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찾아오는 가려움증, 반복되는 불편에서 벗어나려면 “약과 연고에만 의존하기보다 반복되는 원인과 피부 상태 함께 살펴야”

나헌식한의원 나헌식 원장

2026-10-20     오상헌 기자

가려움증은 다양한 피부질환에서 흔히 동반되는 증상이다.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오랜 기간 반복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낮에는 비교적 견딜 만하다가 저녁이나 잠자리에 들 무렵 증상이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고, 다음 날까지 피로와 컨디션 저하가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한 환자들은 밤이 오는 것 자체가 두려울 정도로 가려움에 시달리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피부질환에 따른 가려움에는 원인과 상태에 따라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이 사용될 수 있으며, 피부 염증이 있다면 적절한 외용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만성적인 피부질환이나 원인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노화에 따른 피부 장벽과 피지 분비 등의 변화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노인성 소양증’으로 불리는 증상이다. 나헌식한의원 나헌식 원장은 “오랜 기간 가려움이 반복되면 약을 먹고 연고를 바르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신체적인 불편뿐 아니라 수면과 심리 상태, 일상생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려움 자체만 보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 반복되고 피부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밤이 두려워지는 만성 가려움… 수면과 일상까지 흔든다

가려움증의 괴로움은 단순히 피부를 긁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잠을 자야 할 시간에 가려움이 심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피부를 반복해서 긁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피부에 상처가 생기거나 염증이 악화될 수도 있다. 제대로 잠들지 못하면 다음 날 집중력과 컨디션이 떨어지고, 이러한 생활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나 원장은 특히 오랜 기간 가려움증을 겪어온 환자들 가운데 치료를 반복하다 결국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쳐 병원을 찾는 사례도 있다고 전한다. 노년층의 경우 피부의 수분 유지 능력과 장벽 기능이 떨어지면서 건조함과 가려움이 함께 나타나기 쉽지만, 가려움의 원인이 모두 피부 건조 하나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피부질환을 비롯해 약물이나 전신질환 등 여러 원인이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되거나 특별한 피부 병변 없이 전신에 심한 가려움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 원장은 “특히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로 가렵거나 피부를 긁어 피가 나고 상처가 반복되는 정도라면 단순한 불편으로 여기고 참기보다 현재 피부 상태와 가려움의 원인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헌식 원장이 바라보는 가려움, ‘피부의 체온조절 기능’에 주목

나헌식 원장은 만성적인 가려움증을 치료할 때 피부의 체온조절 기능에 주목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피부의 땀구멍은 체온과 주변 환경에 따라 열리고 닫히며 체내의 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체내에서 발생한 열을 정상적으로 발산하는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자동문처럼 움직여야 할 땀구멍이 수동문처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 비유한다. 그는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열이 피부를 통해 원활하게 조절되지 못하면 피부에 열감과 자극이 나타날 수 있고, 이를 가려움으로 느끼는 경우가 있다는 관점에서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나헌식 한의원에서는 환자의 전반적인 피부 상태와 체질 등을 살핀 뒤 피부 기능의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다만 가려움은 원인이 매우 다양한 증상인 만큼 모든 환자의 가려움을 체온조절 문제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갑작스럽게 심한 가려움이 발생하거나 황달, 발열, 호흡곤란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피부질환 이외의 원인도 확인해야 한다.

무조건 차갑게 하기보다 피부 상태에 맞는 관리가 중요

생활 속 관리 역시 중요하다. 나 원장은 자신의 치료 관점에서는 피부의 열 조절 기능을 돕기 위해 반신욕 등으로 적절히 몸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을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가려운 부위에 열감이 있다고 해서 지나치게 차가운 찜질을 반복하기보다는 피부 상태를 살펴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뜨거운 물이나 과도한 온열 자극은 일부 피부질환이나 건조증에서는 오히려 가려움과 피부 장벽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습 역시 마찬가지다. 노년층의 가려움에서는 피부 건조가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어 적절한 보습이 도움이 되며, 자극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음식도 모든 가려움증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특정 음식 섭취 후 반복적으로 두드러기나 가려움이 발생한다면 원인과의 연관성을 확인해야 한다. 나헌식 한의원에서는 생활관리만으로 증상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는 만성 환자의 경우 개인의 상태를 살펴 한약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나 원장은 “오랫동안 가려움에 시달렸다고 해서 무조건 참고 살아갈 필요는 없다”며 “반복되는 증상의 양상을 제대로 살피고 자신에게 맞는 관리와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토피와 건선,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 다양한 피부질환과 생활관리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나헌식TV’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