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되는 건축, 자연이 되는 건축을 구현하다
작품이 되는 건축, 자연이 되는 건축을 구현하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18.08.1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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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건축인테리어 최성환 대표
대명건축인테리어 최성환 대표
대명건축인테리어 최성환 대표

[월간인터뷰] 정재헌 기자 = 초기의 건축은 비바람이나 햇빛을 가리는 피신처에 가까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공간에 생활을 반영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건축과 인테리어도 진화를 거듭하며 이내 동시대인의 삶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 그리고 여기, 이러한 건축의 개념에서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인물이 있다. 무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한민국 건축의 토양에 선진화의 씨앗을 뿌려온 건축인테리어 전문가, ‘대명건축인테리어’의 최성환 대표다.

 

건축주의 삶을 건축가의 눈으로 재해석하다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인간이 자신의 ‘집’을 짓고 싶어지는 때는 언제일까.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하고, 앞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모습을 결정했을 때가 아닐까. 대명건축인테리어의 최성환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 꼼꼼한 현장관리를 통해 건축주의 삶과 철학을 반영한 건축을 구현하는 최고의 건축인테리어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최 대표는 “건축가가 설계를 한다는 것은 건축주의 삶을 건축가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일입니다. 건축주의 현재 삶과 그들이 바라는 이상향을 적절히 반영하면서도, 건축가가 가진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공존해야만 진정으로 아름다운 건축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라며 건축가 나름의 소신과 신념이 건축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침을 강조했다. 이에 그는 건축물의 구조와 인테리어, 소품이나 동선과 같은 내적인 부분은 물론, 건축용도와 건축법 등의 외적인 부분, 나아가 친환경적인 부분까지도 모두 고려한 ‘토털 패키지형 건축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 주거시장에 흔히 보이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이나, 해외에서 유행하는 트렌드를 무작정 도입해 한국인들의 생활이나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을 지양한다. 대신 자신이 직접 유럽을 방문하고 거주하며 수집한 자료와 체득한 경험을 기초로 국내 건축문화에 유럽풍 전원건축양식을 도입 미래지향적인 건축문화를 창달하는 데에 힘썼다. 그는 “유럽의 건축이 여타 건축문화와 다른 점은 건축가에게 ‘미술가의 소양’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움과 세련됨, 인본주의와 친환경주의를 아우르는 건축이 제가 보여드리고 싶은 미래의 건축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화를 전공하며 쌓아온 예술적 감성과 건축가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건축에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다. 

“미래 주거중심지 강원의 잠재력, 한국 건축의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홍익대 건축미술과 파리 아카데미스쿨 실내디자인을 수학하며 최성환 대표가 쌓아온 건축철학은 이미 30여 년 전부터 프랑스 스타일의 천연 통나무집, 간결하고 온화한 톤의 스위스식 소형주택,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색과 형태의 전원주택 등으로 구현되며 한국건축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그는 “시멘트와 벽돌가옥은 건축자재에 포함된 유해 성분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자재 부식으로 인해 20~30년 주기로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통나무집은 관리만 꾸준히 이뤄진다면 100~400년까지도 유지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숨 쉬는 자재인 통나무의 특성으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불연소재인 우레탄, 바인더 도료, 목재를 보호하고 색감을 살리는 월드스테인으로 마감처리를 해 곰팡이나 화재에도 강하다는 것이 최 대표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단열·방수·방음이 보장될 뿐 아니라 30평 건물의 설계부터 완공까지가 약 3개월이면 완료될 정도로 자원과 에너지의 소모가 적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건축형태라는 점이 그가 ‘통나무집 개척자’로 불릴 만큼 열정을 쏟고 있는 이유다.
한 발 앞서 미래를 바라보는 그의 시야는 이미 새로운 주거중심지로 주목받는 강원도로 향하고 있다. 화천과 양구, 춘천이 교차하는 접점지역에 사무실을 오픈한 최 대표는 “영국인들의 격언 중에 ‘인간은 물이 오염되면 도시를 떠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연이 오염된 곳에서는 살아가기 힘들다는 뜻입니다”라며, “강원지역은 수려한 풍광과 깨끗한 자연은 물론, 최근 교통 인프라까지 확충되며 범수도권 지역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의 개발제한이 풀리면서 성장 가능성 또한 높은 상황입니다”라고 밝혔다. 

사실 최 대표가 강원도의 이곳까지 내려온 사연이 따로 있다. 그동안 서울과 인천에서 건축 산업의 다크호스로 불릴 만큼 유명세를 떨치며 동아일보에서 주최한 건축물브랜드 대상을 탈 정도로 실력 좋던 그가 도시에서 왕성한 활동 뒤에 얻은 것은 바로 방광암이었던 것이다. 수술 후 완치까지 겪었던 고충으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고, 마지막 인생을 좀 더 멋있게 마무리하고자 선택한 곳이 강원도였다. 지금은 현충원에 잠들어계신 그의 아버지는 고향이기도 한 강원도에서 20여 년간 군생활을 했기에 최 대표에게 강원도는 어릴 적 추억이 길들어 있는 제 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앞으로 강원도를 동양의 스위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와 함께 새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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