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아이들이 어우러져 사회에 다가설 수 있게 도움을 주다”
“여러 아이들이 어우러져 사회에 다가설 수 있게 도움을 주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1.08.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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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마당 언어심리상담센터 박선희 센터장
초록마당 언어심리상담센터 박선희 센터장

아이들이 사회에 한발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센터 
최근 미디어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1세 이하 아이가 전자 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권고했다. 2~4세 아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 기기를 보아서는 안 된다. 전자 기기 화면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인지 능력 향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미국 소아학회는 생후 18개월 이전의 아기에게는 절대 미디어에 노출시켜주지 말라고 권고 하고 있다. 미디어 노출은 영상중독이나 양육자와의 애착에 문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초록마당 언어심리상담센터 박선희 센터장은 “요즘 아이들이 자폐는 아니지만 미디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보니 유사자폐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라며 “미디어는 상호작용이 안되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그렇다 보니 인풋만 되는 거죠. 이렇게 계속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다 보니 아이들이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수용은 좋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운 아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최근 이러한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치료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초록마당 언어심리상담센터는 언어가 느리다거나 발음이 부정확해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치료하는 센터로 마음이 아픈 아이, 발달이 늦거나 언어가 늦는 아이, 발음이 부정확한 아이, 주의력 부족으로 인해 산만한 아이 등 여러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회에 한발 한발 다가설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초록마당은 아이를 뜻하는 초록색과 많은 사람들이 서로 모여 대화하며 활동하는 공간인 마당을 모토로 아이들에게 좋은 치료법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체계적인 치료로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돕다
초록마당 언어심리상담센터 프로그램은 크게 언어치료, 인지치료, 미술치료, 놀이치료, 감각재활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치료는 정신지체, 난청, 정서적 문제, 발음문제, 말더듬, 자폐증, 뇌 외상 및 간질, 뇌졸중 등의 신경학적 이상의 후유증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발생한 언어장애를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반적인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아동과 성인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전문적 치료 및 교육프로그램이다. 
놀이치료는 인간의 내면의 갈등과 무의식과 관련된 문제는 다루는 것이다.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는 아동들이 놀이를 통해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잘 표현하도록 돕고, 정서적 또는 사회적 기술을 발달시켜 적응행동을 배우도록 도와준다. 
박선희 센터장은 “아동은 언어적 표현이 미숙해 대화보다 놀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과거 일을 설명하면서 갈등을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라며 “전반적인 아동의 심리 사회적 문제에 있어 광범위하게 적용하기 때문에 아동의 심리치료에서 놀이는 필수입니다”고 설명했다. 
인지학습치료는 아이들 개개인의 문제를 파악해 구체적인 학습상황에서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동기유발, 그리고 오류 및 실수패턴, 학습전력의 문제점을 파악해 기초 학습력 증진을 도와준다. 
미술치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 생각들을 미술 활동을 통해 표현하여 안도감과 감정의 정화를 경험하게 하고 내면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며 자아성장을 촉진시키는 치료법이다. 
박선희 센터장은 “미술치료는 미술과 심리학의 결합으로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불안, 적응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아동의 심리치료에 유익하다”고 설명한다.  
감각재활은 걷기, 학습하기 등 커다란 과제의 직접적인 수행이 아이나 그에 필요한 여러 감각들을 느끼고 통합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치료다. 
주 1~2회 진단결과 및 부모상담 후 치료가 결정된다. 1회기당 40분 치료 및 10분 부모상담이 이뤄진다.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중요
언어치료를 10년 이상 해 온 박선희 센터장은 무엇보다도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 센터장은 “오랜 시간 많은 아이들을 만나보면서 느낀 건 부모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부모가 완벽하게 준비하고 아이를 기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역할은 있습니다.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을 바로 알고,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이를 바르게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앞으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켜 나갈 계획입니다”고 피력했다. 
‘부모와 아이들이 어떤 것이 필요할까’ 항상 고민한다는 박 센터장은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는 것에 결론을 내렸다. 
박 센터장은 “또래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을 때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도 저희 센터의 강점입니다”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사회성증진 프로그램을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하고 있는 센터는 이 프로그램의 참여도가 좋아 프로그램의 영역을 더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박 센터장은 바우처사업의 영역이 좀 더 확대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박 센터장은 “지자체나 정부에서 치료비를 지원해주는 바우처 사업이 있습니다. 언어치료나 심리치료 등 모든 치료가 하루 이틀 만에 나아지는 게 아니라서 경제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껴 치료를 도중에 중단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꾸준한 치료를 위해서라도 바우처 사업을 확대하여 힘든 가정들에 도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의 노출 등 주변 환경으로 인해서 느리고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마도 이런 아이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미디어 노출로 인한 유사자폐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많아질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이상하게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마련해 준 환경에 아이들이 적응해 나가는 것일 거다. 
박 센터장은 “느린 거고 적응을 못하는 건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 태어난 거야 라고 느끼는 시선들이 많습니다. 인식의 차이가 안타까울 따름이죠”라며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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