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것이 제일 세계적인 것, 조선의 흥과 멋 전주대사습놀이의 순수성 지키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제일 세계적인 것, 조선의 흥과 멋 전주대사습놀이의 순수성 지키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08.13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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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조직위원장 

“우리문화예술의 상징인 국악이 대중들을 위한 여흥 되도록 투명성과 인재 발굴에 힘써”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전주대사습놀이는 숙종 시절 마상궁술대회에 무예, 판소리를 더해, 영조8년 전주에서 처음 개최한 대사습대회를 기원으로 한다. 오래도록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준 이 경연놀이는 왜/호란과 일제강점기로 수십 년 간 맥이 끊어졌다가, 1975년 전주에서 5부문으로 시작해 ‘대사습’의 부활을 알렸다. 이어 1977년에는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설립되면서, 유서 깊은 조선시대 문화인 전주대사습놀이의 계승과 전국 국악명창·명인 발굴 최고등용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명창 장원 출신으로서, 그동안 전북도립창극단 단장으로 우리창극의 발전에 힘써 온 송재영 16대 이사장은 국악과 전통문화예술인으로서 지난 45년 간 전주대사습놀이를 비롯해 국악의 세계화에 힘쓴 보존회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판소리명창 장원 출신, 제 16대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수장으로 우뚝 서다
2019년 6월 7일부터 4일간 전주에서 개최된 제 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판소리(명창 및 일반 부문), 농악, 무용, 시조, 궁도, 가야금 병창, 기악, 민요와 신예발굴4종(민요, 판소리, 고법, 무용)을 추가한 13개 부문으로 확대되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전국대회를 주관한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이하 보존회) 송재영 이사장은 2003년 동 대회 판소리명창부 장원인 대통령상 수상자 출신이기도 하다. 송 이사장은 전국대회에서 그 외에도 국악 9개 분야에서 유망주를 선발하는 ‘학생전국대회’를 비롯해, 지난 45회 동안 꾸준히 인기를 얻는 ‘대취타대 행렬’, 시대상을 반영한 ‘대사습 유랑단 및 버스킹’, 그리고 외국인체험으로 도입된 ‘외국인판소리마당’ 등을 개최하며 국내외에서 전주대사습놀이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임기 4년제인 보존회의 16대에 취임한 송 이사장은 부활추진위로 시작되어 법인으로 발전한 보존회의 설립목적 중 가장 중요한 점은, 전주대사습놀이 위상 보존 및 인재등용의 투명성을 보장한 정통 국악경연대회를 발전시키는 것이라 한다. 전북 무형문화재 제 2호 이일주 명창을 사사하고 심청가를 전수교육하고 있으며, 판소리 명가인 전주의 자랑이기도 한 전주대사습놀이에 각별한 애착을 보이는 그는 전국대회의 참가자들이 판소리 다섯바탕 중 최소 1가지의 완창이 가능해야 하고, 심사위원과 참가자가 혈연이나 사제관계가 아니어야 한다는 공정성을 지켜 이번 전국대회를 잘 치렀다고 한다. 또한 보존회의 활동 영역은 판소리 완창공연과 송년 국악공연, 대사습장원자 기획공연과 일본, 베트남, 뉴욕, LA순회공연 개최 등 전국대회 외에도 다채롭고 범위가 넓으며, 조선의 몸짓과 소리를 보여주는 종합예술로 정평이 높다.

임정 100주년 기념 창작판소리 제작, 독립군들처럼 국악인 역시 우리문화 지키는 충신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부 교수로 재임하였으며, 1989년 입단한 전북도립창극단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단장을 역임하며 창극 <청>,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창작극 <어매 아리랑>, <다산 정약용>, <천둥소리>, <삼룡아>등 공연에도 힘써온 송 이사장은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3.1혁명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창작판소리를 전주전통문화연수원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해외공연에서 국악과 전통문화예술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지만, 송 이사장은 여전히 퓨전 형태의 국악이 아니면 방송매체를 타기 어려우며 국악전문방송이 낚시나 반려동물채널만큼 공중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작금의 현실에 아쉬움을 보인다. 송 이사장은 어릴 적부터 국악을 의무교육에 포함시켜 친숙해지게 해야 하며, 우리의 얼을 상징하는 국악을 알리고자 국악인들과 신예 국악도들이 노력하며 좋은 무대를 많이 만들고 있지만 이러한 보급 의지에 맞는 지원 정책이 따르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토로한다. 그럼에도 연중기획공연 및 퓨전과 차별화되는 정통국악을 보여줄 좋은 무대와 사업을 열심히 준비한다는 송 이사장은 국악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 자신의 것을 소중히 계승 발전시키면 해외의 주목을 받을 것이며, 독립군이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쳤듯 국악인들도 우리문화를 지키며 헌신하는 충신과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그간 순수국악에 보여준 국내외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송 이사장은 국악인들과 의기투합하여 보존회와 함께 온전한 전통예술인 우리국악을 잘 수호할 것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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