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로운 건축을 하다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로운 건축을 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3.04.14 1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행운시우 건축사사무소 김종현‧고은진 소장/건축사
행운시우 건축사사무소 김종현‧고은진 소장/건축사

공공건축부터 민간건축까지 다양한 경험이 경쟁력
지난 2021년 개소한 행운시우 건축사사무소는 공공건축을 비롯해 민간건축 등 다양한 건축을 설계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든 행운시우 건축사사무소가 짧은 시간에 행운시우란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었던 건 현상 공모를 통한 경쟁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고은진 소장은 “2020년부터 설계공모 우선 적용 대상이 설계비 1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법이 시행되었어요. 저희는 이를 기회로 삼고 설계공모에 집중과 투자를 하기로 방향을 잡았어요. 경쟁을 통해 낙선도 많이 하였지만, 조금씩 당선되면서 행운시우를 알리게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행운시우 건축사사무소는 공공건축과 민간건축을 하고 있는데 특히 공공건축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행운시우의 대표적인 실적으로 공공건축으로는 강정항에 위치한 전망데크와 휴양체험센터, 저지리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시설확충사업 등이 있다. 특히 저지리 공공수장고 시설확충사업은 수장작품의 급격한 증가로 3년 만에 포화상태가 되면서 제주도립미술관이 저지리 공공수장고 시설확충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었는데 지난해 12월 공공수장고 시설확충사업을 위한 설계공모 최종 심사를 통해 행운시우 건축사사무소가 당선, 현재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시 애월읍의 제주도 틈틈집, 근린생활시설인 391빌딩, 노유자시설인 아름요양원 등 다양한 용도의 민간건축을 비롯해 현재는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설계도 진행중이다.
뿐만 아니다. 김종현 소장은 공공건축가 2기로 「공공성지도3」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계기로 아연로(정실마을) 가로수길을 사람 중심의 도로로 만드는 사업의 자문을 맡고 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맞는 가장 조화로운 건축설계
건축을 통해 건축주들의 삶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 김종현 소장과 고은진 소장이 추구하는 건축적 스타일은 딱 정해져 있지는 않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맞는 가장 조화로운 건축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김종현 소장은 “그때그때 주어진 조건과 상황에 따라서 대응하면서 나오는 디자인들이 지금 이야기한 것처럼 현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모두가 좀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김종현 소장과 고은진 소장이 설계한 건축은 주변의 환경과 기능 등 모든 면에서 조화롭다. 이런 건축을 설계할 수 있는 건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건축사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장 만족할 만한 건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은진 소장은 “회의는  필요에 따라 함께 참여하거나 회의의 주제에 따라 서로 더 잘 하는 분야를 나눠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좀 더 세밀하게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고은진 소장과 김종현 소장은 행운시우 건축사사무소를 열기 전 저마다 건축사사무소에서 일을 하며 경쟁력을 쌓아 왔다. 김종현 소장은 대형 설계사무실에서, 고은진 소장은 아뜰리에쪽에서 일을 해왔다. 그러다 보니 건축분야에서도 서로 특화된 부분이 자연스레 나눠지게 된 것이다. 
김종현 소장은 “저는 큰 크림을 구상하는 것에, 고 소장은 세밀하고 디테일한 기획에 대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피력했다. 

도전적이며 참신한 디자인으로 공공건축 다양성 시도
김종현 소장과 고은진 소장은 앞으로 도전적이며 재미있는 프로젝트 위주로 더 다양한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김종현 소장은 “저희가 공공건축을 하면서 느끼게 된 부분인데요. 민간건축은 어떻게 보면 자본의 논리와 건축주의 요구사항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건축가로서는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설득할 수 있는 데도 한계가 있고요. 반면 공공건축에 대해서는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도전적이며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고은진 소장은 “주관적인 이념을 내세우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고민하고 
계속 연구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공공건축인 것 같아요.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저희가 고민했던 공간들이 긍정적인 결과물로 완성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피력했다. 
공공건축뿐만 아니라 건축의 발전을 위해서 후배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김 소장은 건축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좀 더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대학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제주도에 있는 사무실로 자기 전공을 살려서 취업하는 경우가 적은 편이에요. 그게 아니면 서울로 나가거나 하다 보니 많은 건축사사무소들이 인력난을 겪는 게 사실이에요. 바람이 있다면 대학과 건축사사무소들과의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생겨 건축가로서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배양성,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좀 마련되었으면 해요”라고 말이다.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 ‘행운시우’
‘행운시우’는 다닐 행(行), 구름 운(雲), 베풀 시(施), 비 우(雨)로 직역하면 ‘구름을 움직여 비를 베풀어라’라는 뜻으로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이로운 일을 하라는 의미를 가진다. 건축가로서 소신 있는 건축을 하고 있는 김종현 소장과 고은진 소장. 이들이 제주도에서 건축가로 활동하기로 결심하고 행운시우 건축사사무소를 열기 전 가장 먼저 한 것은 자신들의 집을 짓는 일이었다. 이것이 행운시우 건축사사무소의 첫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다양한 건축설계를 해 온 행운시우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