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병을 진단하다, 수산질병 진단전문기업 ‘피쉬케어’
바다의 병을 진단하다, 수산질병 진단전문기업 ‘피쉬케어’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4.22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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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케어 김성현 대표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수산질병의 정확한 진단과 예방 서비스 제공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산물 사랑은 유별나다. 유엔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섭취량은 58.4kg으로,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수산물 소비량이 많다보니 수산양식업의 빠른 성장, 확대가 필요하다. ‘㈜피쉬케어’는 바로 이러한 수산양식업에서 발생하기 쉬운 수산질병을 진단하는 전문기업이다. ㈜피쉬케어의 김성현 대표는 “노르웨이는 수산양식업이 국가를 대표하는 주요 수출산업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을 이끌어 낸 주된 요인은 양식장 운영에 있어 질병전문가들의 관리가 면밀히 이뤄져왔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에서 공부하며 현지의 선진화된 수산물관리체계를 보고 익힌 김성현 대표는 ‘질병진단’보다는 ‘약품판매’에 치우쳐있는 국내 수산물 질병관리체계를 개선해 나가는 데 일조하고자 ㈜피쉬케어를 설립했다. 

㈜피쉬케어는 대학과 전문연구기관 등의 학계에서 수행하는 질병진단 방식을 현장에 도입, 한층 정밀한 진단 결과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간 축적해 온 진단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니터링을 실시, 향후 발생될지 모를 질병을 예측하여 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저희가 주요 진단 어종으로 삼고 있는 넙치는 일명 ‘광어’라고도 불리며 국내 양식어류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만에 하나 질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이며, 국내 수산물 산업과 국민 건강에도 미치는 여파가 상당하리라 예상됩니다.

저희 ㈜피쉬케어에서는 정확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밀한 진단을 수행함으로써 건강한 넙치가 생산되는 데에 일조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러한 노력이 국민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수산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국내 수산업이 한층 성장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피쉬케어는 이러한 정밀질병진단 및 예방 수행을 위해 ‘피쉬케어 기업부설 연구소’와 ‘Fishcare Diagnosis 수산질병관리원’를 설립하여 6명의 연구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정밀진단 관련 제품개발로 이어가고자 ‘LMO 연구시설’을 보유, OEM 생산을 통한 생균제제, 수산용 소독제 등의 자체 브랜드 제품을 출시·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넙치를 포함한 각종 어류의 임상실험이 가능한 실험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FELASA C class의 동물실험윤리(EU 기준)에 근거하는 임상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 수산양식업의 선진화에 앞장설 터”
김성현 대표는 국내 수산양식업 선진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병진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국내 양식산업에서는 수산물의 질병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고, 때문에 갑작스런 질병발생과 막대한 피해가 반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던 것이다. 김 대표는 보다 전문적인 질병진단이 양식업 운영에 있어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리는 한편, 이에 기반 한 약품오남용 방지가 결과적으로 수산물의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알리고자 힘쓰고 있다. 그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기도 한 ㈜피쉬케어는 현재 16개 넙치양식업체와의 협약을 통한 전문 진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제주어류양식수협과의 컨설팅 협약을 체결, 제주 전 지역을 대상으로 넙치양식산업의 질병발병 현황에 대한 알림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산물유통회사인 ‘(주)제주광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전국에 건강한 활어를 유통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술제공의 역할을 도맡게 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질병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와 ‘정확성’이라 한다. 수산물의 현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질병을 컨트롤·치료하는 것이 수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식품안전성 증진에 있어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이미 세계 수산업의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 수산질병진단 사업을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해가고픈 바람이 있습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올 9월부터는 수산용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진행, 수산분야에 특화된 전문제약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바다가 품고 있는 무한한 자원이 인류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가고자 오늘도 땀 흘려 노력하고 있는 ㈜피쉬케어의 성장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우리에게 보여주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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