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던 다양한 희귀식물의 생태계, 특별한 정원
우리가 모르던 다양한 희귀식물의 생태계, 특별한 정원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6.19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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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정원(합천군농촌교육장) 김종환 대표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합천군 쌍백면에 위치한 특별한정원,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희귀식물 500여종이 식재되어 있는 7000여 평 규모 농촌교육농장 곳곳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어있다. 이곳에서 자연의 즐거움과 아름다움, 매력을 전달하고 식물을 직접 만지며 교감을 통해 식물의 힘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특별한정원 김종환 대표. 시련을 극복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를 월간 인터뷰에서 만나보았다. 

자연과 함께한 삶, 식물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열다
특별환정원 김종환 대표는 과거 직장생활을 하며 받은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위암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은 후 요양을 하기 위해 고향인 합천으로 내려와 어릴 적 외할머니께 배운 약초 식물에 대한 지식으로 약초를 캐며 약초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김 대표는 “외할머니 덕분에 어릴 적부터 식물을 좋아하고, 외할머니와 함께 자주 산을 오르며 들려주신 약초, 야생화, 식물 이야기가 재미있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식물을 가까이 하며 나이가 들수록 단순한 관심을 넘어 전문성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식물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종자보호를 위해 희귀종을 재배해 산으로 돌려보내는 야생화 작업을 수십 년간 해오고 있다. 외할머니가 해왔던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식물을 알리고 싶었던 김종환 대표는 10여 년을 넘게 약초와 희귀식물을 수집하며 연구한 결과 현재 그는 초본·목본을 합해 500여 종의 희귀·멸종위기·변이종을 보유한 국내 최고 수준의 식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처음 2009년 고향으로 돌아와 처음 만든 정원을 무궁화정원이라 지었다. 김 대표는 “무궁화는 식물 중 최고로 강인한 생물입니다. 서리 앉기 전까지 1년 내내 꽃을 피워 이 같은 무궁화의 강인함이 심신이 지쳤던 나에게 필요해 처음 무궁화정원이라고 지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그 후 김 대표는 외할머니가 해왔던 것처럼 식물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아이들에게 체험을 통해 농촌 농업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교육농장의 체험프로그램을 지속적 개발해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후 2016년 농촌진흥청 지정 교육 농장 ‘특별한정원’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수많은 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는 터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농촌진흥청 지정 농촌교육 농장으로서의 내실 다질 터”
특별한정원 김 대표는 “정원에는 진분홍 꽃이 피는 ‘붉은아카시아’, 솔잎에 노란 띠가 박힌 ‘호피무늬소나무’, 줄기가 용틀임하는 ‘운용뽕나무(일명 용뽕)’, 산삼보다 귀한 ‘만병초’, 토종 상사화 ‘백양꽃’ 등 500여종의 희귀·변이종 식물들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특별한 정원을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식물의 소중함을 전하고 식물이 우리 인간에게 이로움과 가치를 알게 해주는 농촌진흥청 지정 농촌 교육 농장으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특별한정원의 교육체험은 씨앗 파종 체험, 약차 만들기, 약초 환 만들기, 열매 수확체험 등 약초와 희귀식물을 이용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곳은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약초와 희귀식물들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한편,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와 기반을 만들고 있으며, 일반 식물들과는 달리 증식과 번식이 까다로운 기타 희귀종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환경과 방법을 최대한 동원하고 터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식물 무료 나눔 행사를 진행하는 것 또한 희귀식물을 알리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이다.

김종환 대표는 “차가운 콘크리트가 둘러싼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그만큼 자연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미래를 짊어지게 될 어린이와 청소년들 또한 그러한 환경 속에서 자연과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는 농촌진흥청 지정 교육 농장으로서 앞으로 더욱 내실을 다지고, 보다 다양한 약초와 희귀식물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국민 모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토대를 쌓아나가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자연의 따뜻함과 소중함을 알리고자 앞장서고 있는 김종환 대표의 열정과 노력이 우리 후대에 더욱 가치 있는 유산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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