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 민종기 원장, 지역 내 문화사업 적극 지원으로 문화도시 발판 마련해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 민종기 원장, 지역 내 문화사업 적극 지원으로 문화도시 발판 마련해
  • 정재헌 기자
  • 승인 2019.04.17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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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행정법무연구원 민종기 원장/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장/전 화순부군수 

 

[월간인터뷰] 정재헌 기자 = 조선시대 고문서들과 중국 고대 유물들을 비롯해 약 4천여 점의 고미술품을 보유한 광주행정법무연구원 민종기 원장은 지난 36년 간 전남의 도시개발 행정과 문화재 업무 경험을 살려 권위 있는 고미술품 전문수집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역사유산으로 기록문화 연구에 기여하는 민 원장은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고문헌 5천여 건을 기탁하는 한편, 지난 3월 29일 광주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다도와 역사 유물들을 감상하며 고문화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품다회를 가진 바 있다.

 

 

장김갤러리에서 다도문화와 문화유산을 향유하는 품다회 개최


한중문화교류와 고미술품 수집의 상징적 인물인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 민종기 원장은 2013년 전남 화순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지역의 유력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다. 민 원장은 4년 전 고흥군에서 개최된 품다회에서는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며 명의 선덕황제, 원의 지정황제가 시음했던 600년 전의 도자기에서 개봉된 명품보이차와, 송, 청대의 국보급 진품 찻잔을 준비하여 다도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3월 29일에 개최된 제 4회 품다회 역시, 오래 묵혀 향미가 깊어진 고급보이차로서 낙타가죽 주머니에 밀봉되어 있는 “영하부윤태휴 다장‘에서 약 12년 전에 제조된 진년(陳年)보이차를 주제로 광주시 서구 ‘장김(張金)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차마고도의 무역현장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낙타가죽에 고이 저장된 진년보이차가 나타나자 시음회 참석자들은 찬탄과 호기심을 드러냈다. 

민 원장은 이러한 형태의 보이차는 실크로드에 있는 고대 라마제국에 속하던 영하부 융태유 다장(茶場)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소개했으며, 오래 전 단종 돼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귀한 차이기에 극히 일부의 수집가들만 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중고미술 광주전남소장가협회가 주관하고 월간 <차의 세계>지가 후원하는 이번 품다회는 광주광역시 화정동소재의 장김도자미술관에서 개최되었으며, 별도로 한중고미술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2종의 보이차와 다식을 즐기며 고문화 발굴 및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담소를 나눈 참석자들은 광주광역시 이병훈 부시장, 광주광역시의회 장재성 부의장, 광주차이나 센터장 조경환 교수, 조선대 이동순 교수, 국내 차 월간지 <차의 세계> 최석환 대표, 광주전남소장가협회 정봉순 협회장을 비롯한 지역의 유력인사 14명이다. 

문화예술사업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민 원장은 그 외에도 우암 송시열의 유묵을 비롯해 고문서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학술기관이자 호남의 역사유산과 기록문화를 연구하고 기록하는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지난 15년 간 열과 성을 다해 수집하고 소장해 온 42개 명문가들의 고문헌 5천여 건을 기탁했다. 화순의 대학자 조병만, 양회갑, 정의립, 임란의병장 안방준 일가, 흥성 장씨, 밀양 박씨, 창녕 조씨, 제주 양씨 등 화순 및 광주전남, 전북의 고문서들은 동학운동에서 갑오개혁,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격동의 역사는 물론, 화순 누정문화와 운곡성사의 경영상태, 여론의 행정처리와 암행어사 이건창의 지방관료 시정조치를 생생히 담은 서찰과 문집들이다. 

이 자리에서 민 원장은 호남의 지난 역사를 발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민씨 가문의 간찰을 비롯한 고문서류 8백 점을 추가로 기탁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행사를 진행한 민 원장은 앞으로도 귀한 가치를 지녔으나 중간에 유실된 호남의 고문서 자료들이 더 발굴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재)한국학호남진흥원의 고문서 연구와 자료 보전을 위해, 다수의 지역자치단체들이 우리 문화의 뿌리와 긍지를 지키는 ‘지속 가능한 문화 사업’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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