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적이며 솔직한 건축, 지속가능한 건축의 의미를 되새기다
실용적이며 솔직한 건축, 지속가능한 건축의 의미를 되새기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2.06.20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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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건축사사무소 고영목 대표건축사
㈜라온건축사사무소 고영목 대표건축사

급속한 인구증가와 과도한 개발로 도시 건축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전처럼 최신 기술을 뽐내며 더 크게, 더 높이 건물을 올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이에 요즘 건축업계의 화두는 “지속가능한 친환경건축”이다. 건축에도 많은 부분 변화와 적용되어야 할 것들이 있다. 저에너지와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녹색건축,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활용해 새로운 용도로 재창출하는 재생건축 등 탄소배출을 최소화 하는 건축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라온건축사사무소’는 바로 이러한 다음 세대의 건축, 앞으로를 위한 건축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공간에 풀어내고 있는 전문가 그룹이다. 

미래를 위한 고민, 건축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산업과 경제, 문화를 가리지 않고 날로 증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건축업계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건축 산업은 천연자원 채굴의 30%, 고형폐기물 발생의 25%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한다. 또한, 건물의 건설과 운영에는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의 36%, 에너지와 관련된 이산화탄소 배출의 39%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는 다시 말해,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과 접근법에서 건축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라온건축사사무소의 고영목 대표건축사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격변을 겪게 될 우리 사회에서 ‘건축이 해야 할 역할’과 ‘할 수 있는 과제’를 분명히 직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건축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부각되고 있는 것 중 하나인 ‘제로에너지 인증’이란 건물을 운영하는 데에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거나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이미 건축된 건축물에 적용하려면 어려움이 뒤따르며, 건축설계부터 하나하나 세심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이는 다시말해 건축물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건축사가 ‘건축물의 구조부터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으로 설계를 하느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희 ‘㈜라온건축사사무소는 바로 그에 대한 고민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건축을 지향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고영목 건축사는 콘크리트나 철골의 비중이 큰 기존 건축의 틀에서 벗어나, 목재를 활용한 목조 건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목조주택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은 화재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해 선호되지 않는 경향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건축물과 관련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목재를 건축물의 구조재로 쓰는 데에 선입견이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대해 고영목 건축사는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목재가 콘크리트-철골보다 뛰어난 내구성과 가변성을 가지고 있으며, 에너지효율 면에서도 열전달이 다른 재료에 비해 낮아 오히려 화재나 단열효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고영목 건축사는 목재를 이용한 구조를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으며, 전문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개인적으로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라온건축사사무소는 2007년 개인사무소를 시작으로 2016년 법인전환 이래 정부·지자체 공공기관의 입찰·설계공모 발주사업과 단독주택 등의 민간 주거·상업시설 등 크고 작은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또한, 건축 감리, 그린리모델링 설계, 건축물 유지관리점검 등의 영역에서도 활동하며 남다른 전문성과 역량을 증명해왔다. 15년 이상 업계에 종사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건축을 보는 시각과 전문성이 작업물의 완성도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클라이언트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로는 공동으로 진행한 ‘청주전시관’과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충청북도 남부출장소’, 제천의 ‘안전체험관’과 ‘청소년 수련관’ 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옥천군 행정복합단지에 건립되는 남부출장소는 ‘남부출장소 청사 이전‧신축 건립사업’ 건축설계 공모전에서 ㈜라온건축사사무소가 지난해 선정된 것으로 청사가 들어설 공간의 특성을 잘 활용해 합리적인 배치 계획과 쾌적한 실내 업무환경을 고려한 평면 및 단면 계획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BF인증, 에너지효율등급 1++, 제로에너지 5등급 예비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공사 중에 있다. 고영목 건축사는 설계자로서 공사현장을 찾고, 설계에 대한 문제가 없는지 많은 의견을 현장에서 듣고 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건축,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건축을 지향
고영목 건축사는 “무언가 하나만을 고집하다 보면, 그만큼 놓치는 것 또한 많이 생기게 됩니다. 이에 저희는 현재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의 범위를 넓게 펼쳐놓되, 내부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미래를 위한 건축, 앞으로의 건축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내실을 다져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또 다른 하나가 바로 리모델링 혹은 재생건축이라 부를 수 있는 영역입니다. 지금의 건축 시장은 더 이상 새로운 건축이 들어설 수 없을 만큼 포화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주택의 부족을 이야기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부 계층에 주택 보유가 편중되어 있기 때문일 뿐, 수치적으로는 가득 차 있습니다. 그렇다면 건축사와 건축사사무소가 바라봐야 할 방향은 ‘기존 건축물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고영목 건축사의 건축스타일이 ‘실용적이고 단순함’을 지향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는 “건축에서의 단순함이란 받아들이는 이에 따라 저마다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 전통 건축에서는 ‘마당’이라는 공간이 존재합니다. 이는 가만히 놔두면 그저 비어있는 공간일 뿐이지만, 누군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두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양한 용도와 가치가 부여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건축물의 공간도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는 앞서 언급한 건축재료로써 ‘목재’가 갖고 있는 잠재성을 알리려는 생각과 에너지 측면에서의 건축물에 사용되는 에너지소비 효율을 높이려는 설계 방향이 되기도 합니다. 건축물에 자꾸 굴곡이 생기고 구조가 복잡해지면 공사비 증가, 유지관리측면의 어려움 및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가 초래 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용적이며 솔직한 건축’을 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공간에의 다양한 용도와 가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지금보다 더 나은 건축으로 나아가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는 것. 이것이 고영목 건축사와 ㈜라온건축사사무소가 지향하는 건축의 방향성이다. 
 아울러 고 건축사는 건축업에 종사하는 많은 이들이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하기 보다는, 하나를 하더라도 소비자인 클라이언트를 생각하며 힘을 쏟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대로 완성된 하나의 가치가 고객들에게는 그 이상의 서비스로 전달되리란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고 건축사는 “라온은 순우리말로 ‘즐거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모든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에게 건축과정이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과정이며 함께 풀어가고, 건축사로서의 지식을 누군가에게 보탬 되는 길을 찾아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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