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기반사회, 무형의 가치로 미래를 창조하다
지식기반사회, 무형의 가치로 미래를 창조하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5.21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IP경영인협의회 강춘식 회장 / ㈜금강오토텍 대표이사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이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저마다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기업 가치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식자본’의 특성 때문이다. 과거에는 무형의 형태로 존재했던 지식, 노하우, 기술 등이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실체화된 형태로 유형화되었고, 기업 간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외부로의 유출, 파생, 모방의 가능성이 커지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각계각층에서는 인간의 지적 창조물에 대한 권리, 즉 ‘지식재산권(IP, intellectual property)’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지식재산권 관련 정보 교류와 협력관계 구축에 주력
‘인천IP경영인협의회’는 인천 내 중소기업 CEO 간의 지식재산권, R&D, 지식재산경영 등의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협의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강춘식 회장은 지역 기업들의 산업재산권에 대한 애로사항 해소와 업종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제8회 중소기업지식재산(IP)경영인대회’에서 유공자로 선정되며 인천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춘식 회장은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산업과 이슈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욱 체계적이고 세심한 지원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지식재산권의 확보와 보호가 기업 성장에 있어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증명됨에 따라 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의 교류, 관련 기업 간의 긴밀하고 활발한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현재 2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인천IP경영인협의회는 관련 기업의 성장을 서포트 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업체 간 협력관계 구축,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환경 조성,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공헌활동 등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설명처럼 현재의 지식기반 경제구조 하에서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폭넓은 전략적 선택지를 기업에게 제시한다. 과거의 지식재산권이 단순이 연구개발 결과물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부여하는 ‘특허’ 고유의 역할에 머물러있었다면, 보다 전략적인 개념이 가미된 지금의 지식재산권은 기업의 상황, 산업특성, 경쟁 구도에 맞게 활용함으로써 기업의 이윤 및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된 것이다. 실제로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식재산권 보유는 창업 초기의 도산위험도를 감소시키고, 성장기 이후에는 기업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재산권을 보유함으로써 기업의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투자유치나 정책자금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동종기술의 시장진입 시기를 늦춰 해당기업이 수익모델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기술교류나 기술이전, 로열티 등을 통해 기업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한다. 최근 특허청(박원주 특허청장)이 전국에 있는 IP스타기업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도 및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을 강소기업으로 발돋움시키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 정부의 시기적절한 지원과 정책마련은 성장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성장은 곧 서민가계의 회복, 국가경제의 활성화로 이어집니다.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끊이지 않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40건에 달하는 특허 보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돌파하다
강춘식 회장이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는 ‘㈜금강오토텍’은 바로 이러한 기술력 확보를 통해 기업성장의 토대를 쌓은 성공적 롤 모델 중 하나로 손꼽힌다. 공장자동화 로봇과 물류 운반시스템 등 무인 자동화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금강오토텍은 2005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이래 적극적인 설비 투자와 꾸준한 연구개발에 주력, 현재 40건에 달하는 특허와 디자인, 상표권 등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과 국무총리상, 산자부장관상, 특허청장상, 인천시장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대, 기아, GM대우, 쌍용 등 국내 기업은 물론 중국, 인도, 이란, 러시아 등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강 회장은 “80년대 이후 국내 산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많은 선진기술들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국내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대다수 기업들이 이를 그대로 수용해 제품생산에 돌입했지만, 저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산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자체 기술 확보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특히, 2001년 법인전환과 함께 기술 특허화에 힘을 실었으며, 직원들의 특허 장려를 위해 직무발명제도를 도입, 최근에는 국가 연구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술이 곧 그 기업의 경쟁력이며, 기술영업이 가능할 때 다른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특히 ㈜금강오토텍은 지난 2018년 글로벌 IP스타기업 선정 이후 PM지원사업을 통해 비접촉식 전원공급장치를 가지는 ‘CPS EMS(Contacless Power Supply System)’의 특허분석을 진행했으며, 분석 성과에 기반 해 특허출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기술특허의 확보는 경쟁사 및 후발기업의 무분별한 기술도용을 방지하는 방패가 되고 있으며, 특허출원을 목표로 기술경쟁을 해오던 타 기업들을 제치고 아프리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창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주력제품의 특허출원은 약 150억 원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현재에도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스마트팩토리를 타겟으로 협업이 가능한 인공지능 무인자동운반차량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금강오토텍은 신뢰경영, 투명경영, 현장경영을 모토로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의 가치를 지켜나가고 있다. 다양한 복지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안정된 근무환경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직원 하나하나가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물류운반시스템 KA-RUN은 고속주행과 가감속 제어가 가능한 광전송장치 구간통신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으며, 무소음·무분진·무오염 등 환경 친화적 설비로 단순 반복 작업에 의해 발생하기 쉬운 근골격 질환 등 산업재해 최소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안전화 효율성에 최우선의 가치를 부여, 기존 무인자동화 시스템이 운반물을 싣고 내릴 때 별도의 장치가 필요했던 점을 개선해 자체적인 승·하강이 가능하게 설계했으며, 천장과 바닥에 설치한 알루미늄 레일 위로 운반물을 실은 전차가 주행할 수 있도록 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1분당 80mm의 고속 주행이 가능한 무인자동화 운반장치 ‘SKY CAR’는 모노레일형 자동화 운반장치 분야의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함께 성장하는 사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기업문화 창달에 앞장설 터”
한편, 강춘식 회장은 인천지방검찰청 범죄예방협의회의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수많은 전과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 대부분이 첫발을 잘못 들여 범죄의 길로 빠지고, 다시 사회에 나왔을 때에는 전과자라는 낙인 탓에 자리 잡기에 어려움을 겪어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러한 범죄의 여파가 자녀의 성장환경을 악화시켜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역설했다. 이에 인천지방검찰청범죄예방협의회에서는 전과자 자녀를 위한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강 회장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써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며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했다. 
우리가 더욱 본받아야 할 부분은 그의 사회 참여활동이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강 회장은 인천광역시 장애인진흥협의회이사장과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으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의 활동은 그가 실제로 느꼈던 절실함과 안타까움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강원도에서 군 복무 중이던 아들의 면회를 다녀오던 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모친이 중태에 빠졌던 경험이다. 외진 시골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뿐더러,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 안에서도 길을 비켜주지 않는 차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컸다고 한다. 

다행히 모친이 쾌차한 이후 그는 다른 이들이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단 결심 아래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와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30여 년간 봉사의 삶을 살아왔다. 강 회장은 “해마다 2,000여 명의 장기기증 대기자가 발생하지만, 연간 이식 건수는 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장기기증 대기자들이 이식받기까지 평균적으로 3년 이상을 기다려야하고, 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사람이 매년 1,000명에 달합니다. 생명 나눔에 보다 큰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인천IP경영인협의회에서의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도 이어진다. 지난해 11월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개최된 ‘2018 인천 지식재산(IP) 페스티벌’에서 IP제품바자회를 추진한 바 있던 인천IP경영인협의회는 이날 모인 수익금 일부를 한 달 뒤인 12월 27일, 새생명장기기증운동본부에 기부했으며, 나머지 수익금 전액도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식재산 관련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강춘식 회장은 “혈혈단신으로 인천에 올라와 사업을 시작할 때 겪은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소위 ‘학연, 지연, 혈연’ 등 도움을 받을 만한 연고가 아무 것도 없었기에 모든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해내야만 했습니다”라며, “누군가가 옆에서 이끌어주고 도와준다면, 제 아무리 힘든 일도 조금 더 수월히 달성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러한 도움과 격려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천의 도약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기업의 성장,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앞장서겠노라는 다짐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