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전략적 동맹의 재확인과 새로운 도전
한미 정상회담, 전략적 동맹의 재확인과 새로운 도전
  • 김봉석 기자
  • 승인 2025.09.0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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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재명 대통령은 위대한 지도자”… 북핵·APEC·한미 협력 구상까지
사진제공 : 대통령실
사진제공 : 대통령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안보, 경제 협력, 글로벌 공급망 재편, 그리고 북핵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호감 표현을 넘어,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축으로 끌어들이려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미국은 최근 중국 견제와 러시아 전쟁 지원이라는 외교적 과제를 동시에 떠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지정학적·경제적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미 협력의 중요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가장 큰 관심은 북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잠시 통치하지 않는 사이 북핵 위험이 훨씬 더 커졌다”며 우려를 표했고, 중국·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났으면 한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라고 제안한 지도자는 당신이 처음”이라며 “정말 스마트한 지도자”라고 응답했다. 이는 북핵 문제에서 대화·관여 전략이 다시 부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가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했다. 아울러 “가능하다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도 추진해 보자”는 제안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매우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평가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유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참석 여부를 최종 확답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거론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모색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재임 시절 세 차례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회담을 가진 경험이 있다. 이번 발언은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실적 한계도 지적한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과 전략적 밀착을 심화하는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쉽게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이미 대선 정국에 돌입해 있으며, 외교적 우선순위가 중국 견제와 러시아 전쟁 지원에 맞춰져 있다. 따라서 한반도 문제는 핵심 의제에서 다소 밀려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정상회담은 한미 양국이 전략적 동맹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핵과 동북아 안보 문제에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한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지도자” 발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한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을 주문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향후 경주 APEC 회의가 북미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번 회담이 한미 간 신뢰를 한층 강화하고, 한국의 중재자 역할 가능성을 부각시킨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 외교는 다시금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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