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차이니즈의 확장 가능성이 외식업계의 새로운 주목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대표되는 한국식 중식은 익숙하지만, 메뉴가 한정적이고 건강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중식 본연의 깊이를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건강한 메뉴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흐름의 중심에 있는 곳이 있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건강한 중식’이라는 콘셉트로 현대적인 중식 브랜드의 새 장을 열고 있는 곳, 마파두부 전문 브랜드 ‘경몽루’가 그 주인공이다.
중식의 일상화, 건강한 마파두부로 차별화
‘경몽루(京夢樓)’는 서울 옥수동에 위치한 마파두부 전문점으로, ‘건강한 중식’이라는 방향성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가정식 중식을 선보이며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두부 요리에 집중한 메뉴 구성과 고량주 페어링 등 새로운 중식 문화를 제안하고 있으며, 브랜드 철학과 공간의 미감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경진 대표는 “어릴 적 중국 유학 시절에 먹었던 마파두부가 제게는 소울푸드였습니다. 언젠가는 이걸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그 꿈이 경몽루라는 브랜드로 이어졌습니다. 이 브랜드가 단순히 마파두부를 파는 곳이 아니라, 한국 안에서 건강한 중식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이 대표는 “브랜드명 ‘경몽루’는 제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와 만들었습니다. ‘경’은 제 이름, ‘몽’은 꿈, ‘루’는 누각이라는 뜻인데요. 결국 ‘내가 꿈꾸는 공간’이라는 의미입니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제 감성과 비전이 담긴 공간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마파두부라는 특정 메뉴를 브랜드의 중심으로 삼은 것도 명확한 이유가 있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 두부 요리는 익숙하지만 마파두부는 주류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기존의 마파두부는 단맛이 강하거나 급식 스타일이 많았기에 진짜 맛을 찾기 어려웠죠. 이에 저희는 중국 현지 스타일을 토대로 하되, 한국 식재료와 입맛을 고려한 새로운 조리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먼저 저희는 매콤하고 얼얼한 중국 쓰촨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특제 소스를 개발했습니다. 한국 고추장과 된장을 베이스로 하면서도 중국 산초를 더해 마라의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죠. 또한, ‘중국의 감성과 한국의 재료가 조화된 건강한 마파두부’를 콘셉트로, 매운맛 강도를 고객 요청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마라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분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경몽루는 단일 메뉴에 머무르지 않고 ‘가정식 중식’이라는 콘셉트를 지향한다. 중국 가정에서 자주 먹는 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풀어내는 방식이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쓰란 항정살’은 원래 중국에서 양고기에 사용되는 쓰란 향신료를 항정살과 조합한 메뉴다. 이외에도 중식의 고급화를 꾀하기보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중식 안주’로 즐길 수 있도록 고량주 페어링까지 고려한 구성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희는 ‘경몽루’가 집에서 만들기 어려운 건강한 중식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음식은 물론이고 공간 전체가 편안함과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 짜장면, 짬뽕, 탕수육에만 머물렀던 기존 코리아 차이니즈에서 나아가, 더 깊고 다양화된 중식의 스펙트럼을 지향합니다”라고 밝혔다.
“한국식 중식의 깊이를 세계에 알리는 게 저의 꿈입니다”
최근 경몽루는 외식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확장 준비에 돌입했다. 박람회 현장에는 기존 외식업 종사자뿐 아니라 해외 바이어와 B2B 소스 유통에 관심 있는 이들까지 다양한 방문객이 상담을 요청하며 호황을 이뤘다는 평가다. 더욱이 이들은 마파두부라는 단일 메뉴를 기반으로 하되, 샵인샵 형태나 소스 수출을 통한 다각적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도 경몽루는 다양한 운영 포맷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리테일숍, 백화점 푸드코트 등 초기 투자 부담이 적은 형태에서 가맹을 시작하되, B2B·B2C 양방향 유통 전략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경진 대표는 과거 롯데백화점 중동점에서의 직영 운영 경험이 향후 복합 유통 채널 진출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비교적 유연한 가맹 조건은 ‘경몽루’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점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경몽루 가맹점은 비교적 작은 평수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으며, 조리 시스템도 자동화되어 있어 비숙련자도 손쉽게 조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약 3일간의 교육을 통해 기본 운영을 익힐 수 있으며, 피크타임에는 아르바이트 인력 1명만 추가해도 충분히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본사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경몽루는 단순히 메뉴의 맛을 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운영의 효율성과 고객 만족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조리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이미 개발된 전문 소스를 중심으로 주방의 복잡도를 낮췄고, 누구나 쉽게 일정한 품질의 음식을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점주는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고객은 일관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경몽루는 ESG 경영 철학에 맞춰 사회적 공헌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경진 대표는 “저희는 성동구 꿈터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맛있는 마파두부를 보내주었고, 자매 브랜드인 ‘마파루’와 함께 청운보육원과 협약을 맺고 매달 짜장데이를 열어 아이들에게 맛있고 든든한 한끼를 선물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한 끼가 줄 수 있는 힘을 믿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경진 대표는 “저희 경몽루의 최종 목표는 코리안 차이니즈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해외에 매장을 낸다는 것이 아니라, 한국식 중식이 가진 건강하고 섬세한 매력을 세계에 소개하고 싶습니다. 미국이나 동남아는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저희 마파두부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한식의 세계화에 더해, 중식의 새로운 해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것, 그것이 제가 꿈꾸는 미래입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