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전문성’ 제주 커피 교육의 새로운 기준 제시

제주에서 가장 깊이 있는 커피 교육을 만나다

2026-02-19     임승민 기자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장

제주 커피 시장에서 카페 문화는 이미 관광의 일부가 됐다. 바다와 자연을 배경으로 한 수많은 카페는 제주를 대표하는 풍경이 됐고,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시장이 성숙해질수록 커피를 대하는 시선 역시 달라지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시장의 확장과 함께, 커피를 직업이자 전문 분야로 인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교육의 깊이와 방향성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곳이 제주 기반의 커피 전문 교육기관,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이다.

국제 자격부터 실무까지… 폭넓은 교육 스펙트럼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은 국제 공인 자격 과정과 실무 중심 교육을 결합한 커리큘럼을 통해, 취미를 넘어 취업·이직·창업·대회까지 아우르는 커피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있다. 개원 3년 차에 접어든 비교적 젊은 학원이지만, 제주 커피 교육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학원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제 협회 중심의 자격증 교육이다. SCA(스페셜티 커피 협회), Q Grader, GCS 등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협회의 자격 과정을 운영하며, 자격 취득 자체보다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교육’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한다.
Q Grader 과정은 커피 품질과 등급을 평가하는 국제 공인 상위 자격으로, 고도의 센서리 능력과 커피 전반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다. SCA 과정 역시 단순 바리스타 스킬을 넘어 머신 엔지니어링, CVA 기반 센서리 교육 등 전문 영역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GCS 과정은 제주 지역 유일의 국제 공인 감독관이 직접 운영하는 과정으로, 감독관 양성과 시험 운영까지 가능한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여기에 국내 자격인 KBTA 과정까지 더해지며, 국내외 커피 교육 흐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교육자·심사위원·선수까지 현장을 아는 전문가
박겸 대표는 국제 커피 교육과 대회 현장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전문가다. 국제 Q Grader 인스트럭터를 비롯해 SCA 커피 스킬스 프로그램(CSP) 공인 트레이너(AST), 커피 테크니션 프로그램(CTechP) 리미티드 AST, CVA for Cuppers 인스트럭터 등 다수의 국제 공인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GCS 국제 공인 감독관이자 KBTA 감독관으로 활동 중이며, SCA 주최 국가대표 선발전 내셔널 저지, KBTA 주최 에스프레소워너컵(EWC) 및 국제로스팅워너컵(RWC)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2022년 이탈리아 국제 커피 테이스팅 대회 에스프레소 블렌딩 부문 골드메달 수상 경력까지 더해지며, 교육자·심사위원·선수로서의 경험이 동시에 녹아 있는 이력이다.

1대1 맞춤 수업…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의 수업 원칙은 ‘1대1 수업’이다. 대부분의 수업이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되며 수강생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커리큘럼이 유연하게 조정된다. 창업을 준비하는 수강생에게는 실제 매장 운영을 염두에 둔 교육이, 이직이나 커리어 강화를 원하는 바리스타에게는 현장 중심의 실전 트레이닝이 제공된다. 취미 수강생에게도 단순한 체험을 넘어 커피를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이처럼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은 교육의 효율보다 교육의 질을 우선에 두고, 수강생 한 명 한 명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이 강조하는 교육 철학은 분명하다. 바리스타 자격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교육은 수강 종료 이후에도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커피를 단기간에 소비하는 기술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이 1대1 수업이라는 비효율적인 구조를 고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육자의 역할은 자격증을 건네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강생이 커피와 오래 관계 맺을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데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의 또 다른 특징은 수강생 간의 유대감이다. 1대1 수업이라는 구조 속에서도 대회 준비와 연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형성되며, 이들은 서로를 동문처럼 인식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제주 커피 업계 안에서 새로운 인맥과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커피 문화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회 성과로 증명된 교육 경쟁력
교육의 성과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은 도내 최다 국제 인증 자격 취득 학원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에서는 11~13명의 대회 수상자가 배출됐다. 이는 제주 도내 커피 교육기관 중에서도 눈에 띄는 기록이다.
이러한 성과는 교육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국제로스팅위너컵(RWC) 결승전 공식 심사장으로 지정되며, 제주 커피 교육 공간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한 2026년 1월 기준, 학원 수강생의 카페 창업 폐업률 0%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핵심은 ‘자격증 이후의 교육’이다.
자격증은 커리큘럼을 이수했음을 증명하는 최소한의 조건일 뿐, 실력이 완성됐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운전면허를 취득했다고 바로 능숙한 운전자가 되는 것이 아닌 것과 같다.
이에 따라 블랙원은 종강 이후에도 수강생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연습실을 자유롭게 개방하고, 결과물에 대한 적극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수강생들은 로스팅과 센서리 관련 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으며, 창업에 성공해 지역사회에서 커피 전문가로 자리 잡고 있다.
박겸 대표는 “학원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수강생들께서는 로스팅과 센서리 관련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창업에 성공하여 지역사회에서 커피 전문가로 안착하고 있습니다”라며 “이것이 커피 교육의 순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은 제주 커피 교육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겸 대표는 제주 커피 시장에 대해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이야기한다. 외부에서는 제주를 ‘커피 시장의 움직임이 활발한 지역’으로 인식하지만, 정작 지자체 차원의 관심과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제주에서 바리스타 대회를 개최하는 등 커피 사업 활성화를 위한 커피인들의 노력이 늘고 있다.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은 올해 일본과 연계한 로스팅 위너컵 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하며, 제주 커피 교육의 가능성을 직접 증명해 나가고 있다. 육지와 해외 심사위원, 선수들이 제주를 찾는 이 대회는 교육과 산업, 관광을 연결하는 하나의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센서리 교육, 다음 단계로의 도전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박겸 대표는 ‘센서리 교육’을 강조한다.
“커피는 맛과 향을 느끼는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바리스타 교육은 머신 운용과 추출 기술에 치우쳐 있습니다. 센서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커피 스킬 향상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블랙원커피바리스타학원은 향미 표현과 감각 훈련에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며, 센서리 전문 트레이닝 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교육을 넘어 산업과 지역, 그리고 제주 커피 문화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