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존재의 눈동자에 자신만의 우주공간을 넣어 그린 ‘멀티버스 만휘군상’
모든 존재의 눈동자에 자신만의 우주공간을 넣어 그린 ‘멀티버스 만휘군상’
  • 정재헌 기자
  • 승인 2019.08.1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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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들 작가/화가/미래학자/뇌과학자/정책연구원/칼럼니스트/발명가

[월간인터뷰] 정재헌 기자 = 한때, <전교꼴찌, 서울대 가다!>를 써서 공부법을 널리 알린 고리들 작가, 최근 그는 지난 30년 간 만여 권을 독파한 다독(多讀)의 지성으로 AI와 미래인문학, 뇌과학과 교육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융합시키는 지적 연금술을 시도하고 있다. 일찍이 유튜브에 진출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고작가는 공학자의 머리와 예술가의 가슴으로 삶과 철학을 그림에 담는 한편, 제한된 화폭에 가장 많은 것을 담아내는 화가를 꿈꾼다. 하버드대에서 평행우주론, 다중우주(멀티유니버스)를 소개하고 다세계 해석을 강연한 ‘휴 에버렛’의 이론을 오래 사색해온 고작가의 근황과 장래 계획을 들어 보았다.

양자물리학의 평행우주론이 수많은 ‘알터에고(alter ego)’로 드러나면서 신의 눈동자를 향해 비상하다

모든 우주를 담은 눈동자라고? 1만 권이 넘는 교양서를 탐독하던 중, ‘휴 에버렛’의 평행우주론에 매료된 고작가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 원리, 슈뢰딩거의 고양이 이론으로부터 관찰자 자신도 평행우주의 구성원이며 ‘나’를 다각적 ‘알터 에고’로 보는 개념을 표현하게 되었다. 2006년부터 평행우주를 상징하는 가장 좋은 주제로서 작은 공간에 많은 심상을 담은 ‘눈동자’를 그리는 고작가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던 시기에 입체파 큐비즘의 대표주자가 된 피카소가 공존했듯이 다세계 해석을 한 ‘휴 에버렛’의 평행우주론을 가장 잘 재현하는 동시대 작가가 바로 자신이라고 말한다. 고작가는 파손된 CD들의 모음을 연상케 하는 우주를 그린 <카오스> 작업으로 1996년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고, 지금은 관점이 추가된 우주여행을 하는 누군가의 눈을 그리고 있다.

그림도 화폐의 일종이라는 유쾌한 상상력, 문화복지재단으로 오랜 꿈을 담대한 현실로

작은 캔버스 속 은하와 성단들을 통과하면 궁극에는 신의 눈동자가 보이는 과학과 신학, 예술의 고차원적인 개념을 보여주는 고작가는 평소 기술공학과 발명 쪽 일도 했던 한국의 ‘다빈치’로 보이는 매력이 있다. 유튜브에 쌓인 다양한 지식 콘텐츠는 5천2백여 명의 유튜브 정기구독자들과 3백여 명의 후원자들을 이끈 동력이 되었다. 그의 평행우주 화폭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준 이들은 총 5억 원의 후원을 약속했다. 그의 그림들은 의뢰자들의 관점에 따라 더욱 기발한 신의 눈과 다양한 평행우주로 여행한다. 특히 캔버스 바탕에 늘 깔리는 ‘눈동자’는 다른 우주 그림과 구분되는 콘셉트인데, 고작가는 여전히 독서에서 상상력과 지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의 창조적 파괴, 혹은 파괴적인 창조성은 그림의 소재 뿐 아니라, 그림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꿈꾼다. 고작가는 예술적 상상력과 경제경영의 접점을 찾아, 조만간 개인과 갤러리 사이에 은행이 존재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내년부터 자신의 그림으로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그림이 상시경매 되고 화폐의 담보물이 될 ‘담대한 갤러리’를 2년 후 오픈 예정이다. 천재적 괴짜로 보이는 고작가는 물질적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인간을 위한 문화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문화복지재단을 만들어 창의적 기부왕이 되기 위해 수년 전 ‘창조화력발전소’를 상표등록 해 두었다. 그림을 통해 창조성은 물론, 예술로 생긴 재화의 선량한 순환의 긍정적 효과를 담대하게 펼칠 고작가의 도전까지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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