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0대기업과 경영협력계약 체결, 세계시장의 문을 열다
베트남 10대기업과 경영협력계약 체결, 세계시장의 문을 열다
  • 정시준 기자
  • 승인 2019.04.16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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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 최흥철 대표

[월간인터뷰] 정시준 기자 = 기업 성장의 근간은 ‘기술력’이다. 하지만 그 시야가 좁은 국내시장에만 갇혀있어서는 머지않아 한계를 드러내고 만다. 때문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업이 지속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 진출, 나아가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드러내야만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이번호 <월간 인터뷰>에서는 2019년 세계시장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남인의 최흥철 대표를 만나봤다.

최고의 기술력과 풍부한 인력이 만들어 낼 시너지
2009년 설립된 ‘㈜남인’은 지난 10여 년간 축적해온 독보적인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쌓아올린 우수한 품질,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인정받고 있는 발전소 및 화공플랜트 배관 전문기업이다. ㈜남인은 해외 메이저급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음은 물론, 드넓은 세계시장을 무대로 효율적인 마케팅과 적극적인 진출 활동을 통해, 수많은 수주 실적을 거두며 이미 그 이름과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급작스레 침체된 국제정세와 국내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자금난 등이 겹치며, 2017년 5월 부도와 7월 회생절차 인가라는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자칫 기업의 존폐를 가를 수도 있었던 위기를 극복한 것은 끈기와 인내, ㈜남인이 그간 보여줬던 저력을 많은 이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8년 8월 회생인가가 결정됐고, 9월에는 UAMCO의 투자에 힘입어 경영 안정화에 매진, 현재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최근 이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낭보가 전해졌다. 지난 3월 5일, 베트남 철골전문회사 ‘Dai-dung社’와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에 체결된 ㈜남인과 Dai-dung社의 협력계약은 두 기업 모두에게 기대되는 바가 크다. 그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아온 ㈜남인의 수준 높은 관리시스템과 기술력이 베트남의 풍부한 인적 자원과 접목되어 양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은 세계 15위 수준의 인구(9,743만 명)를 보유한 국가이며, 그 중 70% 정도가 생산가능인구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다. 여기에 2011년 이후 연 5~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주요도시의 국민소득이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로 ‘제2의 한국’이라 불리기도 한다. 더욱이 베트남 호치민시에서도 ‘10대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Dai-dung社는 총 면적이 5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7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주 직원 2,800명, 매출은 무려 2,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남인과의 경영협력을 위해 현재 20만 평방미터 규모의 공장을 신축 중에 있으며 4월 내 가동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계약이 적극적인 협업 아래 5:5로 이익을 배분하는 BCC 형식으로 체결됨에 따라, 오는 2020년 6월까지 발주 대기 중인 총 11조 원 규모의 베트남 발전·화공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수주가 예상되는 4,000~6,000억 규모의 사업에서 ㈜남인은 상당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남인의 최흥철 대표는 “이번 Dai-dung社와의 협력을 통해 저희는 현 시점보다 약 10%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또한, 철골과 배관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복합공장이 탄생됨으로써 지금까지보다 사업 영역이 한층 확대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특히, ㈜남인이 제공하는 공정관리 제어시스템인 NIPS를 활용할 경우 한국에서와 동일한 수준의 효율적인 인력관리와 업무효율을 베트남 현지에서도 구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리스크 최소화 한 준비된 진출, 내실 있는 성장의 표준 세울 것”
세계 발전·플랜트 시장의 성장세는 여전히 뜨겁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세계 발전 플랜트 시장규모는 약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으며, 배관 시장 또한 그에 따른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뤄진 ㈜남인과 Dai-dung社의 경영협력은 세계 배관 시장의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 내다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남인은 최근 독일의 S사, 네덜란드 N사, 벨기에 C사, 이태리 N사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적극적인 관심과 문의를 받았으며, 이 중 일부는 계약 체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 대표는 “배관 산업의 주 무대는 세계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중소기업으로서 안고 있는 자금력의 한계와 인력부족은 막대한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는 세계시장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안타까운 처지로 내몰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라며, “저희는 이번 경영협력계약을 통해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했습니다. 이미 한국은 물론 유럽, 미국, 일본의 고객으로부터 수주 상담이 다수 진행 중에 있으며, 베트남 협력회사에서 1,000억 원 이상, 한국에서 300억 원 이상 수주를 목표로 2019년 총 수주액 1,300억 원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 중 50% 이상이 상반기에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실 베트남 시장은 최근 한국기업들의 주요 진출무대가 되어왔다. 한국과 베트남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00억 달러로, 10년 전과 비교해 6배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오는 2020년 약 1,0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하게 되면 교역 순위에서 1위인 중국과 2위인 미국에 이어 3위에 랭크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한국기업 6,000여개가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이며, 다수의 국내 대기업 및 금융권에서도 앞 다퉈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 더 넓혀보면 베트남 진출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개최된 한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사업자 중 약 80%는 실패와 시장철수를 경험하고 있으며, 대기업들 또한 현지화에 실패하며 수차례 고배를 마셔왔다. 그러나 이번 ㈜남인의 베트남 진출은 이전과는 다른 관점과 방향에서의 접근이라는 데에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잠재력 있는 시장과 탄탄한 협력사, 기술력과 인력이 만들어내는 시너지까지 여러모로 리스크를 최대한 줄인 ‘준비된 베트남 진출’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해외 진출은 한 기업이 커다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지만, 그 과정에서 결코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최고의 퀄리티를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 ‘품질이 곧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저희 ㈜남인이 지금껏 지켜온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뿌리가 튼튼하고 깊이 뻗어있는 나무는 오랫동안,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다. 이들이 만들어낼 성장의 모델이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업들에게 기업성장의 올바른 길을 알려줄 등대가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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