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과 회복의 시작, 마음의 방에서 ‘체크인’하다

2025-10-16     임승민 기자
마음체크인심리상담센터

진심으로 마음을 묻는 ‘체크인’의 가치
작년 말 문을 연 마음체크인.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상담사 박준영 소장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음체크인’이라는 단어에는 단순한 인사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박 소장은 미국에서 부부·가족치료를 공부하던 시절, 서로의 상태를 진심으로 확인하는 이 문화에서 깊은 울림을 받았다. 그 경험은 상담자로서 그의 가치관의 근간이 되었고, 그는 늘 진성성을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는다.
박 소장은 University of Oregon에서 부부·가족치료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과 한국에서 꾸준히 상담을 이어왔다. 부부·가족치료라는 이름만 보면 “관계 문제만 보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하지만, 그는 한 사람의 문제를 단순히 개인적 성격이나 능력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 사람을 둘러싼 가족과 관계, 사회적 맥락까지 함께 살펴, ‘나’라는 존재가 환경 속에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 탐색한다. 내담자들은 이러한 시선을 통해 자신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얻는다. 상담은 삶을 새롭게 바라보고 작은 변화를 발견하게 만드는 여정이다.
박 소장은 스스로도 여러 차례 상담을 받으며 성장했다. 상담실 문을 두드리기까지의 망설임과 어려움을 몸소 겪었기에, 마음체크인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박 소장은 첫 방문 예약 전 하는 말이 있다.“편안한 마음으로 오시면 됩니다”라고. 단순하지만, 내담자의 마음을 여는 가장 큰 힘이 되는 말이다.

부부·가족치료, 개인과 관계, 삶 전체를 살피는 상담
삶의 모든 순간, 함께 회복을 만들어가는 상담
마음체크인의 상담 프로그램은 개인 심리상담과 부부·커플 상담, 심리검사와 해석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혼자서는 다루기 어려운 감정을 풀어내는 개인 상담부터, 관계 안에서 상처와 갈등을 마주하는 부부·커플 상담까지, 상담은 내담자의 삶과 상황에 맞춰 이루어진다. 집단상담과 부모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집단상담에서는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지지를 얻고, 부모교육에서는 양육과 자녀와의 애착 관계를 건강하게 이어가는 방법을 배운다. 
많은 부부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마주한다. 결혼을 시작하는 젊은 부부는 관계 적응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중년 부부는 역할 변화와 정서적 거리감 속에서 고민하며, 노년 부부는 오랜 동반자로서 관계를 다시 세워가는 과제와 마주한다. 마음체크인심리상담센터는 이러한 각 생애 단계의 특성과 어려움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상담실의 문을 조금 더 넓혀, 예비부부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이를 통해 내담자들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관계 안에서 건강한 소통을 배우며, 서로를 ‘원팀’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부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궁극적으로는 부부와 가족이 서로를 지지하며 회복하는 경험이 개인의 삶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한 변화를 만드는 작은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 그는 미국 오레건주 유진의 PeaceHealth 병원 산하에 아동·청소년 및 그 가족을 위한 슬픔 지원 (상실 애도) 프로그램에서 상담가로도 활동하였다. 그는 상실을 겪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기억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깊이 체감했다고 말한다. 상실의 아픔 속에서 생겨나는 억눌린 감정, 세상과의 단절감, 외로움과 죄책감이 건강하게 다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은 그에게 있어 하나의 과제이자 소명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grief support 프로그램이 지역 사회 안에서 더욱 체계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며, 아이들과 가족들이 다시 일상 속에서 회복과 연결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중요한 계획으로 삼고 있다. 

상담의 문턱을 낮추고, 진정성을 전하다
상담실을 운영하며 박 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접근성과 진정성이다. 상담이 생소하거나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초기 면접은 최소 비용으로 진행된다. 상담이 끝난 뒤에도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가이드를 제공하며, 상담의 경험이 단절되지 않도록 돕는다. 그는 말한다. 
“나에게 맞는 상담사를 찾는 과정 자체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부디 이 과정에서 낙담하고 회복의 여정을 멈추지 마십시오.”
박 소장은 상담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떠올린다. 연애 시절 상담을 시작한 부부가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찾아오기도 하고, 복합 트라우마로 수년간 힘들었던 내담자가 상담을 통해 마음의 평온을 되찾기도 한다. 이런 순간들은 그에게 상담자로서 존재의 의미를 확인하게 해주는 기적과도 같다.
한편 그는 국가 차원의 심리상담 지원이 1인 기관에도 확대되기를 바란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상담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원이 확대되면, 누구나 마음 건강을 돌볼 기회를 얻고, 다양한 상담 기관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마음체크인심리상담센터는 단순한 상담 공간이 아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묻고, 삶의 변화를 함께하는 사랑방이다. 상담을 찾아왔다가 상처를 경험하고 다시 마음체크인심리상담센터를 찾는 분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는 강조한다. 회복의 여정을 멈출 필요는 없다고. 중요한 것은 ‘더 나은 상담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와 진정으로 맞는 상담사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는 여정이라는 것이다.
박 소장은 오늘도 내담자 한 명, 한 명과 마음을 체크인하며, 진정성 있는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