의 등 글로벌 의제까지 포괄하는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북핵 문제 해결, 남북관계 재개,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그러나 ‘END 이니셔티브’가 한반도 평화 담론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 체감·확장·지속성에 방점 찍은 이재명정부 ‘청년정책 추진방향’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주간’으로 정하고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며 들은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정부는 9월 22일,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종합 청년대책인 ‘국민주권정부 청년정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자산 형성 기회 보장, 생애주기 전반의 기본생활 지원, 정책 참여 확대를 골자로 한 139개 세부 과제를 공개했다. 특히 청년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9일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한 청년은 이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체감할 수 있고 소름 돋을 수 있는, 피부로 와닿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재명정부는 이런 목소리를 반영해 기존 정책 중 청년들이 효과를 체감한 사업은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2022년 시작돼 올해 종료 예정이던 ‘청년 월세지원 사업’이 연장된다. 이 사업은 무주택·저소득 청년에게 월 최대 20만원을 최장 24개월간 지원하는 제도로, 정부는 지원 요건을 완화해 수혜 대상을 현 6만 명에서 최대 8만 명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대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분야는 청년 일자리다. 139개 과제 중 72개가 일자리와 사회 진입 지원에 집중됐다. 청소년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 세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일자리(53.6%)를 꼽았으며, 그 뒤를 주거(23.3%)가 이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대기업의 신규 채용 확대를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후 8개 대기업 그룹이 올해 4만4000명 신규 채용을 약속하면서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기회가 열리게 됐다.
이재명정부 청년대책의 또 다른 특징은 저소득·취약계층뿐 아니라 일반 청년까지 포괄하는 지원 확대다. 정부는 “모두의 청년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지원 대상과 내용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청년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청년정책 공모전을 수시로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오는 9~11월 다양한 청년 단체와 협의 과정을 거쳐 세부 과제를 보완할 예정이다.
이후 12월에는 이를 토대로 ‘제2차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3월에는 ‘2026년 청년정책 시행계획’을 발표해 연차별 실행 로드맵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청년정책의 방향을 ‘확장’과 ‘지속성’에 맞춘 이번 대책은 청년 세대가 실제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현장 체감형 정책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연 이번 청년대책이 청년 세대의 가장 큰 고민인 일자리·주거 문제 해결과 기회의 확대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