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과 마인드 겸비한 면세점 전문인재 양성에 주력할 터”
“실력과 마인드 겸비한 면세점 전문인재 양성에 주력할 터”
  • 정재헌 기자
  • 승인 2018.08.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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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인재개발연구소 김병혁 소장 (前 대림대학교 교수)
면세점인재개발연구소 김병혁 소장 (前 대림대학교 교수)
면세점인재개발연구소 김병혁 소장 (前 대림대학교 교수)

[월간인터뷰] 정재헌 기자 = 시장 점유율 세계1위, 한국 면세점 산업의 저력과 가능성
지난 7월 18일, 서울 고속터미널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오픈됐다. 잠실과 코엑스에 위치한 롯데면세점에 이어 강남지역에서만 세 번째 면세점의 등장이다. 인천공항 사업장까지도 확보한 신세계면세점의 약진에 따라 기존 롯데와 신라가 양분하던 국내 면세점 시장은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이 예상된다. 여기에 7월 24일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참가 등록이 시작되면 대기업들의 면세점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대형 유통기업들이 면세점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면세점인재개발연구소의 김병혁 소장은 “지난 사드 이슈로 인한 제재 속에서도 한국 면세점 산업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습니다. 중국인 대리구매 ‘따이궁’이 관광객을 대체해서 면세점 매출을 확대시켰고, 금한령이 서서히 풀리면서 ‘유커’들도 다시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사드 이슈 이전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주를 이루었고 면세점 매출비중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은 80년, 90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의 개별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은 SNS를 활용해서 관광정보 및 면세점 쇼핑을 즐기고 있으며,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병혁 소장은 현재의 시스템 안에서 면세점 산업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면세점 특허남발로 초래된 과도한 경쟁구조, 중국인 편중으로 각 면세점들은 매출향상을 위해 중국인 대리구매에 의존하는 상황이 발생되었고, 이는 결국 면세점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그리고 면세점을 ‘관광산업’이 아닌 ‘유통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해당 산업이 발전하는데 한계를 가지게 되며, 면세점 외형은 단기간 확장되었으나 그 속도만큼 우수한 면세점인력은 충원되지 못해 전반적인 서비스 질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 소장은 “현재 국내 면세점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종사자 수는 약 5만여 명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더욱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수요를 감당함과 동시에 국제 경쟁력까지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면세점 관련학과 개설이 필요하지만, 항공·호텔 등의 학과는 많이 있는 반면, 면세점 관련학과는 전국 350개 대학 중 전무한 상황입니다”라고 밝혔다.

“국가경제의 한 축, 관광산업으로서의 인식 제고가 필요해”
이에 김병혁 소장은 10여년 넘게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구축한 체계적인 커리큘럼, 꾸준한 연구와 논문 발표 등을 통해 국내에 학문으로서의 면세점 산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앞장서 왔다. 2005년 국내처음으로 면세점관련으로 신설된 진주보건대 공항면세전공 겸임교수를 9년간 역임했으며, 대림대 중국비즈니스과에 조교수로 재직했다. 김 소장은 “지금까지의 서비스 업종에 대한 교육은 ‘교육’보다는 ‘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고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면세점은 직원채용 기준에 있어 중국어 비중이 중요하지만 외국어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서비스 마인드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와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어야 함은 물론, 서비스 마인드를 겸비하고 있어야 고객이 감동과 만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교육 시스템 개편과 함께 그가 누누이 강조하는바 중 하나는 ‘면세점’에 대한 인식 제고의 필요성이다. 면세점을 단순 판매직으로 치부하며 천시하는 풍조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면세점 업종은 여성들에게는 출산·육아정책의 지원을 받으며 경력단절 없이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최고의 직종 중 하나이며, 남성들에게도 고객들이 남자직원에게 느끼는 신뢰감과 남성적 리더십에 힘입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점차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며, “무엇보다 자기 시간을 여유롭게 활용하며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고 평생직장으로서의 전망을 높이는 요소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국내 관광산업은 중국인 관광객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동남아 국가와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 태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미리 준비한다면 세계면세점 1위의 아성을 지켜나갈 수 있으리라 전망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면세점 특허제도의 보완이 필수적이며 투명하고 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면세점 산업의 더 높은 도약을 향한 그의 노력과 열정이 앞으로의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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