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축구보다 아이의 성장을 먼저 생각하는 유소년 축구
2023년 10월 창단한 제주 고트FC(GOAT FC)는 창단 3년 차의 비교적 젊은 유소년 축구 클럽으로 오롯이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출발했다. 고은성 감독이 기존에 몸담고 있던 유소년팀이 문을 닫으며 갈 곳을 잃은 아이들을 마주했고 아이들을 책임져야 된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풋살장을 짓고, 직접 클럽을 만드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주 7일 수업 체계를 기반으로 한 단계별 시스템
제주GOAT(고트)FC는 주 7일 수업 체계를 기반으로 아이와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단계별 유소년 축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미부터 엘리트 선수 육성까지 아이의 성장 속도와 진로를 존중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아카데미반(취미반)’은 6세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아이들의 현실을 고려해 부담 없는 축구 경험에 초점을 맞춘다. 학교 수업 이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일정으로, 축구를 즐기며 접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축구에 흥미와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은 ‘선수반’으로 진입한다. 선수반은 주 5일 훈련을 진행하며, 대한축구협회 등록 유소년 2종·클럽 대회에 참가해 실전 경험과 기본기를 함께 다진다.
초등학교 4·5·6학년 시기, 선수의 길을 선택한 아이들을 위해 제주GOAT(고트)FC는 ‘엘리트팀’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엘리트 팀은 전문 훈련과 경기 매칭을 통해 선수로서의 태도와 경기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제주 지역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육지 대회 참가와 중학교 진학 경기 출전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대한축구협회 주관 대회에 꾸준히 참가 중이다.
고 감독은 성적보다 개인의 성장 과정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한다. “초등학교 시절의 승패와 좌절, 이를 극복하는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승이나 결과를 강요하는 지도는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 결과 대회 성적보다 좋은 중학교로 진학하는 선수들이 점차 늘고 있고, 졸업생들이 제주 GOAT(고트)FC 출신 선수로서 각자의 무대에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한편, 저학년 중심의 유소년 2종 팀은 제주시축구협회 대회와 대한축구협회 아이리그 등에서 약 80~90%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GOAT(고트)FC만의 밀도 높은 유소년 지도 방식
제주GOAT(고트)FC의 가장 큰 차별점은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시간과 밀도다. 제주GOAT(고트)FC 지도진은 훈련 시간에만 집중하지 않고,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의 컨디션을 단체 소통방을 통해 꾸준히 공유하며 관리하고 있다. 지도자는 “아이들의 성장은 훈련장 밖의 생활까지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하나의 강점은 개인 중심의 성장 지도다. 팀 전술이나 단기 성적보다 선수 개개인의 기술과 장점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어떤 팀과 비교해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평가는 이미 제주시 유소년 축구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알려져 있다고 덧붙인다.
제주GOAT(고트)FC의 중학교 진학 지도 역시 차별화된 요소다. 단순히 진학 실적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의 성향과 장점에 맞는 학교와 지도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지도자는 선수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중학교 진학 이후에도 자신에게 맞는 지도자를 만나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접 소통하고 환경을 조율하고 있다. 제주GOAT(고트)FC는 훈련의 양이나 성적보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성장 과정과 이후의 진로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유소년 축구 클럽의 또 다른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제주GOAT(고트)FC의 인성교육이다. 대회 합숙, 원정, 식사, 숙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제가 선수생활을 은퇴하던 순간에 느꼈던 건 유소년기 때 잘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잘 배워야 한다는 범위는 축구뿐만 아니라 인성과 태도도 포함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을 잘 배워야 앞으로 선수나 지도자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아이들의 삶에 남는 축구를 만들고 싶다”
고 감독은 17년간 선수로 살아온 경험, 그리고 은퇴 후 13년간 이어온 지도자 생활은 그를 ‘이기는 축구’보다 ‘사람을 키우는 축구’로 이끌었다.
고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돈이나 성과보다 아이들의 삶에 남는 축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고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는 선수 시절 겪었던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제주 지역 후배들에게 되풀이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고 감독은 “조금만 더 케어받았더라면 더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아이들이 선수로 살아가는 과정에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반드시 뛰어난 선수가 나오지 않더라도 제주GOAT(고트)FC에서의 시간이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기를 바란다는 생각도 분명하다. 축구를 계속하는 아이뿐 아니라 중간에 그만두는 아이들에게도 이 경험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하나의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목표로는 향후 5년 안에 제주GOAT(고트)FC가 제주도 유소년 축구계에서 신뢰받는 육성형 팀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고 감독은 “제주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라면 한 번쯤 거쳐 가고 싶은 팀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며 성적보다 방향이 분명한 클럽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제도적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유소년 클럽의 공공 운동장 이용이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으며, 선수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소통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 감독은 유소년 축구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선수·부모·지도자가 장기적인 방향을 공유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