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시간으로 이뤄낸 지역 유소년 축구의 혁신

2025-12-15     임승민 기자
진주윤성권FC

2015년 11월 28일, 진주에 축구교실이 문을 열었다. 규모도 작고 조직도 단출했지만, 그곳엔 한 가지 분명한 믿음이 있었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야 좋은 축구가 나온다.’ 이 단순한 신념은 10년의 시간을 지나며 진주 윤성권FC 아카데미를 지역 유소년 축구의 든든한 축으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되었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은 진주윤성권FC 축구단은 이제 초등부에서 중등부, 성인부와 여성부까지 아우르는 종합 축구 공동체로 성장했다. 10년 전의 작은 출발은 어느새 지역 스포츠 인프라를 보완하는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맞춤형 3단계 프로그램, ‘즐거움에서 전문성까지’
아카데미의 초등부는 언더 8세, 10세, 12세, 이렇게 세 그룹으로 운영된다. 
언더 8세 그룹에서는 ‘흥미’와 ‘동기부여’가 전부다. 윤 감독은 “축구를 좋아해야 배울 수 있다”며 아이들의 작은 성취를 반복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10세는 흥미 중심의 훈련 위에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요소가 얹힌다. 그리고 12세에 이르면 전문적인 축구 훈련이 본격적으로 들어선다. 기술·전술·멘탈·인성까지 모든 측면에서 한 단계 높은 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윤 감독은 일대일 능력 강화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명을 제칠 수 있어야 자신감이 생기고, 그래야 그다음 단계인 패스나 그룹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정원 제한이다. 아카데미는 창단 이후 지금까지 정원을 100명 이하로 유지하고, 하루 한 타임 수업만 진행한다. 효율 때문이 아니라 훈련의 질을 지키기 위한 고집이다.
“많이 받으면 저희가 해야 할 일이 흐트러져요. 여기서는 양보다 질이 훨씬 중요합니다.”

‘우연’에서 ‘팀’으로…존재감을 키운 여성부
진주윤성권FC 축구단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지역에서는 드문 여성 축구부 운영이다. 출발은 우연에 가까웠다.
“한 학부모의 지인이 ‘여성팀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길래, ‘몇 명 모아오시면 해드리죠’라고 농담처럼 말했어요. 그런데 며칠 뒤 정말 18명을 모아오신 겁니다.”
이렇게 시작된 여성부는 꾸준히 성장해 최근 경남FC 주최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 팀으로 자리 잡았다. 윤 감독은 “초기 구성원의 열정이 지금의 팀을 만들었다”며 “최근에는 더 젊은 참가자도 늘어 훈련 분위기가 매우 활기차다”고 전했다.

“우리의 차별점은 인성과 눈높이입니다”
진주윤성권FC 축구단은 지난 10년간 지켜온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성과 눈높이 지도’다. 윤 감독은 “아이들이 100명, 200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눈앞에 있는 그 한 아이와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장에서도 강압·억압·욕설은 없다. 대신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소통 중심의 스포츠 환경을 만든다.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뛰고, 자기 선택에 대해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진짜 지도라는 게 윤 감독의 생각이다. 이러한 교육은 학부모 사이에서도 높은 신뢰로 이어졌다. 20년 경력으로 쌓아온 지도력은 결국 “그냥 맡기면 된다”는 말로 돌아온다.
성과도 분명하다. 특히 23년 시즌 전국대회 연달아 우승 7관왕, 각종 대회 우승 30회, 준우승 20회, 프로 유스 진출 다수, 프로 선수 배출을 했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강인 선수와 함께 뛴 제자도 있으며. 제자 중 수원삼성, 경남FC 프로 축구단 소속으로 뛰는 선수들도 있다. 윤 감독은 “아이들의 노력 덕분에 만들어진 결과”라며 공을 제자들에게 돌렸다. 그에게 성과란 숫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 그 자체다.

‘스포츠 클럽’으로 확장 준비
진주윤성권FC 축구단은 현재 축구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클럽 전환을 준비 중이다. 축구는 주요 카테고리로 유지하고, 다른 종목을 함께 운영하는 모델이다. 12월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이미 일부 종목은 시범 운영 중이다. 이는 단순히 조직 확장의 의미 이상이다. 지역의 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러면서 윤 감독은 조심스럽게 진주 지역 유소년 스포츠 환경의 현실도 솔직히 짚었다. 유소년 지원이 부족하고, 시설 접근성 역시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이다. 
“진주 스포츠파크가 있긴 한데, 거리가 있어 아이들 이동이 쉽지 않아요. 가까운 곳에 더 많은 시설이 생기면 아이들이 훨씬 편하게 운동할 수 있을 겁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 그게 제 가장 큰 목표입니다.”
평소 보수적인 성격으로 큰 행사를 꺼리던 윤 감독. 하지만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조심스런 요청에 마음이 움직였고 창단 1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자, 10년 동안의 발자취가 하나둘 떠올랐다.
“연락드려보니 다들 ‘오랜만에 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그렇게 지난 11월 29일 토요일, 오후 7시에 10년의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의 10년을 함께할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리고 이제,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윤 감독. 그는 “프로팀에서 제안도 있었어요. 명예나 조건만 보면 흔들릴 수도 있죠. 근데 내가 떠나면 이 아이들은 누가 지켜주지? 그 생각이 계속 머리에 남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진주에 남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자리에서 아이들을 맞이할 것이다. 졸업하는 6학년이 떠나면 또 새로운 1학년이 들어오고, 다시 그 아이들이 자라난다. 그 반복이 그의 사명이고, 이곳이 존재하는 이유다.

행사 참석자 행사 주요 내.귀빈 참석자 
진주시장 조규일, 진주시 체육회 회장 김택세, 진주시의원 최민국, 진주시 체육진흥과 과장 강남숙, 진주시 축구협회 회장 이재용, 의령군 축구협회 회장 주성현, 경상남도 축구협회 부회장, 고등축구연맹 부회장 최을두 ,진주시민축구단 단장 강경훈, 전 진주시축구협회 회장 하병율 등.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