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의 외식 전문가, 세상을 향한 손을 내밀다
20년 경력의 외식 전문가, 세상을 향한 손을 내밀다
  • 임세정 기자
  • 승인 2019.08.1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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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에프엔에프 정용덕 대표

[월간인터뷰] 임세정 기자 =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생이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까마득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숨은 가슴까지 가쁘게 차오르고, 경련이 이는 다리는 한 발을 떼어놓기에도 벅차다. 저 멀리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소리치지만, 눈앞의 낮은 벼랑도 버거운 이들에게 그러한 외침은 메아리처럼 공허할 뿐이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몇 걸음 앞에서 나를 격려하고 손 내밀어 준다면, 조금은 수월히 그 벽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세명에프엔에프의 정용덕 대표는 우리가 포기하려던 순간, 그 벼랑 위에서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있다. 이 손을 잡고 오르라고, 다시금 정상을 향한 꿈을 함께 하자고.

기업인으로서의 삶, 그리고 창업 컨설턴트로서의 열정
2010년 설립된 ㈜세명에프엔에프는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를 대상으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소스 및 드레싱 제품을 생산해 제공하는 조미식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오랜 소스개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확보한 소스 노하우만도 약 150군별 500여종에 달한다. 내년이면 설립 10주년을 맞이하는 ㈜세명에프엔에프가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요식업계에서 20년 가까운 경력을 보유한 정용덕 대표의 역할이 컸다. 작은 식당의 조리사부터 대형 매장의 쉐프, 유통과 식품, 급식업체까지 다채로운 커리어를 쌓으며 누구보다 요식업이 필요로 하는 포인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던 정 대표가 바로 그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데에 열정을 갖고 매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정 대표는 “요리에서 맛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소스’입니다. 돼지, 소, 닭, 오리, 각종 채소에서 우러나고 응축된 ‘소스의 맛’이 결국 전체적인 요리의 인상과 각종 식재료들의 조화로움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희는 천편일률적인 기성품 생산 대신, 고객과의 충분한 의견조율과 자문을 통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제품 생산과 판매에만 열을 올리기 보다는, 고객과 교류하고 교감하며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려 애썼기 때문일까. 정용덕 대표의 눈에는 여느 기업 대표들과는 다른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과거의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 새롭게 외식업에 뛰어들거나, 아직 경험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이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가 부산창업지원본부와 연계해 창업에 곤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주는 컨설팅, 멘토링 재능기부를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다. 
이후로 지난 4~5년간 정 대표는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성공을 향한, 그리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돕는 데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어왔다. 수많은 강연과 특강, 컨설팅을 수행해왔으며, 지금까지 그가 컨설팅을 진행한 수만 해도 100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정 대표는 “저희 세명에프엔에프가 업계를 선도하는, 전국 최고의 기업이라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선에 올랐다고는 자부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개선해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때문에 누군가는 저에게 ‘왜 돈도 되지 않는 컨설팅에 시간을 뺏기고 있느냐’고 타박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외식업계에 뛰어들어 제가 겪었던 힘든 시간들, 주변에 조언이나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이 많은 시간과 비싼 수업료를 내고 몸으로 부딪혀야만 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결코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조금만 밀어주고, 끌어주면 탄력을 받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는, 성공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조언 한 두 마디가 그 분들에게는 분명 큰 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좋은 파트너가 되고 싶습니다”
정 대표는 요식업 성공에 있어 돈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라 강조한다. 눈앞의 돈을 좇다보면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기 쉽지만,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은 성공을 향한 최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주변을 둘러보면 외식창업에 도전하려는 40~50대 분들이나, 젊은 청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뛸 준비가 되어 있고, 자신감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제 현장과 부딪히고 나면 생각과는 달랐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요식업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자재 조달이나 효율적인 조리법, 원가 산정과 매장 운영, 현재 트렌드에 대한 이해, 고객을 끌어 모으고, 그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예전처럼 젊음만으로, 열정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자신의 현 위치를 냉철하게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전략을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정 대표가 컨설팅이나 강연에서 사람들에게 건네는 말들은 상당히 직설적이다. 마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꿈에 부풀어 있기보다는, 그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하며, 그 일에 자신의 생계와 미래가 걸려있는 만큼 준비는 아무리해도 부족하다는 것이 그가 외식업 경험자이자 전문가로서 건네는 조언이다.
정 대표는 회사 운영과 컨설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학업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올해 중으로 논문을 마친 뒤 내년부터는 박사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고객사에게는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고, 컨설팅을 받는 소상공인들에게도 더욱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자양분이 되리란 생각에서다. 또한, 내년 중 회사의 확장·이전과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기회가 닿는다면 자체 컨설팅연구소를 설립해 창업컨설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단 한해도 매출의 성장이 멈춰있던 적이 없는 세명에프엔에프를 그간의 명성과 고객들이 보내주는 신뢰에 걸맞은 업체로 키워나가는 것이 그의 목표다. 정 대표는 “최근 누군가 저에게 ‘사람을 만나는 기준이 뭐냐’고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 대답은 ‘어깨 너머로 내 미래가 보이는 사람, 그런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어나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상대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된다는 것으로 그 가치는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상대에게 어깨 너머로 미래가 보이는 사람이 되어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의미가 된다는 것은 항상 땀 흘려 노력하고, 진심을 다하는 이들만이 얻을 수 있는 보상일 것이다. 최고를 향한 꿈을 가진 세상 모든 이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는 그의 열정이 우리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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