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유통시스템과 끊임없는 연구개발, 통영 멸치를 전국에 알리다
혁신적인 유통시스템과 끊임없는 연구개발, 통영 멸치를 전국에 알리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9.1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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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물산·㈜멸치원 임명률 회장
한려물산·㈜멸치원 임명률 회장

향토기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향토기업은 왕성한 생산 활동을 통해 지역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제공하거나, 지역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뿐만 아니라 생산된 물품을 타 지역 및 해외 등지로 수출하며 지역 내의 자금유동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그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향토기업의 이러한 역할은 전국적인 경기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과 같이 시기에 더욱 부각된다.

통영 최고의 건어물 유통기업, 최고의 품질로 고객을 만나다
1983년 ‘한려건어물상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뒤, 지난 36년간 ‘정직’과 ‘신용’을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삼아온 통영의 대표적 건어물 유통업체인 ‘한려물산&㈜멸치원’은 최고만을 고집하는 자세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멸치 제품을 생산,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단 1%의 리콜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한 품질우선주의 아래 최고 수준의 상품 생산·유통체계를 확립했음은 물론, 더 좋은 건어물 상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들은 먼저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도 높은 멸치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직접 원산지를 돌아다니며 산지 직거래를 시도, 중간유통과정의 거품을 빼는 데에 주력했으며, 업계 최초로 멸치 소포장 지함박스 및 비닐포장을 출시한 이후 탈취 및 선도유지에 탁월한 ‘Well-being 참숯코팅 Set-up box’를 개발해 상품포장에 적용했다. 또한,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에 주목해 이를 홍보에 활용해 왔으며, 참숯코팅 포장 내지를 사용해 신선도 유지와 탈취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1997년 제1냉동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04년 냉동공장 100평 증축 및 Air Shower기 설치, 위생포장실 준공, 2005년 자체 품질검사 및 분석실, 상품개발실 설치, 2014년 550평 규모의 제3냉동공장 인수 등 투자도 아끼지 않아왔다. 그리고 이처럼 소비자들의 건강과 만족을 고려한 상품을 끊임없이 연구·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 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상, 지식경영대상, 창조경영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려물산&㈜멸치원’의 임명률 회장은 “처음 소매로 업계에 뛰어들었을 때에는 복잡한 유통관계가 일반화되어 있던 탓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은 산지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줄여나가는 것과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뿐이라는 생각에 밤낮없이 포항과 속초, 묵호를 오갔으며, 통영에서 묵호까지 장장 11시간에 걸쳐 새벽에 오징어를 사왔던 적도 있습니다.

때론 주변의 오해를 사면서까지 옆 가게에서 물건을 구해와 손님에게 전하기도 했으나, 눈앞의 작은 손해보다는 미래를 보고 고객과의 신뢰을 우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에 최선을 다해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품질과 가격 면에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에 주력했던 임명률 회장의 전략은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고, 현재 한려물산&㈜멸치원은 수산물 유통업계 1·2위를 다투는 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향 통영과 함께 성장하는 향토기업을 만들어겠습니다”
2011년 준공된 ‘베니키아 통영엔쵸비관광호텔’은 기존의 건어물 유통업을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가고자 하는 임명률 회장의 의지이자, 통영 관광산업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 그리고 그의 오랜 소망이자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임 회장은 “어릴 때부터 아이스케키 장사, 연탄배달부, 중국집배달, 멸치잡이 어부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갖은 고생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제가 21살이 되었던 1970년대, 정부의 주유종탄 정책과 세계적인 유가상승이 맞물리며 발생 연탄파동으로 연탄 공급량이 급락하고, 일반 가정에는 연탄 5장 이상을 주지 않아 전 국민이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던 때에도 여인숙 주인에게는 연탄을 후하게 주는 모습을 보며 ‘나도 여인숙 사장이 되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통영 최고의 멸치도매상에 오른 뒤 그 꿈을 이룰 수 있었고,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 준 통영 멸치에 대한 고마움과 자부심을 담아 ‘엔쵸비(Anchovy)’를 호텔의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를 잘 모르는 누군가가 보기엔 그저 성공한 기업의 사업 확장 정도로 치부될 수도 있겠으나, 천생이 타고난 사업가인 임 회장은 직접 통영 각지를 답사하며 정량동 일대의 부지를 구입했고, 국내·외의 유명 호텔을 찾아다니며 호텔의 구조나 경영 등에 대해 공부하는 데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호텔을 짓겠다는 일념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객실 개수를 줄이는 대신 공간을 확대하고, 편안함을 강조하는 방 배치와 실내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임 회장은 “통영을 찾은 관광객들이 겪는 불편함 중 하나는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프리미엄급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통영 관광산업이 성장하는 데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요소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설계부터 건축,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든 분야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고객 중심의 호텔’을 만들고자 노력했으며, 호텔 전문 경영인인 지배인을 두어 호텔을 이용하는 국내·외 이용객들이 최고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텔 이용객들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입지 선정에 있어서도 고심을 거듭했으며, 호텔 외벽과 내부 인테리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평 규모의 2층 대연회장에서는 통영 최고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으며, 1층에 자리한 브런치 카페 ‘홈스테드커피’는 모던한 디자인과 접목된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 최고 수준의 원두가 만들어내는 신선하고 깊은 맛과 향의 커피 메뉴로 이미 통영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더해 임 회장은 고향 통영의 발전을 위한 일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통영라이온스클럽 회장, 통영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 법무부 소속 법사랑 위원과 직장·공장새마을운동통영시협의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 나라사랑 역사탐방 캠페인으로 해마다 초등학생 20명과 함께 독도, 김구기념관, 유관순 열사기념관 등 역사의 현장을 탐방하여 어린이에게 올바른 우리 영토에 대한 확고한 의식 배양과 애국정신 및 나라사랑 마음을 키우도록 독려하고 있다. 임명률 회장은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을 신조로 고향 통영을 위해 베풀고 투자하는 것을 큰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모든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할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바로 고향 통영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업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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