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재 대표가 태국 음식에 매료된 건 13년 전, 한 달간의 배낭여행이었다. 하루 세 끼를 그린커리, 팟타이, 똠얌꿍, 뿌팟퐁커리로 채우며 태국의 풍경과 사람, 그리고 길거리의 활기찬 공기를 온몸으로 흡수했다. 단순히 음식의 맛을 넘어, 나라가 품은 분위기와 정서 자체가 그를 사로잡았다. 귀국 후 멕시코 펍 ‘드렁킨멕히꼬’를 운영하던 그는 자연스레 ‘드렁킨타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태국 음식의 진정한 맛을 전하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기 위해 드렁킨타이는 ‘변형’이 아닌 ‘선택’에 집중했다. 김치가 집집마다 다르듯 태국 음식 역시 지역과 가게마다 저마다의 결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창업 전 수차례 현지를 오가며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어울릴 수 있는 맛을 찾아낸 것이다.
태국에서 공수한 향신료와 특수 채소를 적극 활용하되, 일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강한 향신료는 최소화해 현지의 풍미를 지키면서도 거부감 없는 조화를 완성했다. 결과적으로 태국 음식 본연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이 세심한 균형에 있었다.
또한, 드렁킨타이는 단순히 ‘태국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높이기 위해 태국 현지를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인테리어 소품, 식기류까지 직접 공수해 도입했다. “마치 현지 식당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재미의 경험”이라는 그의 설명처럼, 드렁킨타이는 미각을 넘어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이 독창적인 감각이 쌓이며, 드렁킨타이는 전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맛집으로 성장했다.
점주의 독립성을 키우는 ‘집중 밀착 과외식’ 가맹 교육
드렁킨타이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구축한 시스템은 단순한 조리 교육을 넘어선다. ‘요리 고수, 서비스 고수, 깔끔 고수, 회계 고수’라는 네 가지 축은 5주 이상 이어지는 교육 과정을 통해 점주가 반드시 체득해야 할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청결과 회계 관리에 대한 입장은 남다르다. “청결은 식욕을 끌어올릴 수는 없지만, 맛을 100% 전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그의 단언처럼, 드렁킨타이는 마감 청소와 정산 관리까지 철저히 교육한다. 또한 점주가 본사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본사 소스 6종을 제외하면 식자재 납품을 강제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브랜드가 지속 성장 가능하려면 점주가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드렁킨타이는 가맹 상담 과정에서 ‘힘든 점’을 먼저 설명하고, 본점 체험을 권유한다. 교육의 강도와 노동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브랜드와 메뉴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만 남도록 걸러내는 방식이다. 덕분에 드렁킨타이는 폐업률 ‘0%’를 기록하며, 단골 손님이 점주가 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매장이 평균적으로 12평의 작은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매출은 3천만 원 선, 상위 매장은 6천만 원에 달하며 순수익률은 20% 이상을 기록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상생과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한다”며, 단기적인 가맹 수익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를 중시한다.
로컬에서 글로벌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도약 이룰 것
외식업계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거센 파도 앞에 서 있다. 드렁킨타이는 조리 간소화, 자동화 기구 연구, 원가율 관리 등 현실적인 대안을 통해 가맹점의 수익성을 방어하며 지속 가능한 운영을 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의 규모를 확장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원자재 가격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승재 대표의 시선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향한다. “드렁킨타이가 태국식당의 정석처럼 느껴지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는 단순히 음식점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드렁킨’이라는 이름을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시키려 한다.
앞으로는 유튜브 채널 운영, 굿즈 제작, 밀키트 개발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브랜드의 트렌디함을 강화할 계획이다. ‘드렁킨타이’를 시작으로 ‘드렁킨푸드’라는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그의 여정은 이제 또 다른 장을 열고 있으며, 태국의 맛과 문화를 한국을 넘어 세계에 전하는 새로운 표준을 써 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