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화합 중시, 제주축구의 열기를 이어갈 터
소통과 화합 중시, 제주축구의 열기를 이어갈 터
  • 임승민 기자
  • 승인 2019.04.2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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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축구협회 강정본 회장

[월간인터뷰] 임승민 기자 = 천혜의 자연환경, 축구 성장의 최적지 ‘제주’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기존의 산업구조가 흔들리고 있는 시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서 ‘스포노믹스’가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서 국내 스포노믹스 산업 안착을 위한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제주다. 스포노믹스란 스포츠(Sport)와 경제(Economics)를 결합한 신조어로서 스포츠가 관광, 엔터테인먼트, 첨단기술 등의 다양한 분야와 결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제주가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관광 자원을 생각해보면, 제주에서의 스포노믹스 산업이 막대한 시너지를 일으키리라 전망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실제로도 제주는 여타 지역에 비해 따뜻한 날씨와 잘 조성된 시설 인프라 덕에 오랫동안 여러 프로구단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아왔으며, 지난 2006년 부천SK가 ‘제주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후 제주 전역의 축구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7년 통합 출범한 ‘제주시축구협회’는 바로 이러한 열기의 방향을 실제 지역 축구 인프라의 확장과 성장, 발전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땀 흘려 뛰고 있다. 

먼저 제주시축구협회는 지역 내 동호인 리그 및 유소년 리그의 성장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제주시축구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강정본 회장은 이에 대해 “스포츠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생활체육의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지역민들과 괴리된 스포츠는 이미 지역스포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축구선수의 꿈을 품고 있는 꿈나무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그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유소년 육성에 대한 지원에 더욱 힘을 실을 예정입니다. 제주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지역적인 한계 때문에 그 자질과 소질을 제한받는 일이 없도록, 제주에서도 즐겁고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협회 운영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한편, 지난해 말 제9회 째 대회를 성황리에 치러낸 ‘돌하르방컵 전국초청 축구대회’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가는 것 또한 협회의 목표 중 하나다. 지난 대회에는 전국 38개 팀 2,800여 명이 참가했으며, 혼성부에서 신제주체육회가 우승, 청룡축구회가 준우승을, 50대부에선 부산유나이티드축구회가 우승, FC제주축구회가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축구리그도, 관광산업도 비수기에 해당하는 11월, 12월에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지난해에만 선수들과 가족들 수천 여 명의 사람들이 제주를 찾았습니다. 이것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결코 작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라며,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하고 있는 점은 리그나 대회 등 협회에서 주관하는 여러 행사들을 통해 제주시의 축구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뜻을 모으고, 작은 일이라도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만 제주시의 축구가 더욱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밝혔다.
제주시 축구발전을 위해 다른 누구보다 고심하고 있는 강정본 회장은 작금의 협회 운영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통합 후 협회는 제주시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 운영과 유소년 발굴 및 지원 사업 등을 모두 총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상당한 비용이 소모되고 있으나, 보조금으로 충당할 수 있는 비율은 일부에 불과한 탓에 임원들의 사비까지 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다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듯 임하고 있지만, 이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면, 협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밝히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 단순히 협회만의 문제가 아닌, 지역 축구계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 강 회장의 의견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제주시의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길 꿈꾸는 제주시축구협회의 바람이 그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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