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움 속에서 공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건축설계집단
조화로움 속에서 공간의 가치를 실현하는 건축설계집단
  • 임승민 기자
  • 승인 2022.05.1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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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그룹20
디자인그룹20

6개의 건축설계사무실이 모여 공간의 가치를 제안한다
디자인그룹20은 건축사사무소 보이드(이정엽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아인(조인상 건축사), 서우 건축사사무소(최재명 건축사), 도시공간건축사사무소(연현영 건축사), 서림 건축사사무소(이상욱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율(유지훈 건축사) 총 6개의 설계사무실이 마음을 모아 만든 ‘건축설계’를 하는 집단으로 인간의 삶과 질을 구성하는 사회, 문화, 경제, 자연환경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건축적인 언어로 풀어내 보다 나은 ‘공간의 가치’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하에 관계와 조화로움 속에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디자인그룹20은 그들만의 언어로 건축을 풀어낸다. 
“삶도 혼자 살아갈 수 없듯 건축도 혼자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람 간의 관계 속에서 주변과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의 저자 서현 교수님의 책 중에는 ‘건축은 공간을 통해 인간의 생활을 재조직하는 작업이다’란 문구가 있습니다. 건축가에게 건축은 공간을 통해서 건축의 존재의 이유, 존재의 의미, 존재의 가치를 재조직하고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조합은 언제나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속에서 다양한 것의 조화로움이 기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이나 관련된 지식을 서로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 창출
6개의 설계사무실이 마음을 모야 만든 건축 설계집단인 만큼 디자인그룹20은 서로의 의견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며 공유해 나간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확인하고 디자인이 어떻게 변화되어가는지 확인해 나가면서 프로젝트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디자인그룹20만의 강점이다. 중소규모에서 대규모 설계용역까지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되어도 그들의 경험이나 관련된 지식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함께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디자인그룹20은 다양한 성과를 도출하며 그들의 입지를 탄탄히 갖춰나갔다. 디자인그룹20의 첫 성과는 그룹 단독으로 공모전에서 수상한 것이다. 이후에도 꾸준히 공모전에서 당선과 수상을 하고 있는 디자인그룹20은 실시설계와 감리까지 수행해 나가고 있다. 지방의 건축사사무소의 형태는 1인 사무실이 매우 많고 인원이 많아야 1~2명 정도의 소규모 사무실이 대다수다 보니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규모의 작업 등은 수행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디자인그룹20은 구성원들간의 자유로운 컨소시엄체제가 있어 이러한 역할도 가능했다. 
특히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여러 사람의 자유로운 크리틱과 의견교류를 통해 도출되는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디자인그룹 20의 소장들의 토론과 의견교류를 중시하는 기업문화는 현재 디자인그룹20이 가지고 있는 역량보다 더 큰 시너지가 되고 있다.  
“여럿이 함께하고 의견을 나누고 같이 생활하는 것은 힘이든 일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특히 건축은 여러 관계자의 땀과 노력, 지식이 모여 완성되어 집니다. 우리 디자인그룹20은 관계를 중시하고 조화로움을 통하여 공간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을 목포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우리들만의 언어로 표현되면서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사무소의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
디자인그룹20의 시작은 원주지역의 건축사사무소들이 좋은 건축을 해보자는 뜻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작됐다. 
“서로 손이 부족하거나 아이디어 혹은 크리틱이 필요할 때면 컴퓨터를 들고 모여서 밤새도록 작업하고 열띤 토론을 펼치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명 두 명 건축사를 취득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그룹의 형태가 되었습니다.”
디자인그룹20은 서로의 뜻을 함께 하고 있지만 사업체는 여러 개가 있는 무형의 집단으로 언젠가는 하나의 큰 회사가 됨을 궁극적인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좋은 건축을 해보자는 뜻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작된 디자인그룹20이 지금까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그들의 열띤 토론과 열정을 쏟아붓는 일에 소홀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심 그대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게 디자인그룹20의 첫 번째 목표다. 
또 하나. 기존의 체제와는 다른 건축사사무소의 모습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방건축사사무소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최근 지방도시의 대부분의 건축사사무실은 1~2명 정도의 소규모 사무실이 매우 많은 실정이다. 디자인그룹20은 이런 현재의 지방 건축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시작된 것인 만큼 기존의 형태로는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대응하기엔 적당하지 않은 형태라는 것이 디자인그룹20의 건축사들의 생각이다.
“혼자서 일을 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편협해지고 보편적인 사고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조율하다 보면 조금 더 좋은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는 시대이고 장인정신,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 도덕적인 마인드 등이 기본이 되어야 하며 함께 일하는 인원들의 복지, 워라벨, 성취감 등이 보장되어야 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더 나은 결과물을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건축사사무소의 형태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상업성에만 치우치거나 작품성에만 치우치지 않는 실용적이면서도 보편타당성을 갖춘 디자인을 하는 디자인그룹20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의 도시에는 작가주의적인 작품만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작품이 아니라고 손가락질하고 욕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쩌면 건축주의 니즈를 적당한 언어로 주변과의 관계를 존중하며 풀어내 줄 파트너가 없었던 게 아닐까요?! 그리고 그 갭을 채움으로써 서로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게 우리 디자인그룹20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조합과 화합 속에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며 공간의 건축을 실현해 나가는 디자인그룹20. 이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건축업계의 생태계가 앞으로 건축업계에 어떠한 패러다임을 제시할지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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