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들어 낸 선물, 수석의 경이로운 매력에 공감하는 수석취미분야 모범이 되다
자연이 만들어 낸 선물, 수석의 경이로운 매력에 공감하는 수석취미분야 모범이 되다
  • 정재헌 기자
  • 승인 2019.05.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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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수석회 박재호 회장 

“올해 10월 충남에서 전국 수석인들이 출품하는 5백 여 점 수석 전시회 개최 기대해 달라” 

 
 
 [월간인터뷰] 정재헌 기자 = 바야흐로 수석애호가들을 위한 계절이 왔다. 남한강 영월, 단양, 임진강, 문경 등 강이나 해변, 섬 지역은 애호가들에게 수석탐석기행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다. 한중일 3국의 전통 채집취미활동으로서, 자연의 불연속적 요소로 예측할 수 없는 형상을 갖춘 돌인 수석은 수십여 종의 진귀한 특색과 개성으로 유명하다. 이러한 수석취미 분야에서 전국 단위로는 최초로 결성된 (사)한국수석회는 4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17개 지부별로 수석 보유자들이 수석에 대한 지식과 탐사, 전시 후기를 공유하는 온라인카페를 개설하여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호에서는 회장을 주축으로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며 수많은 수석회의 모범이 되고 있는 (사)한국수석회에서 2019년도 회장직에 선출된 박재호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보석처럼, 예술작품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석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수석은 강, 산지, 해변가에서 퇴적물과 토질, 암석과 지각의 오랜 변동에 따라 발생한 다양한 형상과 질감을 지닌 돌이다. 자연석을 기준으로 산세를 닮은 경치가 나타난 산수경석, 온갖 형태와 형상이 새겨진 무늬석,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를 닮은 물형석, 보석처럼 색과 광채가 아름다운 색채석, 불규칙형상으로 시선을 끄는 추상석을 비롯해 수석은 수십 종의 하위종류로 나뉘며, 지층의 일부가 새겨진 단계석이나 때로는 화석이 낀 연륜 있고 진귀한 수석도 있다. 이러한 수석을 사랑하고 수집하며, 관련 업체에 종사하거나 연구하는 사람들이 40여 년 전 모인 것에서 시작된 (사)한국수석회는 전통과 연륜, 경력이 뛰어난 회원들이 전국 17개 지부에 모여, 수석취미 분야의 모범사례가 될 우수한 전시회를 연 1회 이상 개최하며 조직을 잘 이끌 인재를 추대하여 매년 1년 임기의 회장이 수석회를 이끌고 있다. 1979년 한국에서 수석문화의 전성기 무렵 수석 수집에 입문한 박재호 회장은 17년 전 (사)한국수석회에 가입해, 회원들로부터 바람직한 인성을 보유하고, 열정적인 수석생활 및 앞으로 수석 분야에서 두각을 보일 인재상임을 인정받아 올해 1월부터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박 회장은 군 별정조직인 충남의 계룡대지역의 특별 조직을 포함한 서울과 각 광역시, 각 도에 1개씩만 있으며, 총 인원 450여 명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전한다. 박 회장은 인위적인 예술인 조각이나 연마하고 광택을 내는 보석과 달리 지구와 자연이 수억 년에 걸쳐 빚은 작품이기에 천연 그대로의 외양이 좋아서 수석에 빠졌다고 하며, 수석을 바라볼수록 자연 속에서 인간이란 자연을 흉내 낼 수 있는 존재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의문과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수석 중에서는 청송, 진보 영월, 무안 등에서 출토되는 원석을 꽃 형으로 연마해 만드는 가공석(꽃돌)을 제외하면 대개 이물질 세척 정도만 거친 자연석을 높이 평가한다. 또 수석의 장르에 따라 다르지만 수반에 모래를 채운 뒤 고정시키고, 물을 뿌려 감상하는 수반석, 해석(海石)에 많은 유형이며 좌대에 앉혀 자연 그대로 혹은 오일, 우유 등을 발라 감상하는 좌대석 등 감상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올 가을 수석 애호가들의 전문성과 전국 수석의 매력적 자태 보여줄 전시회 준비 중 
 
수석의 기준에도 개인차가 있다. 그래서 오로지 수집을 목적으로 한 수석인들은 개인의 기준에 따라 소장가치를 정하기도 한다. 어떠한 돌도 마음이 닿는다면 기념석이 될 수 있고, 수집가들이 찬탄하는 아름다운 문양석이나 폭포석, 미역석, 개나리석 등 이름을 붙일 만큼 독특한 명품을 비롯해 특이석이나 이질석을 발견하면 수석인들은 흔쾌히 소장한다. 박 회장은 수석 중 한때 남한강에서 출토되었던 국내 수석의 열렬한 팬이라고 한다. 1980년대 초중반부터 자영업에 종사하면서 국가기간산업에 필요한 골재를 채취하는 작업현장에 자동차를 몰고 기회만 되면 탐석을 다녔다는 박 회장은, 긴 강줄기와 곡선형 물길을 따라 형성된 남한강의 우리 돌은 석질과 빛깔로 보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수석의 미학에 손색없다고 한다. 근래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대만 등 우수한 해외 수석들이 들어와 판매되고 있지만, 박 회장은 4대강 사업 이후로 국내의 고품격 수석으로 꼽히는 남한강 수석이 물속에 잠겨 자취를 감추고, 출토의 맥이 완전히 끊어졌다며 아쉬움을 보인다. 지난세월 전국 방방곡곡 탐석으로 수집하여 모아진 1천여 점의 수석을 보유하게 된 박 회장은, 소장수석의 90%는 직접 탐사하여 발굴하는 정성을 들였기에 설령 어떤 수석들이 수석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한들 모든 수석들을 친자식처럼 아낀다고 전한다. 또한 수석의 가치를 지닌 10%의 구입 소장품 또한 가치와 상관없이 금액을 매겨 판매할 계획이 없는데, 그 이유는 수석애호가와 수석유통인의 영역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박 회장은 소장수석이 1천 점을 넘기면서, 언제부터인가 개인소장욕구를 내려놓고 수석생활을 시작하면서 마음에 드는 10점을 집에 놓고 감상하겠다는 초심을 되새기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수석의 가치를 아는 누군가에게 요즈음은 선물하는 일이 많아졌으며, 만인에게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수석을 잘 보관하며 보살펴 줄 장소가 있다면 기꺼이 기증할 계획이라고 한다. 박 회장은 임기를 시작하면서 올해 10월 충남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개최될 전국 규모의 수석전시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회원들이 소장한 빼어난 돌 5백 여 점을 선보일 이번 전시회가 임기 중 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한다. 전국 수석인들이 폭넓게 참여하며 우의를 다지게 될 이번 전시회는 수석 애호가들의 땀과 열정이 깃든 우수한 수석들을 한 자리에서 접할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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