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하나뿐인 소품, 나만의 하나뿐인 가구
나만의 하나뿐인 소품, 나만의 하나뿐인 가구
  • 정시준 기자
  • 승인 2019.06.14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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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앤하비(WooD&HobbY) 김긍록 대표

“장애인에서 장인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원목 초보들도 개성 있는 가구를 만들 수 있는 눈높이 커리큘럼으로 대구의 유명 공방이 된 우드앤하비는 장인의 정성을 담은 인테리어와 가구 제작 전문 숍이다. KBS대구 <아침마당>, <세상을 잇는 담쟁이>, 금호방송 <열정 다큐시대>, 영남일보 ‘공구, 다루기 쉬워요’ 특집 등 다수 매체에 소개된 우드앤하비는 2013년 덕희학교 목공클래스를 시작으로 대구지역 학교에 목공소품 체험학습을 진행하며 전문직업인 멘토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8년 10월, 대구 북구 복현동의 금호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150평 공간에 새로운 터전을 잡은 김긍록 대표는 목공 10년차로 지난 7년간 (사)목공교육협회의 목공지도사교육원으로 지정되고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장애인기업 인증을 받았다. 한때 이벤트카에서 탁월한 입담을 자랑하며 장래가 촉망되는 MC지망생이었던 김 대표는, 특례병 복무 시절 저녁에 레크리에이션 MC로 투잡을 하다 수면부족이 누적돼 공장근무 중 손을 잃고 장애인이 되었다고 한다. 큰 좌절을 딛고 일어선 김 대표는 나무가 좋다는 일념 하나로 일반인의 몇 배에 달하는 노력을 거쳐, 우드앤하비를 규모와 시설, 강사진까지 모든 면에서 대구에서 수준급으로 꼽히는 공방으로 만들었다. 계명문화대 평생교육원 강의와 활성화사업 참여, 미래인재개발원 가구제작 외래강사로 출강하는 김 대표는 30년 경력의 목공예 메달리스트, 25년차 목재디자이너는 물론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들로 이뤄진 강사진들과 주6일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나무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한 덕분에, 고객층도 오픈 초기 40대에서 초등학생과 60대까지 넓어지는 추세다. 또한 매장에 아늑한 쇼룸과 어린이 놀이방을 갖춰 모든 연령대에 좋고, 샘플가구와 공예소품이 항상 전시되어 홈데코와 인테리어에도 유익하다고 한다. 

대구를 자랑할 수 있는 목공방이 될 것
우드앤하비에서는 공방수업과 작업에서 사포질과 페인팅, 재단, 건조, 조립과정이 올인원으로 가능한 CNC라우터, 클램프캐리어를 비롯해 전용톱, 디지털 자동대패 등을 모두 갖춰 설계에서 가공, 조립, 마감에 이르는 전체공정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캠핑카와 스튜디오, 창업매장을 위한 가구제작과 인테리어를 2013년부터 작업하고 있어 대구의 목공 수제주문제작 가구 분야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빈티지 가구, 한지공예, 티크 테이블을 비롯해 와인장, 좌탁, 책장 등 다양한 가구를 주문제작한 김 대표는 벽걸이수납장, 벙커침대, 슈즈박스, 전기배전판케이스, 고양이 화장실까지 나무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제품들을 만들어 왔으며, 독특한 가구와 소품도 도안만 있으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미용실, 유치원, 블록방 등 개성 있는 매장 목재가구 제작의뢰를 많이 받았으며, 협탁과 경첩, 서랍만들기 과정으로 이뤄진 4주 가구과정 교실과 원데이 목공체험은 재료만 구입하면 장비 대여가 무료인데다 우수한 강사진들의 쉬운 설명으로 누구나 쉽게 가구를 만들게 된다. 그래서 가족과 동호회의 체험방문 과정의 인기가 높아 지난 해 수강생 1천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우드앤하비의 시설 수준이 공방으로서는 상당한 퀄리티이기에 취미목공반, 상급지도자 자격반, 원데이클래스, 목공체험을 위해 서울에서 견학을 올 정도이며, 앞으로 대구시 지정 목공체험관이 되고자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공방은 머리나 가슴 속을 비우기 위해 찾아오는 공간이기도 하다. 나무를 다루는 동안에는 오로지 나무 하나에만 집중하게 되기에 목공예는 낚시나 명상 못지않은 좋은 취미이며, 무엇보다도 다 끝나면 핸드메이드 가구나 소품을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손을 잃은 대신 나무를 얻었다고 표현하는 김 대표는 가구장인이 될 때까지 나무와 함께 하는 삶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개성과 실용성을 살려 대구를 상징하는 목공방을 만들고 인테리어 부문에서 이름 석 자를 남기는 것이 평생의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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