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보다 중요한 건 마음과 배려, 아이들이 즐기는 축구입니다”

2025-12-15     임승민 기자
경남

아이들이 먼저 웃는 축구교실을 만들다
경남 FC 유소년 축구교실은 2021년 문을 열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한 명의 확진자 발생만으로도 문을 닫아야 했던 상황에서도 김창휘 대표는 “누구나 편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
“제가 어릴 때는 사설로 축구를 배울 곳이 거의 없었어요. 축구를 좋아해도 중학교·고등학교 팀에 들어가야만 제대로 배울 수 있었죠. 그래서 언젠가 아이들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축구교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의 바람은 현실이 되었고, 현재 교실에는 약 150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다. 유치부부터 중고등부까지, 실력과 상관없이 누구든 축구공을 잡을 수 있는 곳. 김 대표는 그것을 ‘출발선이 열려 있는 축구 교육’이라 부른다.

승부보다 중요한 ‘인성’과 ‘태도’…아이 중심 교육 강조
김창휘 대표가 반복해 강조하는 단어는 ‘인성’이다. 뛰어난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뛰는 과정에서의 태도, 그리고 함께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성적에 집착하면 축구 자체가 좁아져요. 팀원을 밀쳐서라도 득점하려 한다거나, 실수한 친구를 탓하는 모습은 절대 허용되지 않습니다.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김 대표의 수업은 특별하다. 공을 차는 방식만큼이나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우는 행동, 골을 넣는 것만큼이나 함께 움직이는 팀워크, 발로 공을 다루는 기술만큼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여긴다.
“아이가 오늘 새로운 기술을 배웠다는 성취감, 혹은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해보는 용기가 더 중요합니다.”
경남 FC 유소년 축구교실은 전문 선수 양성 기관이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 다양한 대회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준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고, 1종 팀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2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성적을 크게 내세우지 않는다.
김 대표는 “저희 아이들은 주 1~3회 수업을 듣는 취미반 친구들입니다. 매일 훈련하는 전문 선수반과 경쟁하는 건 쉽게 비교할 수 없죠”라며 “하지만 저희 목표는 우승이 아닙니다. 그 순간을 경험해본다는 게 아이들에게는 더 큰 배움이니까요“라고 피력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지역 내 유소년 대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아이들이 맘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하다는 것. 그래야 그 경험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느낄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축구는 결국 ‘함께’하는 운동…지역 아이들 누구나 축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김 대표의 5년은 순탄치 않았다. 오픈 직후 코로나19로 원생이 30명까지 떨어졌고, 저출산은 지금도 어린이 숫자를 계속 줄이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교육을 더 깊이 있게 하고 싶다”며 2025년부터는 운영 전반을 직접 맡아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제 철학을 더 명확히 담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즐겁게 뛰되, 바르게 배우는 축구. 그 방향은 흔들리지 않을 겁니다.”
김창휘 대표가 정의하는 좋은 선수는 실력이 뛰어난 아이가 아니다. 함께 뛰는 팀원을 배려하는 아이,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아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 남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뛰는 아이라 그는 말한다.
“축구를 통해 형성된 습관과 태도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 있을 거예요. 저는 그 길을 옆에서 지켜보고, 조금씩 이끌어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경남 FC 유소년 축구교실은 오늘도 지역 아이들에게 열려 있다. 승부에 짓눌리지 않고, 기술보다 마음이 더 크게 자라는 곳. 그리고 누구나 한 번쯤 축구를 좋아할 수 있는 경험을 얻는 공간. 그 중심에는 김창휘 대표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있다.
“축구는 결국 ‘함께’하는 운동이잖아요. 아이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올바른 태도를 배우며 자란다면, 그게 바로 제가 꿈꾸는 교육의 완성입니다.”
경남 FC 유소년 축구교실은 오늘도 지역 아이들에게 열려 있으며,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과 기술이 함께 자라는 교육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