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랑방처럼 편안하고 친절한 상담 서비스로 법률사무소 문턱 낮추다
우리 동네 사랑방처럼 편안하고 친절한 상담 서비스로 법률사무소 문턱 낮추다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08.13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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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정 법률사무소 김소정 변호사/대표

“지역민들에게 민·형사 전 분야에 걸쳐 법령과 소송을 알고 대응하도록 접근성 높여 인기”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지난 2017년 3월부터 부산지방법원 관할구역이 바뀌면서, 부산과 창원 사이 명지국제 신도시에 서부 지원이 개원하면서 부산 서부 4개구 지역의 법률서비스 분야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신도시와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는 개원을 환영하지만, 기본 생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유독 법률서비스 구역에서 소외된 사하구 인근 지역에서는 되레 문턱이 더 높아진 관계로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원격이 아닌 베이스캠프를 옮긴 것으로 유명한 변호사 김소정 법률사무소의 김소정 변호사는 대형 로펌이나 부티크 로펌조차 드물었던 사하구와 인근 주민들을 위해,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의 로펌을 떠나 고향 사하구를 위한 법률 서비스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편안한 분위기로 상담소나 카페 같은 느낌을 추구하며 복잡하고 전문적인 법률용어와 판례들을 알기 쉽게 풀어주는 법률 사랑방으로 키우고자 하는 김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소정 변호사

카페처럼 편안한 서비스로 지역 주민과 하나 되는 변호사 법률사무소 추구하다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괴정 골목시장 인근의 변호사 김소정 법률사무소(이하 김소정 사무소)는 개소 4개월 맞이하는 신생 사무소이지만, 사하구 주민들에게는 동네 사랑방처럼 친숙한 곳이다. ‘1차 상담료는 무료’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김소정 사무소를 지역사회에서 유명하게 만든, 카페나 독서실 휴게소 같은 인테리어와 업무 시간마다 흘러나오는 BGM, 그리고 의뢰인들을 미소로 맞이하는 대표 김소정 변호사의 존재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서 6개월간의 수습변호사를 끝내고 로펌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며 2018년 11월까지 무려 2백여 건에 달하는 민·형사, 부동산, 가사, 상속 등의 사건들을 수임하고 진행했다. 그러다 법률 서비스가 대부분 서울에 집중되어 있고, 지방의 광역시조차도 인근 주민을 제외하고 법률 서비스를 받으려면 법률사무소에 방문하고자 따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상황임을 느끼고 고향인 사하구로 귀향하게 된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재능을 살려 지역사회의 딸로 봉사하겠다는 소망이 있었던 김 변호사는, 서울지방 변호사 소속으로 일하던 서초동의 아지트를 과감하게 접고 사하구로 돌아와 부산지방 변호사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변호사 사무실은 대개 법원 근처에 개소하지만, 김 변호사는 법률서비스 같은 특수한 분야도 각 지역에 고루 분산되어야 지역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다며 사무실이 드문 괴정동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상담을 진행하면서 법을 몰라 유리한 증거를 못 찾거나, 피해를 입고도 속수무책인 케이스를 접하는 의뢰인을 많이 접한 김 변호사는 억울한 일이 있을 때 상담소나 카페, 맛집처럼 문턱이 낮은 곳을 추구하고자 지금의 운영방식을 만들게 되었다고 전한다.

부동산, 금전거래 소송에서 지인 약속과 인터넷 검색보다 중요한 건 변호사 상담 타이밍
김 변호사에게 자주 의뢰하는 소송은 대개 형사와 민사이다. 그중에서도 부동산, 금전거래상 편취, 상속에 관한 소송이 많다는 김 변호사는 최근 금융 사기와 허위매물, 임대차보증금 반환 문제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 상담 과정에서 의뢰인들이 변호사가 모든 것을 해 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담에서 해결까지 이름만 걸어놓고 동료나 후배에게 위임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변호사가 그 사건을 잘 알고 진행하며 소송 종결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주는지를 알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김 변호사는 직접 발로 뛰며, 가압류와 소장도 직접 작성해 넣으며 신뢰를 얻는다고 전한다. 또한 혼자 해결하다가 사건이 뒤죽박죽된 상황에서 오면 너무 늦으며, 지인과의 거래에서 법적 효력 없는 공증과 구두 약속, 인터넷 판례 검색이나 지식인 상담만을 믿고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가급적 빨리 찾아올수록 법적 조치를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를 변호사와 상의하고 빨리 움직일 수 있다. 한 예로, 김 변호사는 대부 업체에 돈을 빌려주고 집에 근저당을 설정한 뒤 곧 갚았는데도 풀어주지 않아 자식들이 훗날 집을 증여받은 뒤 뒤늦게 토지가 근저당에 묶인 것을 알게 된 사례를 소개한다. 이들은 김 변호사를 바로 찾아왔고, 덕분에 시효소멸에는 근저당도 해당된다는 것을 알아내 자동 근저당 소멸을 이뤄냈고 적시에 타이밍을 맞춘 덕에 소송까지 가기 전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의뢰인과 러닝메이트로, 특권의식 내려놓고 지역의 신뢰와 장애인 인권 보호
반면에 김 변호사가 법조인으로서 심각하게 느낀 사건도 있다. 어느 상가 부동산 분쟁에서는 계약기간이 남아 갱신 요구를 한 임차인이 바뀐 임대인의 철거업체를 구청의 내용증명과 법적 절차를 동원해 철수시키고 공사 중지 가처분을 넣었는데, 오히려 무력을 동원해 철거하는 대응을 보여 형사재판과 손해배상청구로 넘어간 상황도 있었다. 김 변호사는 관련 법이 임차인 위주로 개정되었는데도 여전히 이러한 법령이 잘 알려져 있지 않거나, 법을 무시하고 무력을 동원하는 일을 당하는 일이 많음에 따라 일반인들에게도 법을 잘 알리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다고 전한다. 또한 법률 서비스가 해외에 개방되기 때문에, 변호사 역시 시대 변화에 따라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포기하는 대신 끝까지 의뢰인과 함께 하고 대처법과 자료를 찾으며 판결 선고 기일이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변론재개 신청서를 넣어 변론을 재개시키는 노력으로 불리한 판결도 뒤집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만약 고압적이거나 권위적인 태도 대신 앞으로는 의뢰인에게 고객서비스 마인드를 갖고 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변호사 활동 외에도 부산경남 지역의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많아 현직 사하구의회 의원으로서 발의와 의정 활동 및 정당의 당협위원장을 하고 있는 김 변호사는, 업무량이 많아 평균 퇴근시간이 새벽 1-2시인 지금도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보호에 골몰하고 있다. 개관된 서부스포츠센터의 장애인 관련 시설에 휠체어 경사로가 하나도 없음에 놀라 조례로 올려 이를 시정하기도 한 김 변호사는, 앞으로 산동네나 골목이 많아 교통 취약 지대인 곳에 이동식 간이 사무소를 차려 무료법률상담 등 재능기부를 하는 것을 버킷리스트로 삼고 있다. 괴정동에 터를 잡은 이상 사하구 지역을 위한 변호사로 살 것이라는 김 변호사는, 지금은 작은 사무소이지만 앞으로 판을 키워 더 많은 변호사들이 동참하도록 하고, 언젠가는 변호사 사무실도 대형마트처럼 구획이 나뉘어 목적에 따라 원하는 변호사와 바로 상담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조만간 다른 지역에서도 ‘내 고장 내 지역’을 책임지겠다는 전담 변호사가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힌 김 변호사의 표정은 그의 의욕만큼이나 생기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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