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종합무역상사
아시아 시장을 무대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종합무역상사
  • 오상헌 기자
  • 승인 2019.05.15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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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기업 보조금 지원과 무역전문가 양성 활성화시킬 정책이 필요”
㈜아린 심종철 대표
㈜아린 심종철 대표

[월간인터뷰] 오상헌 기자 = 인천은 송도국제도시, 영종지구, 청라국제도시, 현재 개발 중인 검단신도시 등 주요 지역이 경제거점 도시이자 서비스무역업의 중심지인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으로 지정된 도시다. 또한 비행기, 배, 버스, 지하철까지 교통 인프라가 갖춰져, 다양한 투자협력과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위한 기술력 확보에 힘쓰는 인천은 중국 산동성 위해시, 요녕성 대련, 단동이 배로 단 16시간 거리에 위치한 만큼 중국무역거점 도시로 꼽히기도 한다. 반면 서울 수도권에 비해 정치 경제적으로 다소 소외된 구역이기에, 그동안 송도를 중심으로 인천을 해외시장공략을 위한 핫 플레이스로 만들고자 하는 중소기업인들의 숨은 노력이 있어 왔다. 중소기업 중심 종합무역상사로 출발해, 수출의 역군으로 성장하며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과 해외 바이어들을 연결해주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아린 심종철 대표로부터 해상운송 무역의 성공 노하우와 향후 필요한 정책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시아는 우리의 이웃’, 공항만 무역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존에 성공한 전문무역상사
인천의 가장 경쟁력 있는 글로벌 무역상사, ㈜아린은 가정용 생활소비재를 비롯한 중소기업 생산제품을 전문적으로 수출하는 기업이다. ㈜아린의 의미는 각각 아시아(아)와 이웃(린)을 의미하는 글자이며, 1천 개가 넘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대표 제품을 선정하고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바이어들과 계약해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아린의 심종철 대표는 공항만에서 무역업무와 화물선의 입출항을 담당하며,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시절의 인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무역 업종으로 창업해 주로 중국과 동남아의 원자재를 수입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금 회수가 어렵고 부도가 잦아 수출로 전향한 이래, IMF의 여파가 남아있는 1998년부터 대기업의 식자재들과 가공식품을 수출하며 2009년 정부로부터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2010년 이후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생존을 위해 변화할 필요성을 느낀 심 대표는 치약, 칫솔, 비누, 세제 등 생활소비재와 중소기업이 만든 식기,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을 다루기 시작해 어느새 1만여 품목을 수출하게 된다. 또한 인터넷 시장이 커지면서 가격 노출과 오픈마켓의 할인 경쟁이 거세지자, 비교적 가격 방어가 잘 되는 중소기업의 화장품을 유통하면서 내공을 쌓아 2017년 경 국가사업수행기관인 전문무역상사로 지정되어 중소벤처기업부의 GMD(글로벌시장개척전문기업)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수출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현장에서 발로 뛰며 중개, 수출하는 과정에서 좋은 중소기업들을 많이 발굴하고 있는 ㈜아린은 인천 중구 지사에 3백 평 규모의 창고를 보유했으며, 2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유명 박람회와 전시회의 MD 초청을 많이 받고, 중소기업 수출 분야의 아웃소싱과 컨설팅을 담당할 만큼 연륜과 실력을 자랑한다.

젊은 피 수혈하여 온라인과 아시아 시장에 강해, 수출업무에 필요한 정보 다수 보유
수입과 수출을 병행한 2004년도부터 광저우 무역회사, 베트남 지사 등을 열었지만 한 번씩 실패한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심 대표는 국내시장만 할 때보다 해외시장과 병행할 때 30% 이상의 매출 증대를 기록한다고 전한다. 심 대표는 무역 수출업에서 성공하려면 현지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또한 젊은 직원들을 고용해 아마존, 알리바바 등에 입점해 있고, SNS와 중국 현지에서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여 한국 식품과 제품 등의 정보알리미를 자처하고, 상품들의 위생과 품질을 철저히 관리할 뿐 아니라 제품들의 특장점을 바이어들에게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직접 사용하며 평가하기도 한다. 해외로부터 주문받은 물품을 확인하고, 제품에 라벨을 등록하고 작업한 뒤 5백 종에 달하는 2천5백 상자 분량을 컨테이너 1대에 선적하는 과정을 매주 3-4회 반복하기 때문에, ㈜아린은 중소기업으로부터 제품을 인계받아 보관한 뒤 해운회사로 보내 수출하는 인천의 무역회사 중에서도 빠르고 효율적인 업무방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심 대표는 수출 전 제품설명서와 라벨을 현지어로 정확하게 번역하고, 꾸준히 해외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시장에서 원하는 트렌드를 읽고 적용해 매년 수출 주문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현재 중국 대련에는 사무실과 창고를 갖춘 1백 평, 3층 규모의 자체 매장, 베트남 호치민에는 사무실을 겸한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심 대표는 지난 3년간 사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많았음에도 한국 중소기업을 연결해 주겠다는 일념으로 끈질기게 버틴 끝에 현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향후 자체 개발제품 수출 지속, 인천 중소기업과 무역업 성공 위한 정책 조언 아끼지 않을 것
SBS <사임당-빛의 일기>의 주연 이영애의 스카프는 ㈜아린의 이름으로 심 대표가 제작한 것이며 이러한 PPL 제품 중 샴푸, 린스, 염모제 등은 중국 전역에 진출했다. 또한 심 대표는 거래처들에게 해외 국제정세와 법 규정 자문, 수출 통관에 앞서 규격과 함량 준수 등 세세한 부분까지 컨설팅을 해 주어 많은 의뢰를 받고 있으며, 현재 중국 2백여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심 대표는 물류 사업을 ‘개척사업’이라 부르며 주도적으로 진행해 온 만큼, 인천의 항만과 수출사업이 발전하려면 물류 지원 사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정복 시장 재임 시절, 직접 건의하여 업체들에게 수출보조금 5백만 원 지원을 이뤄냈지만, 심 대표는 이보다 더 나아가 중소기업이 무역업에 성공할 맷집과 내공을 키우기 위해 좋은 전문가를 배정받아 컨설팅을 받으며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며, 소기업에게 버거운 이 작업에 인천시와 공무원들의 협조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무역업을 하나의 기업으로 생각하고 담당 주무관을 자주 찾으며, 현 박남춘 인천시장을 통해 무역 분야 역량 강화, 전문가 양성을 이뤄내도록 꾸준한 지원 정책을 제안하고자 하는 심 대표는 무역업체에게 무조건 수출량을 늘리라는 조언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드 무역 리스크의 타격으로 몸을 사리는 업체들의 현장 경험담을 좌담이나 난상토론 형식으로 모아 법 개정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로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한 품질에 대한 인지도는 K 팝과 한류열풍으로 날개를 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체 제작 상품 수출을 병행하면서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시장을 이어주는 종합무역상사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는 심 대표는, 앞으로도 인천 지역을 대표하며 수출 판로를 고심하는 중소기업을 위해 상생과 필요한 업무 지식 공유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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