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향한 엄마의 마음에서 세계의 식탁으로··· ‘내 가족이 먹는 것’이라는 가장 엄격한 기준, 타협하지 않는 품질로 신뢰를 쌓다
보타니앤컴퍼니 이보화 대표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소비자의 선택은 오히려 까다로워진다. 무엇을 넣었는지뿐 아니라 무엇을 덜어냈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 제품을 만든 사람이 어떤 기준을 지켜왔는지까지 살핀다. 결국 식품 브랜드의 경쟁력은 화려한 수식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신뢰에서 비롯된다.
보타니앤컴퍼니 이보화 대표의 출발점 역시 거창한 사업 구상이 아니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가족의 식탁을 고민하던 일상에서 시작됐다. 아이가 좋아하는 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조금 더 건강하게 먹일 방법을 찾던 고민은 ‘내가 직접 만들어보자’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탄생한 보타니앤컴퍼니는 ‘우리 가족이 안심하고 먹고, 사용할 수 있는가’라는 단순하지만 엄격한 질문을 모든 제품 개발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완도 지주식 돌김 100%를 사용한 김자반에서 시작해 영양·수분보충 분말 드링크 ‘하이드링크(HYDRINK)’, 글루텐프리 건강 간식 ‘바삭하나바 칩’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으며,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선물용 ‘해를담은 김자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엄마의 마음’이라는 진정성을 품질의 언어로 치환하고, 여기에 디자인과 브랜드 감각을 더해 프리미엄 웰빙 푸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보타니앤컴퍼니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내 가족이 먹는다면’에서 시작된 가장 엄격한 원칙
이보화 대표에게 식품은 단순히 소비되는 상품이 아니다. 매일의 작은 선택이 가족의 건강과 삶을 만들어간다는 믿음이 그 안에 자리하고 있다. 아이의 이유식을 직접 만들고 가족의 식탁을 준비해 온 그는 집에서 국을 끓일 때조차 화학조미료 대신 다시마와 무, 디포리로 육수를 내고 설탕 대신 비정제 사탕수수를 사용해왔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번거롭더라도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그의 오랜 생활 방식이었다.
이러한 기준은 자연스럽게 보타니앤컴퍼니의 제품 철학으로 이어졌다. 원재료를 선정하는 단계부터 인공 첨가물이나 과도한 나트륨을 지양하고, 원재료가 지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제조 방식을 추구한다. 제품 하나를 출시하기까지 수차례 배합과 검증을 반복하며, 완성도가 스스로 정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출시 자체를 다시 검토한다.
오는 9월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하이드링크’ 역시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했다. 활동량이 많아진 아이가 편의점에서 당과 첨가물이 많은 음료를 찾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도 좋아하면서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음료’를 고민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 대표가 직접 영양성분 설계에 참여하고 수십 차례 배합 테스트를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보타니앤컴퍼니의 대표 제품인 김자반에는 이러한 원칙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제5호로 지정된 전통 방식의 완도 지주식 돌김을 100% 사용한다. 지주식은 해안가에 지주대를 세우고 김발을 매달아 자연의 조수간만을 활용하는 전통적인 양식 방식이다. 보타니앤컴퍼니는 여기에서 얻어지는 원초 특유의 풍미와 감칠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맛 역시 자극적인 방향보다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을 지향한다. 기름지거나 강한 간으로 맛을 끌어올리기보다 돌김 본연의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간결하고 정갈한 풍미를 구현했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부터 자취생, 어르신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에서 재구매가 이어지는 이유다.
