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전통을 따라 마을과 자연을 이어가는 ‘왕지케양조장’
제주의 전통을 따라 마을과 자연을 이어가는 ‘왕지케양조장’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4.22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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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지케양조장 이성훈 대표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예로부터 제주도 한경면 고산리는 제주도에서 가장 비옥한 곳으로 제주에서 처음으로 농사가시작된 곳이다. 탐라국의 왕들이 ‘제’를 지내러 왔기에 ‘왕이 나는 자리-왕지케’라 불리었던 이곳은 농산물과 맑은 물이 유명하여 다양하고 맛이 좋은 가양주가 발달했다. 이러한 옛 명성을 이어가는 ‘왕지케양조장’은 지역특산물로 전통주를 빚어내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제주의 맛과 향을 오롯이 전달한다. 농촌마을의 자립과 상생을 위해 함께하는 마을기업인 왕지케양조장은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1월 25일 ‘K-웰니스 브랜드 대상-6차산업부분’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주의 전통의 맛과 향이 깃든 가치 있는 한국술
제주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역의 작물과 물맛 좋기로 유명한 제주의 물이 만나 빚어지는 고산리 전통주는 예로부터 그 맛과 향이 남다르다. 지역의 오랜 지혜로 빚어진 전통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왕지케양조장은 100% 수제 생산으로 오랜 기간 전통주를 빚어온 제주 전통주 장인이 한 병 한 병 제대로, 전통과 역사가 살아있는 술을 빚어낸다. 
특히 그 맛과 향이 남다른 데에는 제주도 고산리의 붉은누룩이 있기 때문이다. 환경영향으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생리활성물질이 발생해 특별한 누룩균이 생성되는데 이 누룩은 대를 이어온 비법으로 제주전통주 장인이 직접 빚고 띄우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이렇게 누룩을 빚고 난 후 수령 30년 이상 된 무농약 황칠나무의 잎, 청정지역에서 채취한 비수리(야관문), 전국에서 주 생산지로 손꼽히는 품질 좋은 고산리 레드비트 등의 재료를 선정한다. 깨끗하게 준비된 원료와 곱게 띄운 누룩을 제주 전통항아리에 담아 균일한 온도에서 45일 이상 숙성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차별화된 맛과 향의 프리미엄 제주전통주가 완성된다. 
이성훈 대표는 “청정제주의 천연재료와 제주에서만 나는 붉은누룩을 배합해 45일 이상 숙성하는 기다림의 미학을 지는 느린 술이다”라며 “이렇게 느린 발효과정을 통해 스스로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술이기에 계절에 따라, 숙성기간에 따라 맛과 향의 깊이가 다채로워진다”고 설명한다.

야관문을 재료로 한 ‘어우야’는 화이트와인처럼 깔끔한 맛으로 즐길 수 있으며, 수령 30년 이상의 무농약 제주산 황칠나무의 잎과 여런 가지로 만든 ‘흑돈주’, ‘황칠주’는 묵직한 바디감으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과실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레드비트주 ‘주작’은 체내 독소를 해독하는 디톡스 효과와 함께 레드비트 특유의 빛깔과 향으로 눈과 입의 만족감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독립지사 스페셜 헌정주로 만들어진 ‘위국헌신’은 그 수익금이 독립지사의 유해를 발굴하는 데 전액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제작기금 마련을 위해 소셜펀딩을 진행 중인 ‘동백꽃, 제주’는 4.3에 희생된 제주사람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주로서 실비를 제외한 모금된 전 금액은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에 기부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제주본초협동조합의 전통주 제조시설인 ‘왕지케양조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정부의 6차 산업과 관련해 마을기업으로 인정받고 관광산업을 위해 설립된 만큼 전통주 외에도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 판매 중에 있다. 특히 정부 R&D과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특허출원 중인 붉은누룩은 현재 화장품의 원료로 이를 이용해 마스크팩을 시제품으로 만들었는데 중국에서 1차분이 완판 됐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 대표는 “아직 사업적인 성과는 매출은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지난 2년 동안 직원이 9명으로 늘고 사업의 기반도 많이 늘어 올해에는 매출 600%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제주의 맛과 향이 깃든 가치 있는 한국술을 선보이며 관광객이 찾아오는 양조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왕지케양조장. 이들이 빚어내는 한 병 한 병의 술이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인들에게 그 맛과 향을 고스란히 전달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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