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씨름팀 창단에 매진, 통영씨름의 부흥 이끌 터
고등부 씨름팀 창단에 매진, 통영씨름의 부흥 이끌 터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9.1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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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씨름협회 하대인 회장
통영시씨름협회 하대인 회장

재도약의 전기를 맞이한 통영씨름, 성적으로 잠재력을 입증하다
‘씨름’은 청샅바와 홍샅바로 나눠 다양한 기술로 상대를 넘어뜨려 기량을 겨루는 한민족 고유의 전통스포츠 중 하나다. 씨름은 1980년대 그 전성기를 누렸다. 10여 개에 달하는 프로팀이 창단됐으며, TV와 라디오의 황금시간대에는 늘 씨름 중계가 편성됐다. 치밀한 수 싸움과 기술이 오가는 씨름 경기의 박진감은 전 국민을 모래판 앞에 붙들어 놓았으며, 그러한 와중에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탄생하며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턴가 퇴보하기 시작한 씨름은 이내 관중들로부터 외면 받게 되었고, 경제 위기 이후 수많은 프로팀이 해체되며 지금은 그 명맥만을 유지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국내 씨름계에 다시금 활력이 돌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일이다. 특히, 지난해 말, 유네스코로부터 남북공동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씨름은 재도약을 위한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 이르기까지는 씨름을 사랑하고, 씨름 발전을 위해 앞장서 노력해 온 이들의 공로가 있었으며,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부분에서도 이들의 역할은 막중하다. ‘통영시씨름협회’의 하대인 회장은 “저희는 대한민국 씨름의 발상지라고도 할 수 있는 경남 지역 중에서도 통영 씨름의 토대를 다지고, 발전시키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우수한 유망주를 발굴해 육성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임으로써, 이들이 통영과 경남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통영시씨름협회의 엘리트 씨름 육성 사업의 중심이 되는 곳이 바로 충무중학교 씨름부다. 충무중학교는 올해 들어 이미 단체전 3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돋보이는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통영씨름계는 지난 3월 통영에서 개최된 ‘제49회 회장기 전국 장사씨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5월에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충무중학교의 최이건 선수가 용사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통영씨름을 만들어가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재 통영시씨름협회는 2020년 12월 말까지 임기를 수행하는 하대인 회장을 비롯해 25명의 임원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대부분 통영 씨름계 발전에 오래도록 몸 담아왔던 이들로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으로는 부족한 운영비를 사재를 털어가며 메워왔을 만큼 헌신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하 회장은 “한때 씨름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였긴 하지만, 실제로 그 기반이 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현 강석주 시장님의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 덕에 조금은 숨통이 트인 상태이고, 대한씨름협회과의 긴밀한 관계 덕에 매년 상당량의 용품을 지원받고 있지만, 여전히 통영씨름이 제 궤도에 오르기에는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고등학교 씨름부 창단이다. 하 회장은 “현재 통영에 초·중등 씨름부는 있지만, 고등 씨름부가 없는 탓에 엘리트 육성체계가 단절된 것은 물론, 우수한 선수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올해 이룬 소년체전 금메달, 단체전 3관왕 등의 성과가 중등부에서 창출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입니다. 애써 키운 선수를 지키기 위해선 고등부 창단이 반드시 필요하며, 오랜 노력 끝에 현재 80% 이상의 진척단계를 달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창단 후의 문제는 이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씨름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일단은 충무중학교 씨름장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해놓았으나, 안정적인 기량 향상을 위해선 전용 씨름장이 필요하며, 충무체육관 옆 부지에 건립하는 것을 시측에 강력히 요청해 놓은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씨름장 건립이 선수 육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통영의 쾌적한 기후 및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외부 씨름단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는 데에 보탬이 되리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국내·외적인 관심과 지원, 성과 등이 맞물리며 씨름 발전에 더없이 좋은 시기를 맞이했다는 하대인 회장. 그와 통영시씨름협회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그 귀추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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