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과 예술로 마음을 여는 치유의 공간
한국 전통과 예술로 마음을 여는 치유의 공간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5.10.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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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오아시스심리상담센터 오영애 소장
세종오아시스심리상담센터 오영애 소장

통합적 심리상담, 예술과 만나 깊어진 치유
우리 몸이 건강한지 아닌지 정기검진이 필요하듯 우리의 마음과 생각도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우울한 감정 불안한 감정, 무기력한 느낌, 지속적인 분노, 죄책감 등을 오래 방치하면 안 된다. 세종시에 자리한 세종오아시스심리상담센터는 적절한 심리 검사와 상담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상담을 제공한다. 단순 상담을 넘어 표현 예술 치료를 접목, 심리적 문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센터를 이끄는 오영애 소장은 유럽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며 표현예술치료를 전공, 심리 상담과 예술적 치유를 결합한 통합적 접근을 실현하고 있다.
“예술을 통한 자기표현과 감각 활성화는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삶과 감정을 깊이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오 소장은 미적 거리두기와 디센터링(decentering) 기법을 활용해 문제와 자신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두려움을 다루도록 안내한다.

아동·청소년·성인을 아우르는 맞춤 프로그램
세종오아시스심리상담센터는 상담 전 기초 심리검사를 통해 내담자의 성향과 기질을 파악한다. 인성 검사, 기질 검사, 문장 완성 검사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병리적 요인뿐 아니라 개인의 강점과 특성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
아동 상담은 주로 놀이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에게 놀이를 통한 자연스러운 표현과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하며,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기술 향상을 지원한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은 예술 활동과 일반 상담을 병행한다. 청소년이 자기 고민을 표현하며, 동시에 진로 탐색과 자기 이해를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 소장은 “예술적 표현을 통해 청소년이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발견하고 문제를 명료하게 바라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인 상담은 세종 오아시스의 주력 프로그램이다. 가장 많이 의뢰되는 상담은 부부 갈등으로, 성격 차이, 외도, 이혼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을 다룬다. 또한 중년 여성의 우울증 상담과 가족 관계 상담도 활발히 이루어진다. 결혼 후 부모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드러나는 경우도 많아, 가족 치료를 기반으로 한 상담이 중심이다.
오 소장 박사 과정 동안 스위스에서 온라인 상담을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도 해외 한인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독일 등지에서 유학이나 직장 생활 중인 한인들이, 장거리 부부 갈등이나 문화적 적응 문제를 상담받는 사례가 많다.

한국 치유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씨앗
오 소장이 전공한 표현예술치료는 단일 감각이 아닌 복합 감각을 활용한다.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며, 시적 표현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자각하고 무의식적 문제를 표출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이를 통해 내담자는 문제와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자기 삶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술을 통한 표현은 문제와 자신 사이에 안전한 심리적 거리를 만들어 주며, 내담자가 삶과 감정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돕습니다.”
오 소장은 서양의 진단 중심의 심리학의 한계를 느끼고, 한국 샤머니즘과 전통 의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공동체적 치유와 예술적 치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왔다. 사회적 트라우마, 집단 치유, 공동체 회복 등 한국 문화 속 전통적 치유 요소를 현대 상담과 연결하며, 이를 통해 표현예술치료를 대중화하고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 소장은 “심리 상담은 단순히 병리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창조성과 활력을 깨우는 과정입니다. 모든 사람이 겪는 두려움과 고민은 보편적인 동시에 특수합니다. 상담과 표현예술 작업을 통해 이를 객관적으로, 또한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 때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세종오아시스는 심리학과 예술, 영성을 통합한 상담으로 한 사람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고 치유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담자가 자기 내면과 안전하게 대화하고, 창조성과 공명을 발견하도록 돕는 과정에서, 상담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삶의 활력을 깨우는 여정이 된다.

삶의 활력과 자유를 회복시키는 길잡이
세종오아시스는 단순 치료를 넘어 예방적 차원의 프로그램을 강조한다. 청소년 건강 지원, 교사 및 기관과 협력한 프로그램 개발, 지역사회 내 심리적 안전망 강화가 목표다. 이를 위해 교육청, 학교와 협력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적응을 돕는 안전한 공간과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필요하다면 청소년 복지센터와도 연계해 지역 기반 상담과 예방적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몇 해 전에 청소년 자살률이 전국에서 1위라는 사실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새로 이주한 가정이 많은데, 청소년들이 숨 쉴 공간이나 지지적인 커뮤니티를 갖기 어려워 보입니다.” 
또 오 소장은 국내에서 드물게 유럽대학원(스위스) 박사 논문으로 발표한 통과의례적인 표현예술치료를 대중화하는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치료적 차원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와 접목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전통 샤머니즘, 굿, 민속 의례 등에는 수천 년 동안 축적된 치유적 구조와 테마, 예술성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현대 심리학과 접목하여, 내담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생명력과 창조성을 되살리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최근에는 제주의 샤먼의례 서울의 민속 의례, 강릉 단오제 등 다양한 전통 치유프로그램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현대에 맞는 예술치료 프로그램으로 변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 소장은 세종오아시스를 단순 상담 공간이 아닌, 예술과 심리학, 전통 치유 문화를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게 심리적 안전망과 자기표현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고유의 치유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것이 그의 큰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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