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꿰맨 신뢰, 어머니가 누빔 한 인지도, 딸이 세운 편집숍, 부산 ‘베딩카페’ 70년사
할머니가 꿰맨 신뢰, 어머니가 누빔 한 인지도, 딸이 세운 편집숍, 부산 ‘베딩카페’ 70년사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08.13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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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소품매장 베딩카페(BEDDING Cafe) 유봉림 대표

“향토기업관공서와 진도매시장이 키운 부산경남 원조 카페침구편집숍을 지탱하는 3가지 비결”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부산 진도매시장으로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7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3대 가업을 금정구의 가장 유명한 베딩편집숍으로 완성해 낸 베딩카페는 한 공간에서 다양한 침구제품들을 테마에 맞게 진열하여, 마치 모델하우스 안에 있는 것처럼 대리만족할 수 있는 콘셉트 매장이다. 주차장과 테라스를 갖추었으며 그저 수많은 신상들을 예쁘게 나열하여 삭막한 느낌이 아닌, 시즌별로 진열테마를 바꾸어 단연 눈에 띄는 곳이기도 하다. 대중적인 것 대신 디자인이 특이한 제품 위주로 신상을 빨리 입고하고 진열해, 고품격 베딩을 아는 고객들이 모여 품절시키곤 한다는 베딩카페의 설립자이자 3대 경영자인 유봉림 대표가 새로운 사업파트너 개척과 베딩카페만의 유니크한 특색을 지켜 나갈 수 있는 3가지 비결에 대해 소개했다.

3대에 걸쳐 3가지 플랫폼으로 부산경남의 최초 베딩편집숍을 제안하고 업계를 선도하다
베딩카페는 진도매시장에서 혼수 이불홑청 손바느질 솜씨로 유명했던 할머니, 부산경남지역 웨딩박람회 참가를 개척해 판을 크게 키운 며느리, 그리고 자라나 성인이 되어 카페타입 베딩편집숍을 부산경남 최초로 구상해 오픈한 손녀 유봉림 대표의 매장이다. 유 대표는 어디선가 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새로운 제품 위주로 주문하여 분기별로 디스플레이 회전을 빠르게 한 덕분에 베딩카페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메인 제품은 침구류(베딩)이지만, 커튼과 소품도 새롭고 특이한 것으로 진열한 덕도 있다. 유 대표는 부산경남지역에서 베딩카페의 입소문이 남다른 3가지 이유에 대해, 우선 침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재이고, 그 다음이 디자인이라는 관점에서 제품을 입고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디자인 위주로 갈 때 중국산OEM을 쓰면서 소재수준을 다운시키기도 하지만, 유 대표는 매일 피부에 닿는 침구류이기에 베딩카페에서는 중국제품을 매장에 진열하지 않는 편이다. 두 번째로 저가 제품이나 대중적인 것은 인터넷 매장에만 입고시키며 매장에서는 인터넷 제품들을 들이지 않아 온오프라인 제품의 차별화가 확실하다. 그래서 직접 디자인하거나 멀티브랜드를 들여와, 약 60여 개 선의 브랜드가 진열되어 있다. 세 번째로는 침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이다. 3대에 걸쳐 해 왔기에 예전이불과 요즘이불의 유행과 소재, 차별성을 만져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으며, 손님마다 다른 취향에 따라 제품정보를 조언해 줄 수 있다. 또 가족마다 다른 취향에 맞춰 추천할 뿐 아니라 홈 베딩 코디네이션이 가능해, 유 대표는 가까운 거리에 출장을 나가 코디 서비스를 해 주기도 한다.

가맹점 시도 대신 베딩카페의 정체성 지키고 관공서, 호텔, 대기업 납품 비중 높일 것
부산영도 라발스호텔의 메인 침구와 커튼을 납품했고 내로라하는 지역 관공서 등을 협력사로 두고 연 2회 리빙박람회와 호텔박람회에 나가며, 자체디자인과 국산을 고집하는 수준 높은 베딩을 인정받은 유 대표는 최근 대기업 호텔연수원 공급계약을 따냈다고 한다. 앞으로도 부산경남지역의 납품을 희망하는 유 대표는 출장서비스나 진열 등 베딩카페만의 특색과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워 가맹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백화점 입점 브랜드는 이름값으로 선택하지만, 베딩카페는 제품력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8월 초부터 F/W 시즌제품을 시작하는 유 대표는 공장 미팅을 준비하며 트렌드에 발맞추어 오더를 넣기도 한다고 덧붙인다. 한편 유 대표는 경쟁으로 인해 가성비와 저품질 위주로 가고 있는 이불업체와, 비전문가가 제품을 떼어 와 판매하는 SNS위주 업체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침구는 인체건강에 직결되며, 물건의 장점에 고객을 맞추며 소비심리를 자극하기보다는 고객들의 진짜 선호도를 관찰하고 제품을 선별해 만들어 팔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과 주부들을 위한 미니멀하면서 아담한 베딩카페를 잘 운영하는 비결이자 한 번 방문한 고객의 재방문과 높은 충성도, 주변 소개, 입소문이 자자한 이유이기도 하다. 일부 후발주자들은 재고에 대한 부담, 물량과 회전률에 연연하다가 고객들을 놓치는 일이 많다며, 유 대표는 이러한 콘셉트매장의 1세대로서 안 팔린 제품을 싸게 내놓거나 물량공세를 하기 보다는 자주 분위기를 바꾸고 보기 드문 제품을 입고하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숍의 차별화, 그리고 개인대상 판매와 납품 루트 모두 질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으며 할머니 대의 자존심을 지켜가는 베딩카페의 주인, 유 대표는 고급 원두커피와 아늑한 인테리어, 늘 새로운 아이템을 제공함으로써 베딩을 취미문화로 만들 것이며 부산경남 이불문화의 명성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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