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한 무인드론 항법기술 기반, 조류인플루엔자 선제적 방역시스템 구현
정밀한 무인드론 항법기술 기반, 조류인플루엔자 선제적 방역시스템 구현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8.08.1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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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테크놀로지 한상민 대표
㈜에디테크놀로지 한상민 대표
㈜에디테크놀로지 한상민 대표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드론’은 이미 새롭고 놀라운 기술이 아니다. 한때 일부 마니아들의 취미용이었던 드론은 이제 관측, 농업, 촬영,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으며, 2017년 세계 시장 규모 약 19조3,400억 원에서 2023년 53조348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드론 시장의 놀라운 성장세 속에서 우리가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러한 드론기술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이다.

철새 이동경로 따라가는 AI 방역시스템, 보다 확실한 방제 가능해
정부에서는 지난 1월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고도제한 및 비행금지구역 등의 규제를 대부분 완화하고, 관련 시장을 2022년 1조4,000억 원 규모까지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화려한 드론쇼가 보여주듯 드론 기술은 이제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미래를 선사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에디테크놀로지가 개발하고 있는 ‘무인드론 AI 백신 방역 시스템’은 드론 기술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는 조류에 감염되며 다양한 종과 타입을 가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야기되는 질병으로써, 2006년 이래 매년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되는 막대한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AI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사전 방제작업이나 초기 발생 시 예방적 살처분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가금류 농장의 경우 접근이 쉬운 곳에 위치해 방제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철새의 주요 서식지의 경우 저수지, 하천, 벌판 등 광역방제기 및 방역차량이 출입하기 어려운 장소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에디테크놀로지의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시스템’은 바로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들은 GIST의 무인이동기 자동항법시스템과 위치추적 기술을 이전받아 AI 방역에 특화된 드론 시스템을 개발하여 드론에 적용했으며, 안전하면서도 강력한 방역소독제인 ‘파마오넥스’의 ALAN623을 탑재해 ‘스마트 방제드론’의 사업화 모델을 완성했다. ㈜에디테크놀로지의 한상민 대표는 “드론 방역시스템의 핵심은 정확한 방제를 위한 드론의 정밀한 무인 항법 기술 개발입니다. 무인 이동 장치의 자세를 예측하고, 오차를 계산해 보정하는 등 높은 정확도의 위치 추정 기술이 있어야만 드론을 일일이 보며 조종하지 않고도 방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에디테크놀로지 연구팀은 이미 확보하고 있던 ‘자세추정 및 실외 위치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철새들의 이동경로를 따라서 이동할 수 있는 드론 경로 추종 비행기술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개발된 기술을 충분한 양의 AI 백신을 싣고 날 수 있는 드론에 적용하여 경로 추종 정확도를 평가할 계획이다.

“대학기술의 성공적인 사업화 모델 구축, 국가 발전에 보탬 되는 기업이 될 터”
‘AI 방역 시스템’의 핵심은 드론 제어기술이지만,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바로 ‘백신’이다. 한상민 대표는 이 부문의 전문 연구기업인 ‘파마오넥스’와의 협약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파마오넥스에서 개발한 신물질 백신은 무기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바이러스에 적용이 가능해 양식장, 동물사료, 농지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갖고 있는 상태였다. 실험실 테스트를 마치고, 필드테스트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AI 방역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던 ㈜에디테크놀로지의 제안이 들어온 것이었다. 한 대표는 “창업과정에서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던 만큼 뜻이 맞아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백신의 활용성이 다양해 향후 새우양식장의 흰점바이러스 방역과 같은 서비스도 진행할 수 있으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드론방역에서 중요한 부품인 분사노즐과 효율적인 약제 분사를 위한 분사압력 및 분사노즐 위치의 최적화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한상민 대표는 다양한 업체와의 긴밀한 관계를 기반으로 다제간 융합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몽골에 IT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는 국내 업체와 협력해 드론교육센터를 함께 설립한다거나, 서구권 국가에서 보급되고 있는 목장 가축 분양사업을 몽골에 도입, 드론을 활용해 스마트팜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상민 대표가 이처럼 다각적인 사업구상을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특허 변리사 출신이면서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액셀러레이터로 오랜 기간 기술창업보육업무를 수행하며 다수의 엔젤투자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파마오넥스와의 인연도 창업보육을 통해 맺어진 것이다. 한 대표는 “창업보육을 하다보니 저 자신도 창업에 대한 꿈을 갖게 되었고, 그 와중 드론 산업이 엄청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거대한 생산 공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국과 맞상대하기 보다는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를 만들어본다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광주과기원 이종호 교수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 ㈜에디테크놀로지는 현재 호남대 가족회사이자 연구개발특구 지정 연구소기업으로서 관제시스템에 관련된 연구과제를 수주하고 진행 중이다. AI 방역의 경우 완전한 시스템을 갖추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 여타 과제를 수행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 대표는 “기업으로서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는 대학에서 연구한 기술을 사업화함으로써 국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광주과기원, 호남대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으며, 대학 기술의 사업화라는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냄으로써 이 분야가 더욱 활성화되는 데에 조금이나마 일조하는 것이 저희들이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감한 도전을 통해, 미래 대한민국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가려는 이들의 노력이 앞으로 어떠한 결실을 맺게 될지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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