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이해하는 디자인, 고객의 일상에서 공간의 답을 찾다
마메종디자인 장미희 대표
“좋은 공간의 기준은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의 만족도입니다”
공간은 단순히 아름답게 꾸미는 대상이 아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생활방식과 취향, 가족 구성원의 일상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낼 때 비로소 ‘나를 위한 공간’이 된다.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주거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마메종디자인 장미희 대표가 무엇보다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다. ‘우리의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출발한 마메종디자인은 약 15년간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공간을 완성해 왔다.
장 대표는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보다 고객 만족과 신뢰를 쌓는 데 무게를 둔다. 이를 위해 상담 단계부터 고객의 취향만 묻는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 생활 습관, 공간을 사용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특히 주방을 설계할 때는 집에서 얼마나 자주 요리하는지, 간편식 위주의 생활인지, 직접 재료를 손질해 요리하는지까지 확인한다. 같은 구조의 집이라도 거주자의 생활에 따라 필요한 동선과 수납, 가구 배치는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과정은 디자인에서도 이어진다. 마메종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미적 기준을 일방적으로 적용하기보다 고객의 취향과 실제 생활의 편의성을 함께 고려한다.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실용적인 동선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여러 가지 3D 시안과 도면을 제시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한다. 때로는 A안부터 F안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며 고객이 스스로 가장 적합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들인다. 장 대표는 “디자인을 조금 양보하더라도 고객이 만족하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면 그것이 그 고객에게는 맞는 디자인”이라고 설명한다.
상담부터 설계&시공·A/S까지, 크로스체크하며 완성하는 공간
마메종디자인의 프로젝트는 상담 이후 현장 실측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확한 공간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디자인과 견적을 제시하기보다 직접 실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본 방향과 견적을 구성한다. 계약 후에는 고객의 예산과 취향에 따라 여러 설계안을 구체화하고, 타일과 줄눈 색상, 실리콘을 비롯한 세부 자재까지 하나씩 설명하며 선택을 돕는다. 단순히 자재를 펼쳐놓고 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조합이 완성된 공간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식이다.
특히 장 대표가 강조하는 경쟁력은 현장의 완성도다. 마메종디자인의 현장소장들은 10~20년 안팎의 경력을 갖춘 숙련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장별로 책임자를 두고 공정을 관리한다. 여기에 장 대표와 담당 디자이너가 다시 현장을 확인하는 이른바 ‘3중 체크’ 시스템을 운영한다. 작업자와 현장소장, 디자이너와 대표가 여러 단계에서 시공 상태를 확인함으로써 작은 마감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원칙이다. 공사 이후에도 관계는 이어진다. 시공한 지 10년이 지난 고객이라도 A/S 요청이 들어오면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등 장기적인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인테리어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의 안목과 요구 수준도 크게 높아졌다. 반면 실제 공사 여건이나 비용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정보도 적지 않다. 장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이미지를 무조건 구현하기보다 장단점과 예상되는 문제, 예산을 함께 설명한 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예산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공간이 되는 것도, 예산이 제한적이라고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며 주어진 조건 안에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결과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화려한 하이엔드 프로젝트뿐 아니라 제한된 예산으로 완성한 30평대 주거공간 역시 장 대표에게는 소중한 작업이다. ‘마메종디자인은 비쌀 것 같아 쉽게 찾아오지 못했다’는 고객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오히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는 이러한 심리적 문턱을 낮춰 보다 다양한 고객이 편안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다가가는 것이 과제다.
장 대표는 향후 마메종디자인의 철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체 쇼룸을 마련하는 목표도 갖고 있다. 고객이 완성된 공간을 눈으로 보고 소재와 디자인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전문성이 필요한 장애인 시설 등 사회적 공간에도 디자인 역량을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공간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장미희 대표의 말처럼 마메종디자인이 추구하는 인테리어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결국 ‘사람’이다. 수많은 도면과 반복되는 미팅, 현장의 세밀한 3중 점검까지. 효율보다 완성도와 만족을 선택해 온 마메종디자인은 앞으로도 고객의 삶을 세심하게 읽어내며, 오래 머물수록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