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이끄는 과학교육, 친근하고 즐거운 과학문화 창달
미래를 이끄는 과학교육, 친근하고 즐거운 과학문화 창달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5.20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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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박인호 원장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과학 교육은 아이들의 미래, 나아가 우리 지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열쇠로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과학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해줄 뿐 아니라, 상상력을 펼치고, 새 지평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수단이다. 또한, 과학을 통해 비즈니스와 경제가 성장하고, 국가가 발전하며, 인류가 진화할 수 있다. 이에 인천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과학적인 사고력과 역량, 창의성, 문제해결능력을 심어주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접 주제 설정하고 연구 이끌어, 즐거운 과학학습 공간 ‘사이언스러닝파크’
인천대학교 과학영재연구원은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던 지난 2018년, 학생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상설 메이커 공간, ‘사이언스러닝파크(Science Learning Park)’를 선보였다. ‘사이언스러닝파크’는 넓은 공간에 여러 가지 연구와 제작 관련 장비를 갖추고 다양한 시민과 학생들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목공장비, 프라모델 조립 장비와 같은 메이커 활동이 가능한 장비는 물론, 세포배양기, 원심분리기, MBL(컴퓨터 기반 과학실험) 장비, 가상현실 체험 장비와 같은 첨단 실험 장비를 다수 갖춘 사이언스러닝파크는 다양한 계층의 시민,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메이커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곳으로서, ‘보고, 만지고, 만들어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조성된 공간인 것이다.

특히 눈여겨 봐야할 점은 기존의 과학교육과는 달리 학생들을 교사의 계획으로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인천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이자 과학영재교육원을 이끌고 있는 박인호 원장은 “사이언스러닝파크는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관심사나 흥미를 가진 연구, 메이커 활동 주제를 미리 제시해야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후의 과정에서 교육원은 장비, 재료, 공간 등의 환경을 제공하며, 참여 전문가들은 조언과 토론을 통해 학생들의 진행방향을 협의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지식이나 방법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라며, “물론 학생들의 관심사가 너무 추상적이거나, 규모가 클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분야별 전문가가 학생이 제안한 주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실제로 실현 가능한 부분을 찾거나 기본 원리가 되는 내용을 제안하는 등의 조정을 거침으로써 프로젝트의 수행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과학교육에 있어 이러한 과정이 중요한 까닭은 학생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 감으로써 얻어내는 성취감, 그것이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의, 동기를 부여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저희가 구현하고자 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에게 자기학습능력을 키워줄 수 있고, 서열이나 성공에 대한 평가보다는 피드백과 자기결과분석을 통해 경쟁 없는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순히 지식이나 선행 교육이 아닌, 명확한 자기 주제와 의지로 참가자를 선정함으로써 선발에 대한 부정적 우려도 해소하는데 일조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책 속의 과학이 아닌, 생활에 살아 숨 쉬는 과학문화 확산 이끌 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이언스러닝파크 교육의 목표 중 하나는 ‘관심이 있는 곳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하찮다고 생각하는 것, 사소하다고 여기는 것이라도 본인이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연구 또는 제작의 과정을 경험케 하는 것이다. 교육 초기의 ‘실현가능한 주제 범위 설정’과 마지막의 ‘진행된 내용을 정리하는 시간’ 외에는 크게 전문가의 도움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직접 실험과 제작, 환경 세팅과 절차 수립, 과정 등을 수행함으로써 전반적인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분야별 영역별 지원이 아닌, 참여자 맞춤형 조력(facilitating)을 통해 ‘실생활 문제 해결자’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 이곳의 목표다.
한편, 박인호 원장은 국내 영재교육의 태동기인 1998년부터 인천대 산하 과학영재교육원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였으며, 실험 중심 교육에 기반을 둔 과학인재 발굴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생활과학교실, 메이커스페이스, 사이언스러닝파크 등을 도입하며 폭넓은 과학교육 및 문화 확산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그 중에서도 ‘메이커스페이스’는 시민들의 호기심이 창의성으로 발현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누구나 자신의 창작물을 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공간으로서, 교육부 대학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 운영되고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에 운영되는 메이커스페이스에는 3D프린터와 레이저조각기, 레이저마킹기, CNC조각기, 플로터 등의 장비를 구비하고 있으며, 관련 장비의 사용법 교육과 프로그램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기타 목공, 가죽공예, 북아트 등의 공작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첫 인천 연수구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첫 선을 보인 메이커스페이스는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운영을 시작했으며, 향후 인천시의 사업비 지원을 통해 4개소의 메이커스페이스가 추가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박인호 원장은 “90년대 영재교육의 시작점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해왔고, 나름의 성과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미래인재 육성이라는 큰 틀에서의 영재교육을 볼 때, 지금의 교육은 변화를 맞이해ㅔ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한 과학이 더 이상은 일부만의 것이 아닌, 누구나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 과학영재교육원에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 과학을 체험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과학문화가 확산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과학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갈 이들의 노력이 머지 않은 미래,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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