이 같은 진정성은 최근 ‘2026 올해의 한국소비자베스트브랜드대상’ 소비자만족 김자반 부문 1위와 헤럴드경제신문사 대상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를 단순한 성과보다는 소비자가 브랜드의 방향에 보내준 신뢰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에게 수상은 도착점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엄격한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일종의 책무에 가깝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지켜내는 품질, 웰빙 푸드로 확장되는 브랜드
식품의 품질은 좋은 원재료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제조와 위생, 보관, 포장, 유통까지 소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과정이 최종적인 품질을 좌우한다. 보타니앤컴퍼니가 특히 공을 들이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HACCP 인증 기준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자반의 맛과 식감을 좌우하는 원초의 수분율부터 산패 방지를 위한 포장재, 보관 온도와 습도, 유통 과정에서의 신선도까지 세밀하게 관리한다. 특히 포장재는 단가가 높더라도 빛과 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알루미늄 원단을 적용했다. 이 대표가 직접 포장재 개발과 생산 과정에 관여할 만큼 제품을 둘러싼 작은 요소 하나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한 무리한 대량생산보다 소량생산을 고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기적인 원가 경쟁보다 소비자가 제품을 개봉하는 순간까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품질’에 대한 집요함은 보타니앤컴퍼니가 지향하는 브랜드 신뢰의 근간이다.
이제 보타니앤컴퍼니는 김자반에서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웰빙 푸드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하이드링크’와 ‘바삭하나바 칩’이다.
하이드링크는 Hydration Drink에서 이름을 가져온 영양·수분보충 분말 드링크다. 슈가프리, 무색소, 무카페인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비타민 C·D·B군과 아연, 마그네슘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담았다.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음료를 넘어 바쁜 일상에서 수분과 영양을 간편하게 챙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바삭하나바 칩’은 글루텐프리를 앞세운 건강 스낵이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원재료 본연의 고소함과 바삭한 식감을 살려 아이들의 간식은 물론 성인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목표로 한다.
향후에는 음료와 스낵을 넘어 건강 대용식과 식재료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 B2B 협업과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해 단순한 식품 제조사를 넘어 건강한 식문화를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형 웰빙 푸드 브랜드로 외연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해를담은 김자반’, 한국의 맛과 미감을 세계의 식탁에 전하다
보타니앤컴퍼니가 그리는 다음 무대는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소비자에게 ‘K-푸드의 새로운 인상’을 전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다. 그 전략의 중심에 선 제품이 선물용으로 기획된 ‘해를담은 김자반’이다.
이 대표는 제품 기획에 앞서 명동과 서울역 쇼핑몰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시장을 살폈다.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어떤 상품을 구매하고, 어떤 디자인과 스토리에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김자반을 해외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와 미감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K-푸드 기념품’이라는 방향을 설정했다.
여기에는 이 대표의 이력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과거 대기업 디자인 R&D팀에서 쌓은 디자인·개발 경험을 토대로 한국적인 이미지를 현대적이면서도 화려한 감각으로 재해석해 패키지에 녹여냈다. 식품의 맛과 품질만큼이나 제품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의 경험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완도 지주식 돌김이라는 원재료의 가치에 디자인이라는 감성적 자산을 결합한 셈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일본 바이어들과 수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3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식품 박람회 ‘FOODEX JAPAN’ 참가를 통해 현지 주요 바이어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 시장을 교두보 삼아 향후 K-푸드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까지 수출 국가를 확대하고, 국가별 특성에 맞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브랜드는 결국 시간이 만든다”는 이보화 대표의 말에는 보타니앤컴퍼니가 지향하는 방향이 응축돼 있다. 빠르게 유행하고 사라지는 제품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뢰가 두터워지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가족에게 먹일 한 끼를 고르는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된 작은 기준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 철학이 됐다. 좋은 원재료를 고르고, 보이지 않는 제조 과정까지 살피며, 한국적인 맛과 아름다움을 세계에 전달하려는 보타니앤컴퍼니. 5년, 10년 뒤 이름만으로도 소비자가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 그리고 세계인의 식탁에 건강한 일상의 가치를 더하는 글로벌 웰빙 푸드 기업. 보타니앤컴퍼니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화려한 확장보다 ‘신뢰의 축적’이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