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특별함을 더하는 ‘앤티크’의 가치, Flora Antique
생활 속 특별함을 더하는 ‘앤티크’의 가치, Flora Antique
  • 정시준 기자
  • 승인 2019.06.1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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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라앤티크 김미영 대표

[월간인터뷰] 정시준 기자 = 알수록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아름다워지는 것이 바로 ‘앤티크(Antique)’다. 수많은 첨단 기술과 기기가 현대인들의 삶을 한층 편리하고 쾌적하게 변화시키고 있지만, 100년 이상의 시간과 함께 해 온 앤티크의 매력은 다른 것으로는 채울 수 없는 정서적 충족감을 선사한다. 이에 이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올바른 앤티크 문화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플로라앤티크’의 김미영 대표를 만나봤다.

100년의 세월이 전하는 이야기, 흔치 않은 앤티크 본연의 매력
앤티크라는 단어는 ‘오래된 것, 구식인 것’을 뜻하는 라틴어 ‘Antiqus’에서 유래됐다. 현대에 이르러서 흔히 100년 이상 된 가구나 생활문화용품을 일컫는 앤티크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고전의 품격, 오랜 삶의 흔적과 이야기가 전하는 옛 것의 낭만이 그 핵심가치다.
유럽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앤티크 문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기 시작한 것은 서울 이태원에 앤티크 고가구 거리가 조성되었던 2000년대 초반. 외국인들이 다수 거주했던 지역 특성상 앤티크 가구 및 소품의 수요와 공급이 항시 이뤄졌던 것이 그 시발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앤티크 스타일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하자 수요가 공급량을 훌쩍 뛰어넘게 되었고, 이에 당대에 만들어진 ‘시대품’ 대신, 그 스타일을 흉내 낸 ‘재현품’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이에 대해 플로라앤티크의 김미영 대표는 “앤티크 문화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이를 겉으로나마 접해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서 본 듯한 물건’, ‘이미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제품’을 찾곤 합니다. 앤티크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능성과 심미성, 제작 기법의 특이성, 보존 상태 등을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스스로 판단하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를 다수의 판단에 의지하는 거죠. 소비자들이 이처럼 ‘보편적인 제품’만을 찾다보니 판매자들 또한 이에 따라가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에 골동품 수집이 취미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앤티크를 접했을 뿐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앤티크 제품의 구매를 진행해 온 바 있던 김미영 대표는 우리나라에 유럽의 앤티크문화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는 한편, 앤티크의 진짜 매력을 국내에 알리고자 지난 2011년 ‘플로라앤티크(이하 플로라)’를 설립했다.
플로라가 여타 앤티크 숍과 차별화된 점이라면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제품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유니크(Unique) 한 제품만을 직접 발굴해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앤티크만의 매력을 갖고 있는지,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을 갖추고 있는지, 한국에서의 복원 공정을 최소화할 수 있을 만큼 보존되어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희소성’이 있는 제품인지를 김 대표가 직접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그는 “앤티크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생활’이자 ‘문화’ 자체에요. 가구 하나를 들여올 때에도 그것을 제품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에 덧입혀진 문화를 같이 가져오는 거죠. 그리고 그것이 우리들의 삶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앤티크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생활문화로서의 앤티크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 위치한 플로라앤티크의 갤러리 ‘DS플로라’는 고객들이 다양한 앤티크 제품들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하고자 마련된 특별한 문화공간이다. 앤티크가 단순히 가격이나 기능만으로 그 가치가 결정되는 물건이 아닌 만큼, 고객들이 자신의 마음에 드는 물건을 오랜 시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으며, 앤티크가 선사하는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하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이를 위해 프라이빗 개념의 예약제 갤러리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독특하다.
플로라 갤러리는 상급 진품 앤티크의 바른 소개를 위해 제작된 시기별로 분류된 7개의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다. 각각의 섹션에 같은 시대, 조화로운 예술성을 지닌 물품을 전시함으로써 대중들로 하여금 앤티크에 대한 호감도와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 것이다. 또한, 국내에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생소한 스타일과 다양한 기법의 진품 앤티크 제품을 소개함으로써 한국 앤티크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자연스러운 생활 속 가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안이다. 이에 일환으로 플로라에서는 다양한 아카데미를 기획,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앤티크 문화를 꽃피워온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는 시간이 주는 여유를 즐기는 문화가 확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실용적인 것에만 지나치게 포커스를 맞춘 나머지, 생활에서의 여유를 잃게 되었고, 앤티크를 ‘사치’로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합니다”라며, “만약 앤티크 가구를 처음 구입해보려는 분이라면, 창가에 놓을 수 있는 의자를 추천합니다. 창가로 들어오는 햇볕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는 시간, 그리고 의자에 앉아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서 앤티크 문화를 조금씩 생활에 녹여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00년의 앤티크를 소중히 다루는 사람으로서 향후 한국 앤티크 사업의 100년을 바라보며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흔들리거나, 얄팍한 속임수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일 없이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것의 김미영 대표의 약속이다. 그는 “저희 플로라앤티크는 언제나 ‘진정성’과 ‘정통성’을 바탕에 두고,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탐구하는 자세로 새로운 것을 발굴하고, 독특하고 개성 있는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힘쓰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유럽 앤티크를 아시아에 소개하는 거점으로 성장하는 데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며, “저 뿐 아니라 동종업계에서 열심히 종사하고 있는 분들과 아직 앤티크를 바르게 접하지 못한 소비자들에게 앤티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국내 앤티크 산업이 다시금 활기를 얻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한 사람만의 목소리는 멀리까지 닿지 못한다. 더 많은 이들에게 앤티크 문화의 매력이 전해질 수 있도록 그 중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김미영 대표. 대를 이어 내려오는 애정(愛情)의 유산, ‘오래 두고 아낀다는 것’의 의미를 전하고자 하는 그의 메시지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인생의 참된 진리로 새겨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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