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번째로 만든 내장목수들의 연합, 브랜드마케팅으로 시작하는 우수한 인테리어
국내 첫 번째로 만든 내장목수들의 연합, 브랜드마케팅으로 시작하는 우수한 인테리어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08.13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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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케일 젊은목수연합 신민수 대표 

“팀장이 이끄는 팀 네트워크를 구성해 업무효율과 인테리어 시공 수준 모두 높인 연합”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19년 차 전문 인테리어 목수 신민수 대표를 주축으로 모인 인천 선주지동의 우드스케일 가구공장은 국내 최초로 젊은 목수들이 한 뜻으로 모여 우드스케일이라는 브랜드의 목수연합을 이뤄낸 특별한 장소이다. 한국의 목수는 단층과 복층한옥과 사찰과 같은 목조 고(古)건물 전문 대목수, 목조주택 전문 우디빌더, 콘크리트 자재로 건축하는 외장목수로 나뉘는데, 그 중 해외에서 인테리어목수 혹은 IFC(Interior Finish Carpenter)라 불리는 내장목수는 건축 단계에서 대부분의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특수직이다. 개인주문 셀프인테리어에서 가정과 매장, 도면을 보유한 인테리어전문회사 협업까지 약 200여 건의 다양한 경력을 가진 신민수 대표가 연합 목수들을 대표하여 연합을 이룬 목적과 앞으로의 계획을 본지에 전해 왔다. 

카르텔이 아닌 건강한 길드 추구, 젊은 목수들의 브랜드로 업계혁신 시작
기본 인테리어를 비롯해 벽체와 천정을 구축하고, 건물 내 계단과 바닥의 단 올리기, 문틀과 몰딩을 결정하며 가구와 선반까지 제작하는 건축마감의 꽃, 내장목수(인테리어목수)들이 모인 우드스케일 목수연합은 9개월 전 신민수 대표와 강동훈 대표가 뜻을 모아 55명의 목수들을 모으면서 시작되었다. 신 대표는 도면회사협업과 최대 1백 명의 목수들을 통솔하는 목수반장이자 내장목수로 일해오신 부친의 현장을 따라다니며 자연히 목수가 되었다고 한다. 일이 어렵지만 조율과 협업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 신 대표는, 구멍가게가 사라지고 편의점이 들어오는 시대에 목수업 역시 도태되지 않으려면 브랜드화 시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전한다. 그래서 신 대표는 인테리어 토탈사업자 등록을 했지만, 천직이 목수라 여겨 ‘우드스케일 목수팀’을 조직한 뒤 평균 20-40대 연령이고 최고령이 50대 초반인 회원들을 모으게 된다. 젊은 목수들의 장점으로 선입견이 없고 소통이 잘 돼 합리적인 방법을 발견하면 바로 바꾼다는 점을 꼽은 신 대표는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에 모두 진출해 젊은 목수들과 고객들의 양방향 피드백에 적극적이다. 목수를 꿈꾸어 도제를 시작해도, 수년 간 핵심을 배우지 못하고 잔심부름을 하는 관례 때문에 중도탈락자가 많은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우드스케일 목수연합에서는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반드시 실무교육을 받도록 한다. 이들을 단단히 묶어주는 브랜드가 바로 ‘우드스케일’이다. 중상급 이상 실력자는 업무에 몰두하고, 초급은 기본업무와 기술노하우를 최대한 배우고 성장하여 추가 거래처를 개척하면 당사자와 업계는 물론 고객과 목수연합 모두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스테이지 631  신민수대표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

좋은 내장목수 되려면 우수한 재료선정, 뛰어난 공간지각능력과 감각, 개인의 노력 필요
‘우드스케일’ 브랜드를 위해 최고의 기술을 추구하는 이들은 고급 목자재를 골라 최고의 기술, 최고의 제품으로 최상의 인테리어를 만든다는 사명감 속에서 일한다. 내장목수는 더위와 추위 속의 육체노동이기도 하지만, 신 대표는 가장 중요한 업무가 바로 머리를 쓰는 일이며, 인테리어업자들과 작업사항을 잘 조율하는 것이라고 한다. 창문의 크기가 정해지면 유리사이즈를 거기에 맞추고, 가게인 경우는 카운터와 가구, 집기들의 위치를 조정한 후 콘센트의 위치를 잡아야 한다. 또 수도배관과 타일작업을 시작하는 곳을 정하는데도 큰 평수와 작은 평수 모두 그 나름의 애로사항이 있기에, 신 대표는 최소 10년 이상은 해야 감을 잡으며 평생을 해도 끝이 없다고 한다. 또한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절단장비를 사용하는 목재가공작업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며, 그냥 재단에서 그치지 않고 같은 재료로도 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 더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예술적 감각이 필요하다. 신 대표는 설계도면과 한 몸이 되는 공간지각능력을 가져야 하며, 현장에 와서 도면을 보자마자 3D로 눈앞에 상상도를 그릴 수 있어야만 업계에서 어느 정도 경지에 올랐다고 전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좋은 사수가 붙어도 업무시간에만 배우려고 하면 서서히 뒤처지기에, 개인 시간에도 숙련을 할 것을 당부한다. 신 대표는 지금까지 매일 30분 씩 업무공부를 해 왔으며, 작지만 이 시간이 쌓여 자신을 만들었으며 지금은 연합 홍보를 위한 영상과 디자인, 마케팅을 독학 중이라고 덧붙인다. 

재능방송국 이동식파티션 제작

연합을 통해 목수직이 ‘3D노가다’ 대신 브랜드가 있는 ‘전문직업군’으로 인식되도록
‘우드스케일’의 차별성은 바로 잘 짜인 네트워크이다. 15-16명의 팀장들이 4인 팀을 운영하며 큰 작업에서 2-3팀이 협업을 한다. 그리고 각 팀장 간 공유로 일감이 없는 멤버나, 분야별 전문가를 타 팀에 보내주며 업무 효율을 더 높인다. 신 대표는 이를 일컬어 ‘소사장들을 모은 협동조합 같은 신개념 연합조직’이라고 한다. 구성원들은 일하는 연차가 기록되기에, 정확한 포트폴리오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도면 그대로도 좋지만 개인 창작품으로서 표현력을 발휘해 수준 높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신 대표는 토니안과 배윤정의 댄스아카데미 스테이지 631 작업에서, 현장에서 도면을 뽑기가 애매해 즉흥 작업을 제안 받고 카운트 데스크를 도면 없이 완성한 것을 가장 인상적인 작업으로 꼽는다. 한편, 신 대표는 업무 외에도 연합을 통해 이루고픈 것들이 많다고 한다. 그는 연합 내에서 목수직이 3D노가다라는 인식 및 최고령자의 눈치를 보는 일이 없도록 했다. 또 두 파트인 7to4, 8to5로 일하는 워라밸을 도입했고 숙련자일수록 높은 보수를 받도록 하였으며, 알음알음 식 관례인 과도한 음주 후 작업도 자제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악덕업자들이 법망을 피해 목수 인건비를 착복하는 일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벌금으로 때우는 사례는 꼭 개선되어야 한다고 신 대표는 강조한다. 2019년 현재 목수업계의 유일무이한 연합브랜드 우드스케일에서는 최근 3기 모집을 했으며 팀장급 인재가 많이 들어왔다고 한다. 올해 말 4기를 모집할 것이라는 신 대표는 규모를 3백 명 선으로 키워 전국 교육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한국 최고의 목수팀이 되어 사회봉사활동에도 앞장서는 전문 직업인으로 인정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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