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건축물을 산뜻하고 감각적인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다
노후된 건축물을 산뜻하고 감각적인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19.06.14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공조아 김지환 대표

[월간인터뷰] 정시준 기자 = 건축학에서 정의하는 건축물의 물리적 수명은 대략 50년에서 100년이다. 노후 건축물을 일컫는 기준이 평균 30~40년 안팎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보기엔 의아할 수 있으나 실제로 일본의 건축물 교체 평균 수명은 54년, 미국 71년, 영국과 독일은 120년이 넘는다고 한다. 물론 누수나 부식 등의 안전문제, 현대인들의 생활기준에 맞지 않는 층고, 방음 등의 설계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무분별한 재건축 풍조는 비용과 자원의 낭비라는 측면에서 분명 지양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건축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 중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건축 ‘리모델링(Remodeling)’이다.

건축물의 가치 극대화, 리모델링 전문기업 ‘시공조아’
현재 우리나라 건축 시장은 기나긴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장기화 된 경기침체와 강화된 부동산 규제의 여파가 건축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분야가 바로 건축 리모델링이다. 
리모델링이란 기존 건물의 구조적, 기능적, 미관적, 환경적 성능을 개선함으로써 건물의 가치와 경제성을 상승시키고, 거주자의 생산성과 쾌적성, 건강의 향상을 도모하는 행위를 말한다. 일반적인 보수, 보강이 건물에 발생한 하자나 불량, 고장, 성능저하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인 반면, 리모델링은 보다 다양한 대안이 제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건축 리모델링 전문기업 ‘시공조아’의 김지환 대표는 “저희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하고 낡은 건물들을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튼튼한 골조는 최대한 살리고, 이를 더욱 보완하거나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건축물의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저희들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지환 대표가 시공조아를 설립하고 자신만의 리모델링 사업을 꾸려온 것은 올해로 5년차, 이전에도 10년 넘게 인테리어 전문회사에 몸 담아왔던 그는 최근 몇 년간 리모델링 수요가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주된 요인으로 경기 침체와 함께 리모델링 산업의 발전을 꼽았다. 그는 “경제가 불황을 맞이하면 신축보다는 기존 건물의 재활용을 고민하게 됩니다. 최소한의 비용만을 투자하며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고자 하는 거죠. 하지만 최근에는 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건물을 리모델링하려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깔끔하고 감각적인 건축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과 더불어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만큼 기술 또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축 기술의 발전이 잘 드러나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건축 리모델링이다. 기존보다 내구성, 내연성 등이 크게 강화된 자재가 속속 개발되고 있을 뿐 아니라, 보다 다채로운 디자인과 색상, 질감을 갖춘 내외장재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설계 프로그램이나 건축 공법, 시스템 등에서도 눈에 띄게 성장하는 기술은 리모델링의 영역을 한 차원 끌어올려주는 매개체가 된다.

공사기간 단축 및 비용절감, 더블스킨 공법
발전된 건축 리모델링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시공조아의 핵심기술, ‘더블스킨 공법’이다. 더블스킨 공법은 기존 건물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유지한 채로 그 위에 새로운 외양을 덧씌워 기능과 외양 등을 향상시키는 리모델링 방법이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노후 건축물의 경우 철거 후 신축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폐건축자재 등이 항상 문제시되어왔고, 공사기간도 길어질뿐더러 그에 따른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철거를 최소화하는 더블스킨 공법을 활용하면 공사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환경까지도 보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더블스킨 공법을 모든 건축 리모델링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건물 노후에 따른 누수나 부식, 균열 등의 정도가 심할 경우 더블스킨 공법을 활용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는, 건물의 기반이 되는 지하에 누수 및 곰팡이 상태가 심각하거나, 이미 불법구조변경이 진행되었을 경우 리모델링 자체가 불가능한 사태를 맞이하기도 한다. 시공조아에서는 리모델링 의뢰 시 현장조사에 근거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더블스킨 공법 적용 가능 여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이것이 어려울 경우 최대한 고객과 이용자를 위한 효율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 주력한다. 또한, 주변 시장조사를 병행해 천편일률적인 디자인 대신 확실히 주목받을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리모델링 디자인을 제시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디자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는 그래픽으로 구현된 조감도 뿐 아니라 실제 사용될 자재를 직접 보여줘 고객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건물 외형을 샘플로 직접 제작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무조건적인 만족보다는, 고객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건축을 구현하는 것이 이들이 지향하는 바다.

“저희만의 색깔과 감각을 담아낸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처음 리모델링을 생각하고 찾아오시는 고객들 대부분은 건축물의 노화로 인한 누수나 균열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리모델링에 대한 개념과 이후의 기대효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에는 오히려 저희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곤 합니다. 이미 그 가치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건물이 합리적이고 저렴한 비용 투자를 통해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리모델링의 매력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대다수의 건물주 분들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을 더욱 아름답고 쾌적하고 꾸미고 싶다는 마음은 갖고 있지만, 당장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외면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알아보면 건물주가 원하는 방향이나 사용가능한 자본금에 맞춰 공사를 수행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며, 예상보다 적은 비용으로도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가미할 수 있습니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 아름답고 감각적인 공간에서 머물고 싶은 것은 누구나가 갖고 있는 바람입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임대료 상승과 이용객 증가, 건물 가치의 상승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시공조아의 역량은 수많은 고객들의 선택으로 이미 입증되고 있다. 서울 도심부 곳곳에 이들이 작업한 건물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해 이목을 끌고 있으며, 이후의 상가 입주 실적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5월 중순 현재 4~5개의 현장이 작업 중에 있으며, 현장소장급 전문가 4명, 설계 전문가 3명 외 각 공정별 전문가를 다수 확보하고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가 신생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보다 저희만의 색깔과 감각을 담아낼 수 있는 리모델링 작업물을 만들어내는 데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규모가 성장한 만큼 그 수준도 높여갈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기업이 되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오랜 기간 함께 땀흘려 온 직원들에게 일하기 좋은 직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가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시의 미관을 아름답게 바꿔주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리모델링’의 가치가 이들이 흘리는 땀방울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되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