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간과 공간을 담아내는 건축을 꿈꾸다
삶의 시간과 공간을 담아내는 건축을 꿈꾸다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4.22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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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생활공간 이용환 대표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건축이란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가능성을 품고 있는 대지에 구획을 정하고, 구조체를 올리며, 그 안에 각기 다른 용도에 적합한 시설을 채워 넣는 일을 거치고 나면,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주거와 업무, 교육과 상업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완성된다. 제주의 건축사사무소 ‘생활공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로 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 나은 “생활공간”을 찾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건축사사무소이다.

제주에 정착한 서울출신 건축가
‘건축사사무소생활공간’은 인간의 삶을 담아내는 공간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건축사사무소 생활공간’의 이용환 대표는 “생활공간이란 ‘개인의 생활을 둘러싸고 있는 전체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에 저희 ‘건축사사무소 생활공간’은 우리의 삶을 담아낼 공간을 보다 아름답고 편리하고 편안하게 구성함으로써 고객의 더 나은 생활공간을 만드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용환 대표는 아주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고 디자인캠프 문박 디엠피, (주)오월건축건축사사무소 등에서 실무경력을 쌓았다. 그는 오월건축에서 재직할 당시, 서귀포에 위치하는 호텔 디자인에 참여하며 제주에 자주 방문하게 됐던 것이 제주살이를 꿈꾸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제주가 갖고 있는 아름답고 풍성한 자연과 환경을 접하면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 내려와 살고 싶다는 마음과, 제주에서 새로운 건축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동홍중앙로에 ‘건축사사무소 생활공간’을 설립한 그는 지난 2년여 간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현재 ‘건축사사무소 생활공간’은 시청, 교육청 등의 관공서에서 의뢰하는 업무공간, 교육공간에 대한 작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으며, 제주 지역의 특성상 다수 발생하는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등 주거공간에 대한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현상공모, 경쟁프로젝트 등에 다수 참여하며 그 실력을 입증 받아왔으며, 도내·외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들 중 2등작 2회, 3등작 1회의 수상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아직까지 1등 당선작은 배출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도전할 생각입니다. 현상공모 도전을 통해 저 자신을 보다 연마할 수 있는 동기도 부여할 수 있고, 변화하는 건축트렌드나 새로운 건축기법에 대한 연구로 시야를 넓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좋은 작품으로 당선돼 실제 사용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도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람을 이해하는 건축, 사람을 위한 건축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 대표는 “건축이란 먼저 ‘사람’을 이해하고,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함으로써 이뤄지는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고객의 사회적·개인적·경제적·직업적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두루 고려하고, 이러한 부분들이 계획된 공간 안에 녹아들고 어우러져야만 고객을 위한 더 좋은 건축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많은 건축사들이 고객과의 상담을 강조하고 있지만, 보다 꾸준하고 벽 없는 소통을 통해 건축에 대한 고객의 생각, 고객이 원하는 공간은 무엇이고, 실제 고객 생활에 적합한 공간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미를 함께 찾아나가는 것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 건축사사무소 ‘생활공간’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계약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친절한 상담과 고민을 통해 궁금한 점을 해결하고, 더 좋은 건축, 공간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건축사로서의 자신의 역할이란 생각이다. 또한, 프로젝트 진행시엔 전문가의 시각이나 의견만을 강요하기보다는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건축주의 입장과 생각을 헤아리고, 이해함으로써 최대한 조율과 설득, 공감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보다 원활한 협의를 위해 아이디어 스케치에서 모형, 3D등 상황에 맞는 다양한 건축적 표현을 통해 쉽고 정확하게 정보와 의도를 전달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고민을 하고 있다. 이처럼 이 대표는 앞으로 고객은 물론 더욱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각기 다른 분야와 환경의 특색을 건축 안에 녹여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또한, 이에 덧붙여 “최근의 건축트렌드는 사용자들의 개성에 따라 다양화되거나, 주변 환경 및 용도에 맞춤형으로 특화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는 건축이라는 베이스 위에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함으로써, 보다 특색 있는 건축을 시도하고자 하는 노력도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용환 대표는 현재 제주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아주대학교에서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건축사사무소 ‘생활공간’이 제주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활발한 스킨십이 필요하다 판단한 이 대표는 강의활동 외에도 제주대학교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마을만들기, 동네만들기 등의 프로젝트도 함께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지방’에 소재한 업체에 대해 ‘실력이 부족할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계시며, 이러한 생각으로 서울이나 도심 쪽 업체에 일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서울에서 건축 경력의 대부분을 보내고 제주로 오게 된 제가 경험했을 때, 제주에 실력 있는 건축사들이 많으며, 오히려 지역 상황에 맞는 건축을 구현해내고 있거나, 제주에서 새로운 건축에 도전하고 있는 건축사들도 많습니다”라며, 지역 건축가에 대한 편견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다면 제주를 더 이해하고, 제주에 더 어울리는 건축과 공간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것이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용자를 위한 공간, 가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려는 이들의 노력이 제주의 변화하는 풍경 속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길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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