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빚은 안목, 사람에게 닿는 해법이 되다

세무법인 로고스 용인지점 조환연 대표세무사

2026-10-13     월간 인터뷰(INTERVIEW)

사람의 이력에는 숫자로 설명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 세무법인 로고스 용인지점 조환연 대표세무사에게 33년은 국세청에서 보낸 시간인 동시에, 수많은 사람과 기업의 사정을 세법이라는 언어로 들여다본 시간이었다.

국세청 및 지방청 감사관실, 중부지방국세청 조사1·2·3·4국, 일선 세무서의 조사와 세원관리, 납세자보호 업무까지. 대기업 조사부터 특별조사, 상속·증여·양도에 이르는 재산제세까지 그의 이력에는 국세행정의 주요 현장이 촘촘하게 자리한다. 조사와 세원관리 업무에 각각 11년, 감사 업무에 5년을 보냈으며 공직의 마지막 4년은 양도·상속·증여세 등 재산제세 분야에 집중했다.

그러나 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긴 이력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하나의 세금 문제를 설명하면서도 법조문만으로 쉽게 결론짓지 않는다. 거래가 이루어진 배경과 자금의 흐름, 당사자가 처한 상황까지 함께 살핀다. 오랫동안 복잡한 사건을 다뤄온 그에게 남은 것은 많은 것을 ‘아는 것’만이 아니라, 무엇을 먼저 보아야 하는지를 아는 감각에 가까웠다.

사람을 읽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신입 직원 시절, 한 선배는 조 대표에게 “세무공무원은 얼굴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펜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감정이나 권위가 아니라 법리와 실력으로 자신의 판단을 증명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조사 업무를 시작한 뒤에는 “조사는 머리싸움이다. 논리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또 다른 조언을 마음에 새겼다.

두 문장은 이후 그의 공직생활을 지탱하는 기준이 됐다. 사안을 치밀하게 살피고, 가능한 경우의 수를 끝까지 검토하며, 자신의 판단을 누구에게든 설명할 수 있는 논리로 완성하는 것. 그렇게 쌓인 역량은 그를 대기업 조사와 특별조사, 재산제세 조사, 감사 등 국세행정의 주요 현장으로 이끌었다.

흥미로운 것은 ‘논리’를 강조하는 그가 오랜 조사 경험 끝에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경청’이라는 점이다.

조 대표는 세무조사를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한다. 정돈된 재무제표와 서류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사실이 현장에서 본질을 찾게 되고 다양한 경제상황 등 모든 현실을 담지 못하는 법 조문의 한계와 서류로 설명되지 않는 현장의 숨결 등 사물을 다각도로 보며 풀어야 하는 고려할 게 많은 행정이기 때문이다.

조사팀을 이끌 때에도 추징세액을 산정하는 일만큼이나, 납세자가 조사 결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겼다. 치열하게 논리를 따지되 그 논리가 향하는 곳에는 결국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국세청 본청 감사관실에서 직원과 팀장으로 두 차례 근무한 경험은 그의 시야를 조직 전체로 넓혔다. 감사 역시 잘못을 찾아내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봤다. 당시 승진 기회를 제한하던 제도로 인해 경험 많은 직원들이 일찌감치 의욕을 잃는 현실을 살피고 문제점을 정리해 전달하며 제도 개선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법과 현실 사이에서 답을 찾아야 했던 순간, 서류만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안을 직접 확인했던 경험, 그 결론을 끝까지 설명하고 책임져야 했던 시간. 어느 한 사건보다 치열하고 묵묵히 축적해온 그 모든 경험이 쌓여 지금의 조환연을 만들었다.

33년의 경험, 창에서 방패로

명예퇴직 후 주변에서는 이제 여행도 다니며 쉬어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다시 현장을 택했다. 자신의 이름과 책임으로 납세자의 곁에서 성과를 만들고 싶었고, 무엇보다 오랜 공직 경험을 납세자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었다.

그렇게 세무법인 로고스 용인지점을 열었다.

조 대표는 달라진 자신의 역할을 ‘창과 방패’에 비유한다. 국세청에서 과세와 징수의 ‘창’을 들었다면, 지금은 납세자의 정당한 권익을 지키는 ‘방패’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만 과세관청과 납세자와의 가교 역할 즉, 납세자의 정당한 이익을 지키는 대리인이자 세무행정을 지원하는 조력자로서의 균형추 역할에도 힘쓰고 있었다.

과세관청이 어떤 자료를 보고, 어떤 과정을 거쳐 판단하며, 어떤 논리를 설득력 있게 받아들이는지를 직접 경험했다는 것은 현재 업무에서도 강점이 된다.

세무조사 결과가 이미 통지된 사건을 맡은 적도 있다. 자료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한 조 대표는 납세자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지점을 발견했다. 불복 절차를 진행하며 담당자와 여러 차례 논리를 주고받은 끝에 위원회의 인용 결정을 이끌어냈다.

여러 세무대리인으로부터 “방법이 없다”는 답을 듣고 찾아온 의뢰인의 사건에서도 사실관계를 면밀히 살폈다. 기존의 결론에 얽매이지 않고 사건을 다른 각도에서 재구성해 입증 논리를 세웠고, 결국 가능성을 현실로 바꿨다.

그는 이런 결과를 특별한 재주라고 말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건을 거치며 축적한 경험 덕분에 논리가 막히는 지점과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지점을 조금 더 일찍 발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반대로 법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무리한 절세 방안에는 단호하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무리한 방법을 택하기보다 시간이 지나 다시 들여다봐도 문제가 없는 선택을 만드는 것. 그것이 조 대표가 생각하는 세무사의 책임이다.

지켜온 원칙이 누군가의 안심이 될 때

개업 이후 조 대표는 매년 수십 건의 상속세 신고와 세무조사 대응 업무를 수행하며 사후 대응 못지않게 사전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최근 만난 한 의뢰인은 6년 넘게 기장을 맡겼지만, 자산 흐름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대비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 채 자금출처 조사라는 큰 부담을 마주했다. 조금 더 일찍 이를 점검하고 대비했다면 줄일 수 있었던 위험이었다.

세무조사가 시작되면 경우에 따라 본인은 물론 가족의 수년간 금융거래까지 소명해야 한다. 조 대표가 중요한 자산의 이동이나 사업상의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와 미리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가 그리고 있는 세무법인 로고스 용인지점의 미래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문제가 생긴 뒤 찾아가는 곳을 넘어, 사업과 자산의 중요한 변화 앞에서 먼저 상의하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곳이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로 빠르게 변화하는 용인에서 기업과 자산의 이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조 대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의뢰인과 함께 성장하되, 편법이 아닌 정확한 사실관계와 탄탄한 법리를 바탕으로 신뢰받는 세무법인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가 공직 시절부터 마음에 품어왔다는 ‘열정, 신뢰, 믿음’도 결국 같은 곳을 향한다.

33년은 조환연 대표세무사를 설명하는 강한 이력이다. 그러나 그 시간을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것은 얼마나 오래 일했는가가 아니라, 그 경험을 지금 누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에 있다.

한때 과세의 최전선에서 창을 들었던 사람은 이제 그 창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방패를 든다. 그의 경력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화려한 이력을 설명할 때가 아니라, 불안한 얼굴로 사무실을 찾았던 누군가가 ‘안도와 환한 미소’로 문을 나서는 모습을 보는 그 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